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황홀한 순백

Living

이토록 황홀한 순백

2018-04-02T10:22:25+00:00 2018.04.02|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임수정의 행보는 순수하고 무결하다. 영화 〈당신의 부탁〉에서 엄마가 되기로 한 선택 역시 그렇다.

화보를 찍기엔 늦은 시간이다. 밤에 에너지를 내는 스타일인가.
저녁형 인간이다. 잠을 많이 자든 못 자든,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하는 것보다 저녁에 일을 하면 잘된다. 하지만 오늘은 금요일이잖나. 금요일 밤에 스튜디오라니.(웃음)

<당신의 부탁> 잘 봤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어느 순간부터 여성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상황이 보이는 영화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작년에 <더 테이블>도 진짜 인디 영화였는데 굉장히 잘됐다. 물론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같은 배우들이 나와서 관심을 받았지만 여성 관객들이 내용에 만족했다. <당신의 부탁>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굉장히 잘 맞는 취지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걸 다 떠나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엄마도 아니고 결혼도 안 했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면서 효진이 겪는 일을 스미듯이 공감했다. 무심하게 일상을 계속 보여주면서 효진과 종욱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그 자체로 이해하며 감정도 오고 가다가 나중에 가족을 이뤄가는 과정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었다.

소설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나 역시 조용한 책 한 권을 쓱 읽은 느낌이었다. 사실 이동은 감독님 전작 <환절기>도 못 봤고 감독님의 스타일을 알기 전에 시나리오부터 봤다. 그리고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많은 배우들이 그럴 텐데 사실 인연이 되는 작품은 생각보다 큰 고민 없이 그냥 확 결정하게 된다. 서로가 막 끌리듯이 그렇게 된다. 그러고 나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소통이 잘되는 거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았다. 금방 서로에 대해 익숙해졌고 장면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머리를 맞대며 촬영했다. 촬영 기간이 전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처음으로 맡은 엄마 역할이다. 그동안 엄마 역할을 기다렸나, 피하고 싶었나.
몇 년 전부터 엄마 캐릭터를 제안받는다면 당연히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제 결혼 적령기라는 게 없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나 사회에서 만난 지인의 엄마로서 모습을 보다 보니 엄마라는 설정이 그렇게 낯설지 않다. 아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5분 놀아주면 나가떨어지는데, 엄마인 친구들에게 어떻게 아이를 돌보냐고 물어보면 “나도 힘들어, 그런데 내 아이면 계속하게 돼”라고 하더라. 그런 얘길 들으며 ‘그게 부모인가?’ 싶고, “너희가 어른이다” 얘기하기도 한다.

시스루 톱은 코스(Cos), 화이트 쇼츠는 YCH, 슈즈는 컨버스(Converse).

동안 이미지가 강해서 <내 아내의 모든 것>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아내 역할을 맡았을 때도 ‘임수정이 아내를?’했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처음에 다들 ‘임수정이 어떤 엄마 연기를 했을까, 잘했을까?’ 하면서 볼 것 같다. <당신의 부탁>에는 엄마라고 불리는 세 형태의 여성이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 사회도 1인 가족, 다문화 가정 등 혈연을 벗어난 가족 관계가 많아지고 있다. 감독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이미지의 엄마와 가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튀지 않는 방법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전형적인 엄마가 아닌 새로운 가족을 이뤄가는 과정의 이야기라서 엄마 역할도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도전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신에게도 사회가 만들어놓은 엄마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나.
부모님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 사회에서 자라기도 했고,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엄마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다. 나 역시 알게 모르게 그런 고정관념이 인식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엄마는 그 세대에 맞게 20대 초반에 결혼하셨고 바로 나를 낳으셨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동생과 나를 정말 아껴주셨고 헌신적으로 키워주셨다. 나 같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20대, 30대를 가정과 아이를 위해 헌신했으니까. 오로지 그것만이 전부였으니까. 그저 감사하다… 그리고 배우 일을 하면서 조금씩 생각에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 여성 감독, 프로듀서, 멋진 선배 배우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여성상을 그리게 됐다.

화이트 언밸런스 셔츠 원피스는 노케(Nohke).

세상에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주제라서 현장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고 갔을 것 같다.
가족의 형태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확실히 공감했다. 현장에서 촬영 감독님, 감독님 각자 “우리 엄마는 이랬다” 얘기하고, 내 연기에서 언뜻언뜻 어떤 모습을 보며 “우리 엄마 같았다” 말하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찬영이와 진짜 엄마와 아들 같다는 얘길 자주 들었는데 반갑기도 하고 약간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엄마 같다는 말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나중에는 영화에 스며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흐뭇해하고 그랬다.

