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ory

Fashion

The Factory

2018-02-01T20:21:30+00:00 2018.02.02|

퍼렐 윌리엄스는 단순히 음악을 프로듀싱하고 스니커즈를 만들지 않는다. 앤디 워홀처럼 아티스트들을 조직하고 시대에 메시지를 던지는 쿨한 기획자를 〈보그〉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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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S LOOKING AT YOU
점프수트는 탁월한 편안함과 시크함을 동시에 지닌다. 리네이시 몬테로가 입은 셔츠는 지방시(Givenchy), 리나 후쿠시가 입은 톱은 샤넬(Chanel), 셀레나 포레스트가 입은 톱은 빅터 글레모드(Victor Glemaud), 점프수트는 디올(Dior), 사밀 버마넬리가 입은 점프수트는 지방시, 에이든 커티스가 입은 점프수트는 미우미우(Miu Miu), 퍼렐 윌리엄스가 입은 점프수트는 앰부시(Ambush), 조안 스몰스가 입은 점프수트와 힙색, 캡과 귀고리는 미우미우.

퍼포머이자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한 퍼렐은 다행히 전염성 강한 후크송만 발표하진 않는다. 그는 정치인이 아니다. 어설픈 연설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제가 쏘는 총은 사랑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너희를 열 받게 하리라”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퍼렐 윌리엄스 음반의 기습적인 메시지다. 우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시대의 절박함을 표현하는 음악이 필요하다. 퍼포머이자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한 퍼렐은 다행히 전염성 강한 후크송만 발표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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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HEELS
이만 하맘이 입은 재킷과 점프수트, 부츠는 펜티 × 푸마 바이 리한나(Fenty × Puma by Rihanna), 퍼렐이 입은 패턴 재킷, 티셔츠, 바지는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Comme des Garçons Homme Plus), 신발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 퍼렐 윌리엄스(Adidas Originals × Pharrell Williams).

그는 정치인이 아니다. 어설픈 연설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제가 쏘는 총은 사랑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앨범 제작으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44세의 가수 겸 프로듀서, 패션 디자이너이자 자선사업가인 퍼렐은 거의 전 세계적인 존경-2013년 저항할 수 없는 히트곡인 ‘해피(Happy)’처럼 행복한-에 안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각으로 볼 때 ‘해피’는 인류가 타락하기 전의 순진함을 담고 있는 곡이다. 그 후로 폭풍 구름이 천재 퍼렐의 뇌 속으로 몰려들었다. 그가 내게 들려준 새 트랙인 ‘레몬(Lemon)’이라는 곡은 N.E.R.D.-퍼렐이 약 20년 전에 함께 결성한 뒤로 주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펑크 록 트리오-와 함께한 새 앨범에 수록되어 있으며, 버지니아 비치(퍼렐의 고향)에서 처음 활동할 때의 거친 사운드와 분노를 다시 끌어내고 있다(버지니아 비치에서 음악을 하며 보낸 퍼렐의 어린 시절은 뮤지컬 영화인 <아틀란티스(Atlantis)>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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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CRED
아프로디타 도라도가 입은 톱은 까르벵(Carven), 바지는 알베르타 페레티(Alberta Ferretti), 딜론이 입은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로에베(Loewe), 바지는 제레미 스캇(Jeremy Scott), 리네이시 몬테로가 입은 스포츠 저지 톱은 고샤 루브친스키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Gosha Rubchinskiy × Adidas Originals), 파란색 플라워 패턴 드레스는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치(Preen by Thornton Bregazzi), 자나예 퍼만이 입은 스트라이프 카디건은 프라다(Prada), 초록색 트랙 수트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알톤 메이슨이 입은 니트 조끼는 미쏘니(Missoni), 파란색 바지는 발렌티노(Valentino), 사밀 버마넬리가 입은 스트라이프 원피스는 겐조(Kenzo), 선글라스를 쓴 사람은 아티스트 JR, 퍼렐 윌리엄스가 입은 옷은 라프 시몬스(Raf Simons), (무릎을 꿇은)아야 존스가 입은 드레스는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 가방은 샤넬(Chanel), 에이든 커티스가 입은 집업 드레스는 마쥬(Maje), 이만 하맘이 입은 카디건은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바지는 펜티 × 푸마 바이 리한나(Fenty × Puma by Rihanna).

