뷰티 트렌드

Dream Escape

2018.01.29

by VOGUE

    Dream Escape

    함께 여행해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완벽한 힐링을 위한 전 세계 데스티네이션 스파 리스트.

    Kuramure@Otaru

    Kuramure@Otaru

    KURAMURE@OTARU
    닌자의 후손이 홋카이도 오타루에 세운 료칸, ‘구라 무레’. 검은 천에 몸을 숨긴 채 미로 같은 동선으로 이동하며 은신했던 비밀 무사 컨셉을 살려 설계한 터라 창이 작고 복도는 길며 모든 장소가 은밀하다. 모두 다르게 디자인한 열아홉 개 방에는 수도꼭지만 틀면 그대로 천연 온천이 되는 욕실과 개인 정원이 딸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도 마주치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어 로열패밀리들의 나들이가 잦은 곳이기도 하다. 구라무레에 있는 물건에는 다 존재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객실에 놓인 두 개의 향. 물론 기분 좋은 냄새도 힐링에 한몫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으며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1박에 1인당 2만6,250~3만6,750엔. kuramure.com

    AIRE ANCIENT BATHS@NEW YORK
    뉴욕 한복판에 고대 목욕탕이 재림했다. 트라이베카, 프랭클린 스트리트에 자리한 ‘에어 에인션트 배스’는 고대 목욕 문화의 재현을 목표로 하는 스파로 세비야, 바르셀로나 등에도 지점이 있다. 뉴욕의 경우 1883년에 지어진 섬유 공장 건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당시 벽돌이나 나무 들보 등 세월이 느껴지는 건축물의 면면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것 역시 16세기 안달루시아 지역의 돌 분수나 토스카나에서 가져온 진흙 항아리 같은 오래된 것들이라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든다. 테라피의 기본은 어두운 조명과 오렌지 블로섬 향이 감도는 침착한 공간에서 뜨겁고, 차갑고, 따뜻하고, 시원한 탕을 순회하는 것. 소금으로 각질 제거를 하거나 릴랙스 마사지를 받은 후에 뜨듯한 대리석에 누워 쉴 수도 있다. 도시의 소음과 완벽히 단절된 조용한 휴식을 지향하기에 한 세션에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2017년 시카고 오픈에 이어 올해에는 파리와 런던에도 진출할 예정. 온천욕과 릴랙싱 마사지 60분, 200~214달러. beaire.com

    EVIAN SPA@SEOUL
    시그니엘 서울 전망 좋은 86층에 자리한 에비앙 스파는 도쿄, 하노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문을 연 귀한 공간. 벽면에는 알프스산맥 천혜의 풍경 영상이 흐르고, 각 트리트먼트 룸 유리에 스카이 라이브 기능을 도입해 태양의 사이클을 느낄 수 있다. 아쿠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알프스 자연의 원음은 힐링의 백미. 프로그램은 물의 순환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독소 배출, 산소 공급, 에너지 부스팅 등 45분에 16만5,000원 선이다.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서울 리추얼 트리트먼트’로 보디 & 페이스 120분 코스에 37만4,000원. 호사스럽고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순수 에비앙 워터만으로 입욕을 할 수 있는 ‘에비앙 센서리 저니’! 30분에 500만원이다. lottehotel.com/signielseoul

    LES SOURCES DE CAUDALIE@BORDEAUX
    보르도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5성급 꼬달리 호텔과 포도밭이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 이 스파가 있다. 크러시드 카베르네 스크럽, 포도 과육을 이용한 마사지, 꿀과 와인을 섞은 보디 랩, 와인 배럴로 된 욕조, 그리고 갓 따온 신선한 포도를 곁들이는 비노수르스 페이셜 등 포도나무와 포도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효과를 누리는 ‘비노 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사용하는 물은 지하 540m에서 끌어온 온천수. 세계 유수 여행 & 스파 어워드를 여러 차례 수상한 곳으로 사이좋던 시절 브란젤리나 커플, 기네스 팰트로, 존 갈리아노, 카메론 디아즈 등이 즐겨 찾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sources-caudalie.com

    Canyon Ranch@Arizona

    Canyon Ranch@Arizona

    THE TRIANON PALACE VERSAILLES@VERSILLES
    전 세계 모든 겔랑 스파는 훌륭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6개월 전부터 굳이 이곳을 예약하려 애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든 램지의 미슐랭 레스토랑이 있는 트리아농 팰리스 베르사유에 체크인한 뒤 겔랑 스파를 즐기는 건 파리지앵들의 럭셔리 주말 휴식 코스중 하나기 때문. 호텔 지하에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스위트, 스파 룸 등의 힐링 플레이스가 세 개 층, 2,800m2가 넘는 공간에 펼쳐져 있어 작정하고 쉴 수 있다. 호텔 예약에 실패했더라도 스파는 별도 이용이 가능하니 프랑스에 가게 되면 베르사유를 경유하는 코스를 짜도록. trianonpalace.fr/savourer/spa-guerlain

    BEAUTY TERRACE GINZA-DRESS CIRCLE@TOKYO
    연예인, 뷰티 얼리어답터,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등 요즘 도쿄 미녀들이 모두 모여든다는 ‘뷰티 테라스 긴자 – 드레스 서클’. 뉴욕에서 핫한 공중 엑서사이즈 ‘실크 서스펜션’, 독일의 VR 엑서사이즈, 유럽의 EMS ‘X 바디’ 등, 현재 세계에서 주목받는 미용 & 운동요법과 일본 에스테틱 특유의 손맛이 공존한다. 일본식 전신 미용법인 ‘가압 뷰티’를 중심으로 골반 교정, 얼굴 사이즈를 줄여주는 미용 시술 등이 결합된 독자 프로그램이 드레스 서클의 간판. 긴자 식스 외에도 에비스 미쓰코시 백화점, 이케부쿠로 도부 백화점, 신주쿠 오다큐 백화점 등 곳곳에 지점이 있으니 도쿄를 여행하고 있다면 한번 체험해보길. beauty-terrace-ginza6.com