다듬어지지 않는 10대 배우와 연기도 처음이다.
찬영이는 극 중 종욱이 캐릭터 그대로다. 보통 10대처럼 잘 웃지도 않고 말도 없고 어른스럽다. 처음에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말도 잘 안 하고 가만히 툭 앉아 있곤 했는데 그렇다고 나가지도 않는 거다. 불편했다면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서 나가거나 쓸데없는 얘기를 나눴을 텐데 공기가 어색하지 않고 좋았다. 그래서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친해지려 하거나 연기 호흡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담아보면 더 좋겠다 싶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차츰 친해졌고 후반쯤 가니까 웃기도 하고 “요즘 무슨 게임 해?” 하고 물어보면 찬영이가 알려주고는 했다. 배우로서 너무 좋은 호흡을 맞췄던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셔츠 원피스는 프라다(Prada).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30대 여성의 삶의 고단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공감도 많이 갔다.
어떻게 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다. 그런데 영화 촬영 시점이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끝낸 직후였다. 10년 만에 드라마를 했더니 사실 너무 힘들었다.(웃음) “입맛은 없는데 살이 더 쪘다니까요”라는 대사는 딱 내 얘기였다. 피곤해서 부은 건지 내가 먹은 건지 알 수 없이 부은 상태에서 억지로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지 않고 촬영 현장에 나를 냅다 던졌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잔뜩 쌓인 컨디션이 되니까 효진이가 겪고 있는 고민이나 생활고에 더 잘 접근할 수 있었다. 모니터 보면서 “진짜 피곤해 보인다, 너무 좋은데요?” 하면서 오히려 힐링하고 온 기분이었다.

<시카고 타자기> <시간이탈자> <은밀한 유혹> 같은 대중적인 작품 중간중간에 <당신의 부탁> <더 테이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같은 저예산 영화가 자리한다. 쉬어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는 작품인가, 아니면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들어가는 작품인가.
단편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몇 년 전부터 저예산 영화를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해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훌륭한 작품이 많다. 배우, 감독뿐 아니라 아이디어도 훌륭해서 이런 다양성이 한국 영화의 힘이구나 싶다. 이 다양함이 계속 유지되려면 인디 영화를 소비하는 층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생산되어야 하지 않나. 저예산 인디 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상업영화에서 활동하는 배우나 제작진, 감독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보고 있다. 영향력 있는 배우로 계속 활동한다면, 버짓이 큰 재미있는 상업영화에도 출연하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저예산 영화에도 참여하고 싶다.

화이트 롱 원피스는 부리(Bourie).

1년에 한두 작품씩 해오고 있다. 이 속도는 당신의 열정의 강도에 비교했을 때 적당한가.
경력이 쌓여도 연기는 여전히 어렵고 잘 모르겠는데 신기하게도 연기, 영화에 대한 열정은 더 커진다. 그래서 선배들도 연기를 계속하고 계신가 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하면 할수록 영화가 너무 좋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 열정을 다 퍼부을 만한 기회는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나이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여성 캐릭터가 현저히 적은 것도 사실이고, 흥미나 자극 위주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여성 영화인들은 더 많은 기회와 차별 없이 연기를 해나가기 위한 환경 조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기회가 적은 상황이 안타깝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가 생기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더 위 세대인 윤여정 선생님도 여전히 기가 막힌 연기를 하고 계시지 않나. <죽여주는 여자> 같은 작품은 너무 놀랍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기회는 온다. 지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해나가다 보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것이다.

영화가 점점 좋아진다고 했는데, 연기하는 과정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어우, 없다. 영화 촬영 현장은 나의 직장이라는 생각을 한다. 촬영 현장에 가면 마음이 너무 편하고 직장 동료들과 창의적인 어떤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그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 연기하는 순간은 여전히 괴롭다. 얼마 전에 윤여정 선생님께서 “나의 연기에 대해 누군가 좋지 않은 평을 하면 받아들이고 개선하면 돼”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연기는 항상 어려운거구나 했다.

레이스 자수 원피스는 끌로에(Chloé).

작업실이 있다고 들었다.
글을 쓰고 싶어서 마련했는데 요즘엔 요리하고 사람들 초대해서 밥 먹고 술 마시고 길고양이들 밥 주면서 빈둥빈둥 지낸다. 가장 하고 싶은 건 글쓰기인데 요즘은 내가 왜 글을 쓴다고 사방팔방 얘기하고 다녔을까 싶을 정도로 글쓰기가 힘들다. 엉덩이 붙이고 매일매일 쓰지 않으면 나오지가 않는다.
출판사와 계약하고 통장에 입금되어야 써지는 게 글이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준 적도 있나.
SNS에 가끔 올리는 정도다. 아직 주변에는 많이 못 보여줬다. 그나마 SNS에 올리는 글은 기승전결이 있는데 혼자 갈겨쓴 글은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 싶게 온갖 욕과 불만, 자책으로 가득하다. 우울함이나 분노로 가득 차 있다가 너무 해맑았다가 거의 정신병자 수준으로 쓰여있다. 글은 사람을 속이지 못하는구나 싶고, 글도 가식적으로 다듬지 않고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이 있을 때쯤이면 써볼 수 있겠구나 해서 자신감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원 숄더 셔츠는 카프리슈(Capricieux),화이트 팬츠는 에이벨(A.Bell).

