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왕좌에 오른 구찌

Fashion

다시 한번 왕좌에 오른 구찌

2018-03-12T17:23:41+00:00 2018.03.09|

작년 12월 영국의 ‘비지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과 리스트(Lyst)가 함께 발표한 글로벌 패션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품 브랜드는 바로 ‘구찌’라고 합니다.

 

 

로고 플레이를 반복하던 지루한 대형 하우스에서 단숨에 가장 트렌디한 럭셔리 브랜드로 떠오른 구찌. 그 무서운 성장 속도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법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수치로 살펴보면 생각보다 꽤 놀랍습니다.

 


검색 엔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브랜드, 가장 많이 검색된 트렌드, 게다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 등 거의 대부분의 패션 관련 카테고리에 1위로 랭크된 것이죠.

 


심지어 가방뿐 아니라 슬리퍼, 벨트, 스니커즈, 티셔츠 등 카테고리까지 다양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무려 1억 개가 넘는 데이터를 활용한 무시할 수 없는 결과.

 

 

물론 이런 지표는 곧장 매출로 이어집니다. 분기마다 폭풍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1년에 매출이 8조2,300억원씩 증가하며 20년 만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제 구찌는 모그룹 케어링의 전체 매출 40%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자랑하죠. 이런 성장률은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라고 합니다.

 

덕분에 명품 시장에서 구찌를 소유한 케어링 그룹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1년간 주가는 무려 네 배 가까이 성장, 2017년 그룹 전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럭셔리 하우스가 인기와 매출의 상승과 하락을 경험하지만, 지난 몇 년간 구찌의 행보는 조금 남다릅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매출은 물론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와 파급력까지 단숨에 전복시켰죠.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영향력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합니다. 애초에 하우스의 유산을 이어받아 이를 더 낭만적이고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그의 디자인이 이 모든 성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혼자서 이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습니다.

 

 

지난 2년간 구찌의 가파른 성공 요인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밀레니얼 세대 집중 공략

어쩌면 지난 몇 년간 너무 과하게 사용한 단어 중 하나인 ‘밀레니얼 세대’. 하지만 그 파워는 여전히 막강합니다. 구찌 총매출의 약 60%가 35세 이하의 소비자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죠. 핸드백 하나에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브랜드의 소비층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라는 것은 꽤 놀라운 사실.

 


물론 우연은 아닙니다. 화려한 패턴에 금속과 가죽 소재를 섞어 함께 사용하고, 올드한 로고를 제품 전면에 과감하게 재배치하는 등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을 사로잡은 구찌. 이전 세대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일방적인 광고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습니다.

 

 

 

디지털 친화력 200%

 

Gucci(@gucci)님의 공유 게시물님,

일반인이 쉽게 다가가설 수 없는 명품의 ‘희소성’을 강조하는 대신, 디지털 채널에 걸맞은 마케팅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구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꼭 셀러브리티가 아니더라도 브랜드의 신선한 이미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에 영감을 준 장소를 직접 공개하거나, 오직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구찌 가든’ 라인을 선보이기도 하죠. 특히 ‘구찌 플레이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그 장소에 체크인하고 배지를 받는 등 사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고유의 장소를 위해 제작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림자 위원회   

35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직원들로만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 임원들이 젊은 직원들에게 무조건 지시하는 대신, 그들이 신입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입니다. CEO 마르코 비자리는 임원 회의가 끝난 후 같은 주제를 들고 바로 ‘그림자 위원회’로 향합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포인트의 의견을 듣게 되죠. 여기서 나온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브랜드 내의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하네요.


올해부터 모피 사용을 전면 중지한 것 또한 그림자 위원회의 건의에서 비롯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젊은 고객층의 가치관을 배우는 셈이죠. 그리고 젊은 직원들은 임원들의 노하우와 유서 깊은 하우스의 전통을 흡수하며 브랜드의 성장에 함께한다고 하네요.

 

 

업계 최고 매출을 목표로 선두에 있는 브랜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구찌. 이대로라면 정말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목표라는 그들의 바람이 실현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