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이 고백한 ‘가면 증후군’, 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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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이 고백한 ‘가면 증후군’, 혹시 나도?

2018-05-29T19:58:26+00:00 2018.05.29|

유명한 스타와 정치가, 고위직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사기꾼으로 생각하는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 엠마 왓슨,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도 고백한 바로 그 증상이죠!


“언젠가 내 정체가 탄로 날 것 같아”

지난 2015년 5월 27일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자신의 모교 하버드대학교에서 졸업생을 위한 연사로 섰습니다. 그녀는 1999년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후 오랜 시간 자기 자신과 싸워온 속내를 고백했습니다.

“1999년 하버드대학교 신입생으로 섰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드네요. 입학식 날 느꼈어요. 이건 실수라고. 난 여기 있는 사람들 사이에 있기엔 충분히 똑똑하지 못했거든요. 그 후 입을 열 때마다 매 순간 ‘난 멍청한 여배우가 아니야!’라는 걸 증명하는 데 너무 많은 애를 쓰고 시간을 소비했어요. 일부러 신경생물학이나 고급 히브리어 문학처럼 어려운 수업만 골라 들었죠… 사실 내가 유명했기 때문에 입학한 거였어요. 남들도 그렇게 봤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엠마 왓슨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잘해낼수록 점점 제 자신이 더 무능력하다는 느낌이 커졌어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제가 무능하다는 걸 다 알아차릴 것만 같았죠.”

페이스북 여성 COO 셰릴 샌드버그도 비슷한 생각에 빠진 것을 고백했고, 개그맨 정형돈 역시 자신이 웃기지 못할까 봐 두렵고, 운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해 언젠가 실패하고 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이유로 방송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봐도 실력 있는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요?

‘난 가면을 쓰고 있어!’ 가면 증후군

유능하고 말끔하게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인데도 속으론 자신이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이고 그저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올랐다고 믿는 증상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증상은 아닙니다.

1978년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의 폴린 클랜스(Pauline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가 겉으론 자신만만한 사람들의 자신감이 결여된 내면의 불안 심리를 연구한 끝에 ‘가면 증후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대학 신입생부터 성공했다는 저명한 사람들까지 인터뷰한 끝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불안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장인의 약 75%가 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가면 증후군’은 ‘사기꾼 신드롬’ 혹은 ‘사기꾼 증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내가 이 일을 잘해낼 수 없다는 걸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린 건 아닐까?’

‘사람들은 내가 이 일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

‘언젠가 진짜 내 모습을 알면 실망하고 나를 싫어할 거야.’

자신이 그저 운이 좋아서, 사람을 잘 만나서, 타이밍이 좋아서라고 생각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더욱 과장된 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상담 센터(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ounselling Centre)는 이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으로 회의감에 빠지며 스스로가 지능적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비판자와 응원자가 공존하는데,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비판자’의 목소리에 완전히 길들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매사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비판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군요.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에 닥쳤을 때 받을 수 있는 자신의 심리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방어 기제를 발동하는 것. 가면 증후군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걸었다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진짜 프로들 사이에 숨어든 사기꾼’이라는 불안감을 꾹꾹 눌러 감추고, 보여주는 일에 지나치게 헌신적입니다. 내면의 만족보다 외부의 호평에 집착하기 때문. 결국 그 일 외에는 쓸 에너지가 별로 남지 않게 되어 신경 과민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가면 증후군 증상 8

<사기꾼 증후군>을 집필한 시그모이드커브 컨설팅 그룹의 대표이사 해럴드 힐먼은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중에 몇 가지나 해당하나요?


1. 철벽 방어

타인의 비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실수를 쉽사리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아는 정보에 대해서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얘기하려 듭니다.

2. 계산

자신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에 빠져 지나치게 꼬치꼬치 따집니다. 실천보다 계획에 더 많은 공을 들이며, 앞장서기보다는 뒤에서 고민하고 생각에 빠집니다. 인간관계 역시 계산적으로, 자신에게 득이 되는 사람 위주로 곁에 두고 안도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3. 장벽 구축

자신의 사생활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며 자신의 태도나 생활 방식을 쉽사리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4. 유아독존

이런 말이 있죠.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의 탓.’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며 인정하고 양보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논란이 되는 문제는 덮고 모른 척하려고 하며 자신의 체면이 상할까 봐 걱정하죠.

5. 고집불통

고집이 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타인과 협상할 때에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말을 깎아내리기 위해 곰곰이 그 사람의 결함을 찾는다고 하네요. 스스로는 분석적이며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한다고 자부합니다.

6. 목석

지나치게 진지한 나머지 가끔은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이 장난삼아 던진 말에도 뒤돌아 발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오만

주목받기를 좋아하고 타인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을 즐깁니다. 본인의 업적과 공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타인의 말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 사용하기도 합니다.

8. 소심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오면 조용히 숨고, 함부로 나서지 않습니다. 최대한 자신에게 피해가 될 만한 것을 재빨리 제거하죠.


가면 증후군의 원인

그렇다면 충분히 자신의 재능에 자신을 갖고, 타인과 협상할 수 있음에도 가면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왜 이런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일까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을 지목했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

부모가 어린 시절 아이에게 늘 최고를 강요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경우, 아이들은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고 느끼고 이것을 들키지 않기 위한 행동에 몰두하게 됩니다.

성별과 급여의 차이

직장 내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도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동일 직급에서 남녀의 급여가 차이 나고 중요 임무에 대부분의 남성이 배치되는 것도 여성들에게는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

가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완벽주의자죠.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결국 현실에서 보통의 자신을 발견하더라도 현실적인 목표보다는 더 큰 꿈에 집착합니다.


가면 증후군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관계를 망치고 도전에 망설이게 됩니다. 주변의 기대에 따라 움직이고 자신을 포장하다 보면 계속 본모습을 감추고 진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마저 잃어버릴 수 있죠. 완벽함에 집착할수록 도전 앞에서 생각이 많아져 망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가 겪는 증상이다

대학 신입생, 승승장구 중인 임원, 신입 사원, 잘나가는 스타까지 모두가 이런 불안함을 마주합니다. 모두가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대범하게 부족한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세요. 본모습을 들킬까 봐 자꾸만 포장하고 가면을 쓰다 보면 결국엔 힘이 다 빠져 일도, 인간관계도 그르치기 쉽습니다. 그 본모습이 정말 형편없는 걸까요? 스스로가 정한 높은 기준일 뿐입니다. 자신 앞에 당면한 일은 마땅히 해낼 만한 일이기에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감을 잃고 고민하는 사이, 소중한 기회가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