육식보단 채식, 가죽보다는 면, 편리보단 친환경 제품 등 임수정의 취향을 모아보면 ‘세상에 무해한 존재로의 결심’이 느껴진다. 관심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은가 보다.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 있는데, 최근 타샤 튜더가 다시 떠올랐다. 몇 년 전에 타샤 튜더의 책을 접하고 무슨 17, 18세기도 아니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 너무 놀라웠다. 집을 짓고 가축을 기르고 자급자족하면서 정원을 가꾸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평생 사셨더라. 그때 ‘와,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다’ 싶었다. 나도 노년에 따뜻한 공간에서 작은 정원도 가꾸고, 채소 길러서 음식 만들고, 그 옆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 얼굴은 안 떠오른다! 남편은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고 그 옆에서 글을 쓰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결국엔 나도 자연을 크게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가까이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가 보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동물 복지, 환경 보호에 자연스럽게 눈이가고, 그러다 보니 제품도 유기농 제품을 쓰게 되었다. 아직 휴대폰 케이스나 가죽 신발은 못 버렸지만 가죽 재킷이나 퍼는 플리 마켓에 내놨고 수익금은 길고양이 사료 후원에 보탰다. 자연을 누리고, 받고, 아끼고, 돌보는 삶에대한 동경이 있나 보다.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자연과 자유가 아닐까.

슬리브리스 셔츠 롱 원피스는 데무(Demoo),
화이트 레깅스 팬츠는 제인송(Jain Son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나서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나.
예전보다 활동도 덜 하고 돈도 못 벌어도 일상이 훨씬 만족스럽다. 나도 진짜 상업영화 빵빵터져서 천만 배우 해봐야 하는데 내 시선은 자꾸 다른 데로 간다. 길고양이가 자꾸 보이고 이젠 여덟 마리쯤 찾아오는데 사료는 막 한 달에 두 통씩 나가고…(웃음) 나는 뭘 먹고 사나 웃으면서 셀프 디스를 하지만 마음이 흔들리고 남과 비교하면서 나를 괴롭혔던 예전보다 지금 정신 상태가 건강하다. 나는 그냥 이런 삶을 사는 걸 좋아하는구나, 원하는구나, 이 안에서 행복하구나 하면서 좀더 살아보지 뭐 한다.

<당신의 부탁>에서 “뭔가를 선택한다는 건, 뭔가를 포기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선택을 위해 무엇을 포기했나.
기억난다. 발끝에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했던 대사다. 그 안의 잦은 한숨과 호흡이 다 내 호흡이다.(웃음) 포기라기보다, 확실히 대중에게 노출이 덜 되는 면이 있다.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내 속도대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중은 서‘ 서히 사라지는 느낌이다’ ‘잘 안 보인다’라고 한다. 유목민처럼 살고 있으니까 그래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세상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지만 언제 또 그랬느냐는 듯 ‘짠’ 하고 나타나서 배우로 멋진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이 들고 진짜 내 모습이 보이니까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배우 임수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서 마구마구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외부에서 오는 의견에도 상처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같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진다.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일정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다시 열정이 불타오르는 모양이다.

원 숄더 셔츠는 카프리슈(Capricieux).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근황을 찾아보니 작품을 하지 않아도 평소에 엄청 바쁘더라.
맞다. 개인 스케줄로 엄청 바쁘다.(웃음)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에도 1년 넘게 출연해오고 있다.
나도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그거 돈 안 받고 하는 거다. 광고 엄청 받는 팟캐스트가 아니다 보니 청취자들이 3,000원, 5,000원 후원금을 주기라도 하면 신나서 ‘누구누구 님, 너무 감사합니다’ 하면서 한다. 그런데 그 팟캐스트를 하면서 너무 큰 걸 얻고 있다. <씨네21> 김혜리 기자님 같은 평론가와 어떤 영화를 두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니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폭넓게 영화를 보고 영화를 판단하는 시각을 정돈하는 계기가 돼서 공부 겸 놀이 겸 수다 겸 그렇게 하고 있다. 2주년, 3주년 계속 갔으면 좋겠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는 정말 즐겁다.
물론 모이면 욕부터 한다.(웃음) ‘이런 소식 들었어요?’ 이렇게 막 하다가 ‘On’ 되면, ‘시작합니다’.(웃음) 청정 팟캐스트라고 소문났는데, 우리끼리는 이런 재미가 있다.

흔히 ‘남자 배우는 40대부터’라고 한다. 40대 여배우에게는 어떤 세상이 펼쳐지나.
좀더 자유롭고 강인해지는 것 같다. 갑자기 문소리 선배의 <여배우는 오늘도>가 떠오른다.(웃음) 사실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올해와 내년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서 작품으로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 확실한 건 40대 여배우는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한다는 거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