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크게 들을 것-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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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크게 들을 것-②

2018-01-31T19:52:33+00:00 2018.01.31|

홍대 앞 음악신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자신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주옥 같은 LP 음반들을 소개한다. 1월 31일 홍대역 옛 청기와주유소 자리에 문을 여는 호텔 ‘L7 홍대’의 블루루프라운지에서 턴테이블로 해당 음반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차승우가 사랑하는 LP 음반 리스트

전설의 라이브 클럽 ‘드럭’이 탄생시킨 홍대 음악신 최초의 아이돌스타. ‘노브레인’의 원년멤버이자 천재 기타리스트로 불리던 그가 전곡을 작사·작곡한 노브레인의 첫 정규앨범 <청년폭도맹진가>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렸다. 레트로한 로큰롤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더 문샤이너스’에 이어 결성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슈퍼 밴드 ‘더 모노톤즈’를 이끌며 2016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고고70>에서는 배우 조승우와 함께 밴드 ‘데블스’의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詠一(Eiichi Ohtaki) | A Long Vacation

듣다 보면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앨범. 미국 대중음악 황금기의 정수를 먹음직스럽게도 버무려 놓았다. 세련된 편곡 솜씨와 그것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프로듀싱은 앨범이 단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도회적인 팝뮤직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도록 했다.

VAN MORRISON | Astral Weeks

제작과정의 우여곡절 때문일까. 실로 미스테리한 앨범이다. (세션 연주자들과 일체 소통 없이 격리된 부스에서 단 이틀 만에 녹음이 끝났다고 전해진다. 대부분의 가사들도 뚜렷한 줄거리 없이 즉흥적으로 지어졌다.) 취한 듯 나른한 음성이 흐르는 가운데 콘트라 베이스는 뱀처럼 꿈틀거리고 플룻은 제멋대로 지저귄다. 무겁게 침잠하는 에너지는 주술적인 강렬함마저 느끼게 한다.

김정미 | Now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권하거나 선물하는 앨범이다. 언어의 장벽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누구든 앨범 전체를 플레이하는 동안 예의 그 비음에 매혹 당하고 말테니까.

THE BEATLES | Rubber Soul

비틀즈의 음악은 세상 어디에서나 울려 퍼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들의 모든 앨범을 리스트에 올리고 싶지만, 유독 가을내음이 짙은 이 작품을 고르고 싶다.

BELLE&SEBASTIAN | Fold Your Hands Child, You Walk Like a Peasant

이 앨범의 목가적인 울림이 시간과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거라 확신한다. 익숙하게 다가오다가도 순간순간 반짝이는 선율이 마치 건빵 속의 별사탕 같다.

PHIL SPECTOR | Back to Mono 1958-1969

필 스펙터가 자신의 작품들을 두고 ‘틴에이져를 위한 작은 심포니’라 칭했다고 한다. 레코딩 스튜디오를 하나의 악기로 승화시킨 거장의 감각이 마침내 ‘사운드의 벽(wall of sound)’을 이루며 듣는 이를 에워싼다.

ELVIS COSTELLO | This Year’s Model

너무 심각하지도, 경박하지도 않은 밸런스 발군의 록큰롤 앨범이다. 작품 전체를 통해 광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지만 각각의 요소를 지난하게 배치한 것이 아닌, 절묘한 조합을 통해 음악가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 앨범은 좌표를 잃은 채 표류하던 펑크록이 비로소 ‘뉴웨이브’ 라는 칭호를 획득한 순간의 기록이다.

곰사장이 사랑하는 LP 음반 리스트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꿈꾸는 인디 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의 대표 곰사장(고건혁). 수공업 방식의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1집을 만들며 주류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국의 독립음악레이블을 대표하는 기획사로 자리잡은 지금도 붕가붕가레코드의 신선한 음악적 실험들은 계속되고 있다. 새소년을 비롯, 김간지와 하헌진, 실리카겔, 아마도이자람밴드, 전기성, 눈뜨고 코베인, 로다운30, 코스모스 사운드, 김대중 등이 소속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NIRVANA | Live at Reading

친구가 카세트테이프로 들려줬던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는 만화처럼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스튜디오 레코딩으로는 불가능한, 밴드의 정수를 담아낸 90년대 최고 밴드의 최고 라이브.

PIXIES | Best of Pixies: Wave of Mutilation

90년대의 얼터너티브를 특징지었던 몇 가지 속성, 요컨대 광기 섞인 공격성과 분열적인 세계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팝적 관능의 프로토타입.

NINE INCH NAILS | Pretty Hate Machine

난 아직도 이 앨범이 1989년에 나왔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일렉트로닉과 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했지만, 이후 30년 동안 누구도 트렌트 레즈너의 이 앨범을 넘어서지 못했다.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 The Infinite Sadness

“Fuck You”라는 수록곡 제목 때문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던, 그래서 어렵게 판을 구해 두근거리며 들었던 그 때를 잊을 수 없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완벽한 밀도의 120분.

RAGE AGAINST THE MACHINE | Rage Against The Machine

록 음악의 역사에서 전무후무하다는 말을 한 밴드에게 바친다면 그 주인공은 당연히 RATM이 되어야 할 것이다. 90년대에 만들어진 최고의 ‘하드록’ 앨범.

RED HOT CHILI PEPPERS | Blood Sugar Sex Magik

밴드란 여럿이 모여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밴드는 (이 앨범을 만들었을 무렵의) 레드핫 페퍼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완벽한 그루브.

노이즈가든 | But Not Least

한국의 밴드라면 어쩔 수 없이 해외의 음악을 쫓아갈 수 없었던 그 시절에 거의 유일하게 세계의 흐름에 맞춰 함께 호흡했던 노이즈 가든의 마지막 앨범.

새소년이 사랑하는 LP 음반 리스트

‘지금 우리 앞의 가장 새로운 물결’. 강토(드럼), 문팬시(베이스), 그리고 황소윤(기타/보컬)로 이뤄진 3인조 밴드로 2016년 결성, 홍대 앞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비범한 공연으로 음원을 발표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로우파이한 질감과 빈티지한 느낌,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블루스를 비롯, 사이키델릭 록,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새소년스러움’을 전파하고 있다. 말이 필요없는 요즘 가장 핫한 인디신의 라이징 스타 밴드다.

문팬시

MARVIN GAYE | What’s Going On 

마빈 게이를 너무 좋아한다. LP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면 처음부터 쭉 듣고 싶은 앨범이다.

THE JACKSON 5 | Diana Ross Presents The Jackson 5

잭슨 파이브의 데뷔 앨범이다. 이 앨범 덕분에 모타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좋은 영향을 받은 앨범이다.

황소윤  

CHILDISH GAMBIO | Awaken, My Love 

잘 만든 음반은 소장하고 싶기 마련이다. 인상적인 앨범커버는 크게 볼수록 더 좋으니까.

이민휘 | 빌린입

처음으로 바이닐을 구매하고 싶게 만든 앨범이다. 나에겐 따뜻한 겨울장작 같은 앨범이다.

BENJAMIN CLEMENTINE | I Tell A Fly

이 앨범을 듣는 순간 스트리밍 또는 CD 형태가 아닌 반드시 LP(long play)로 청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롱테이크의 긴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었기에.

강토

TONY ALLEN | The Source 

아프로비트 리듬의 창시자라 불리는 토니 알렌의 앨범이다. 흥겨운 리듬을 느껴보라.

THE LEMON TWIGS | Do Hollywood

70년대 사이키델릭과 글램록에 빠져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켜 준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