새 앨범은 펑크, 랩, 일렉트로닉을 결합하고 있다. 그 거친 사운드는 잔인한 현실을 반영한다. 2016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키스 스캇(Keith Scott)에 관한 노래인 ‘Don’t Don’t Do It!’을 보자. “지금 당신이 이 방에 들어왔는데 집 모양의 레고 더미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조각들을 재배열해서 로켓을 만듭니다. 이 곡이 그래요.” 지난 몇 년 동안 퍼렐은 히트 메이커이자 시대정신을 전하는 사제로서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왔다. 그는 스스로를 법정의 속기사, 신성한 영감을 빨아올리는 빨대라고 부른다. 우리가 볼 때 그는 거울이다.

“누군가의 인스타그램, 거기에 올라온 셀카를 보면서, 매번 그것이 같은 면임을 눈치채셨나요?”라고 그는 묻는다. “프로듀서로서 저의 일은 제 아티스트들에게 다른 면의 아름다움을 반사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스핑크스처럼 미소 지었다. “제 역할은 달의 다른 면, 어두운 면조차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퍼렐은 스스로를 탐구해왔다. 팝 가수로서의 화려함, 레드 카펫의 완벽한 순간, 패션과의 진실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근 들어 반짝이는 삶이 차갑게 느껴졌다. “우리는 아름다움에 취해 있어요. 요즘은 모든 것이 아주 아름답고, 아주 세련되고, 아주 반짝거립니다. 하지만 무엇이 아름다운 거죠? 그것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 일치를 본 확고부동한 기준입니다. 저는 무언가에 자극받고 싶어요. 무언가에 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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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MAN
강렬한 컬러와 프린트, 텍스처가 어우러진 재킷, 티셔츠, 바지는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Comme des Garçons Homme Plus), 분홍색 캡은 칵투스 플랜트 플리 마켓 × 휴먼 메이드(Cactus Plant Flea Market × Human Made).

2016년 대통령 선거는 퍼렐에게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고통받는 국민에게 행복을 노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랄한 교훈이었다. 지난해 1월 그와 그의 아내 헬렌 라시찬(Helen Lasichanh)은 세쌍둥이(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았다. 현재 가족과 함께 LA와 마이애미를 오가며 생활하는 아버지, 퍼렐은 자식 걱정이 많다. 또한 상처받은 세상을 치유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마음속에 하나의 단어가 들어왔다. 포함(Inclusion). 퍼렐은 버지니아 비치에서 문맹 퇴치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 시위가 있던 자리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흑인은 아름답습니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포함’은 이번 사진 촬영의 주제이기도 하다. 모델 캐스팅도 퍼렐이 직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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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VIBES
조안 스몰스가 입은 퍼프 재킷은 펜티 × 푸마 바이 리한나(Fenty × Puma by Rihanna), 로고 셔츠와 스트라이프 치마는 구찌(Gucci), 귀고리는 제니퍼 피셔(Jennifer Fisher), 빅 백은 발렌시아가(Balenciaga), 초록색 부츠는 오프화이트(Off-White). 퍼렐 윌리엄스가 입은 화려한 프린트 셔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반바지는 칵투스 플랜트 플리 마켓×휴먼 메이드(Cactus Plant Flea Market × Human Made),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운동화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 퍼렐 윌리엄스(Adidas Originals × Pharrell Williams), 가방은 발렌시아가.

퍼렐은 문화 길잡이지만 자신을 교사(Master)라기보다 학생으로 생각한다. 과거에 앤디 워홀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자신이 끌어모은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에게 연료를 공급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힘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워홀처럼 관객들에게 반짝이는 표면의 밑을 보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도 설교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제 음악을 만들고, 제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제가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 뿐입니다. 다만 그 안에 메시지를 숨길 겁니다. 당신이 충분히 깊이 들여다본다면 알 거예요. 그게 제가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