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이창동 감독 ‘버닝’, 칸 ‘황금종려상’ 이뤄질까?

2018.11.05

by 홍국화

    이창동 감독 ‘버닝’, 칸 ‘황금종려상’ 이뤄질까?

    제71회 칸 영화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16일 저녁, 경쟁 부문 초청작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공개된 후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평론가들의 최고 평점과 호평이 줄을 잇고 있네요!


    지난 16일 저녁,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작품으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의 최고 평점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황금종려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에 칸을 찾았습니다. 2000년 감독 주간 <박하사탕>, 2003년 비평가협회 특별 초청작 <오아시스>, 2007년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한 <밀양>, 2010년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2018년 <버닝>으로 다시 돌아온 것.

    제71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입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피에로>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27세의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 플로르 맥퀸의 작품이죠. 거장 감독들부터 떠오르는 신예 감독들까지 칸 집행위원회가 선정한 작품이 경쟁 부문에 출품되면 영화제 기간 동안 황금종려상 수상을 위해 각축전을 벌입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1965년 작품 <미치광이 피에로> 스틸 컷.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새로운 작품은 이번 경쟁 부문 초청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버닝>과 경쟁할 장편영화 경쟁 부문 초청작

    총 21편.


    개막작: 아쉬가르 파라디(Asghar Farhadi) <Everybody Knows, 에브리바디 노우즈>

    스테판 브리제(Stéphane Brizé) <At War, 앳 워>

    누리 빌게 제일란(Nuri Bilge Ceylan) <The Wild Pear Tree, 더 와일드 페어 트리>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Sergei Dvortsevoy) <Ayka, 아이카>

    마테오 가로네(Matteo Garrone) <Dogman, 도그맨>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 <Le Livre d’Image, 이미지의 책>

    얀 곤잘레스(Yann Gonzalez) <Knife + Heart, 나이프 + 하트>

    하마구치 류스케(Ryusuke Hamaguchi) <Asako I & II, 아사코 I & II>

    크리스토프 오노레(Christophe Honoré) <Sorry Angel, 쏘리 엔젤>

    에바 허슨(Eva Husson) <Girls of the Sun, 걸스 오브 더 선>

    지아장커(Jia Zhang-Ke) <Ash Is Purest White,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고레에다 히로카즈(Hirokazu Kore-eda) <Shoplifters, 만비키 가족>

    나딘 라바키(Nadine Labaki) <Capharnaüm, 가버나움>

    이창동(Lee Chang-Dong) <Burning, 버닝>

    스파이크 리(Spike Lee) <BlacKkKlansman, 블랙클랜스맨>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David Robert Mitchell) <Under the Silver Lake, 언더 더 실버 레이크>

    자파르 파나히(Jafar Panahi) <Three Faces, 쓰리 페이스>

    파벨 포리코브스키(Pawel Pawlikowski) <Cold War, 콜드 워>

    알리스 로르바허(Alice Rohrwacher) <Lazzaro Felice, 라자로 펠리체>

    A.B. 샤키(A.B. Shawky) <Yomeddine, 요메드딘>

    키릴 세레브렌니코프(Kirill Serebrennikov) <Leto(L’Été), 레토>

    1980년대 옛 소련, 레닌그라드의 로큰롤 태동기를 무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토>의 주연은 한국인 ‘유태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고 합니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정부 비판적인 영화를 많이 찍어 ‘푸틴이 가장 싫어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가택 연금 중이어서 칸에 참석하지 못해, 배우들이 그의 사진이 담긴 배지를 차고 나왔죠.


    칸의 꽃, 황금종려상

    한, 중, 일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많이 눈에 띄죠? 칸의 장편영화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고 작품으로 꼽힌 영화의 감독에겐 ‘황금종려상(Palme d’Or, 팔름도르)’이 주어집니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이죠.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엔 여성 영화인들이 대거 기용됐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버네이 감독입니다. 그 밖에 대만 배우 장첸, 로베르 구에디귀앙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가수 카자 닌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미발표 단편집 <반딧불이>에 수록된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해 만든 영화입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평론가들이 영화 매체에 쏟아낸 평점이 굉장히 높습니다. 프랑스의 <파리 마치>는 5점 만점에 5점, 미국의 영화 매체 <아이온 시네마>는 5점 만점에 3.9점, 영국의 <스크린 데일리>는 4점 만점에 3.8점으로 매체 역사상 최고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평론가 10명 중 8명이 ‘만점’을 던졌죠.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에서는 5점 만점에 4.83점. 경쟁과 비경쟁 부문 영화 중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현재 <버닝>이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한 것!

    영화인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칸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이렇게 말했죠.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 대단하다. 정말 훌륭하고 강력한 영화다.”

    프랑스 배급사 ‘디아파나’의 ‘미셸 생장’ 대표는

    “미장센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이다. 걸작 그 자체.”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마이크 굿리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다. 최고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연기를 끌어냈다. 심장이 멈춘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연출했다. 숨 막히는 연출이다.”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칸의 수상 여부는 평론가들의 호평과 상관없이 심사위원의 취향에 따라 갈립니다. 올해는 유독 여성 심사위원이 많기 때문에 여성 이야기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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