    CANYON RANCH@ARIZONA
    캐니언 랜치는 애리조나의 투손, 매사추세츠의 레녹스 등에 위치한 헬스 리조트다. 역사가 무려 40년이나 된 거대한 힐링 센터로 세계 각지의 전통적 테라피부터 대안 치료, 현대 의학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건강을 되찾아준다. “우리는 다 가졌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근신경계 테라피, 운동요법, 아유르베다 마사지, 트레킹, 패들보드 요가, 안티 스트레스 호흡 수업, 태닝과 페디큐어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다. 필요하다면 혈관 초음파나 CT 스캐너까지 동원하는 진정한 토털 뷰티 센터! canyonranch.com

    Aire Ancient Baths@New York

    Aire Ancient Baths@New York

    ULTIMA SPA@GSTAAD
    스위스 그슈타드의 초럭셔리 스키 리조트, 울티마 그슈타드. 약 1년 전 라프레리가 이곳에 ‘격 있는’ 스파를 오픈했다. 800m2 규모의 공간에 다섯 개의 룸과 15m 수영장이 있고, 헬시 바에서는 유기농 스낵과 디톡스 칵테일로 이너 뷰티 밸런스까지 찾아준다. 금, 플래티넘, 캐비아 등 라프레리 스킨케어 라인을 이용한 페이셜 스파는 기본, 3시간 동안 두피부터 발가락까지 훑어주는 ‘스위스 블리스 바이 라프레리’는 말 그대로 ‘꿈같은 경험’이다. ultimagstaad.com

    CAPRI BEAUTY FARM@CAPRI
    지중해 카프리 팰리스 호텔 앤 스파 안에 자리한 메디컬 스파. 약학, 영양학, 종양학 등을 통달한 프란체스코 카노나코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의사, 뷰티 전문가, 영양사, 요리사, 호텔 경영자들이 모여 만든 토털 웰빙 센터로 이름나 있다. 갖가지 뷰티 & 헬스 트리트먼트가 갖춰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건 ‘레그 스쿨(La Scuola delle Gambe)’이라 불리는 다리 케어. 머드 트리트먼트, 스톤 마사지 등 갖가지 방법으로 혈액과 림프 순환을 개선해준다. 부종과 셀룰라이트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가 좋다. 75분, 207유로. Capripalace.com

    TAJ LAKE PALACE SPA@UDAIPUR
    타지 호텔은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각지에 퍼져 있다. 그중에서도 우다이푸르에 위치한 타지 레이크 팰리스 호텔이 특히 유명한 것은 피촐라 호수 한복판에 떠 있는 ‘궁전’이기 때문. 250년 전에 세워진 진짜 왕궁을 리뉴얼한 호텔이라 그 럭셔리한 디테일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007 옥터퍼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받는 마사지? 말 그대로 클라우드 나인! 스파 보트를 탄 채로 호수 위에 떠서 소크 배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럭셔리 호텔이지만 스파 프로그램은 10만원 정도로 합리적인 편.
    jivaspa.tajhotels.com

    Ultima Spa@Gstaad

    Ultima Spa@Gstaad

    KUROTEL LONGEVITY MEDICAL CENTRE & SPA@GRAMADO
    브라질 남부 그라마두에 위치한 메디컬 스파 리조트. 체중 감량, 스트레스 해소, 금연, 암 치료 후 회복, 뇌 건강, 운동과 미모까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14일간의 프로그램을 처방받는다. 7박 코스를 예로 들어볼까? 먼저 기본 건강검진을 한 후 트레이너, 영양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피부과 의사, 뷰티 엑스퍼트들과 상담을 한다. 그런 다음 가우초산 절경에 둘러싸인 호텔에 머물면서 마사지를 받거나 진흙과 소금 목욕을 즐긴다. 다양한 그룹 엑서사이즈를 하면서 메디컬 케어를 받고 체크아웃할 때 다시 한번 건강을 점검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컨설팅을 해주는 건 물론이다. 이렇게 7일을 머무는 데 드는 비용은 숙박과 식사 포함 약 3,990달러. kurotel.com.br

    DHARA DHEVI@CHIANG MAI
    듣기만 해도 온몸이 노곤해져오는 휴양 천국, 치앙마이. 다라 데비 호텔 스파는 아유르베다 테라피, 요가, 태국 전통 마사지를 접목한 힐링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 바로 통증 케어. 나쁜 자세 때문에 굽고 틀어진 척추와 등을 위한 솔루션, 두통이나 어깨 결림, 손가락,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오피스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테라피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약 12만원 선. dharadhevi.com

    SPA ARA@JEJU
    제주도 해비치 호텔 앤 리조트 안에 자리한 스파로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제주만의 토속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특히 해변을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스파 룸은 최고 인기. 뜨거운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성질을 가진 현무암으로 열을 전도시켜 순환을 촉진하는 ‘힐링 인 제주’가 <보그>의 추천 프로그램이다. 여행을 하며 뭉친 근육와 피로를 풀어주는 프로그램, 태교 여행 중인 산모와 태아를 위한 테라피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haevichi.com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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