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가짜 상속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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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가짜 상속녀!

2018-06-14T10:51:09+00:00 2018.06.14|


어느 날 뉴욕 사교계에 한 독일계 ‘자칭 상속녀’가 등장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델비(Anna Del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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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머리카락과 유러피언 악센트, 그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셀린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쓴 채 온갖 파티와 모임, 브런치 테이블에 참석하기 시작했죠.

 

 


그녀가 어디 출신인지,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박에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특별한 점이 한 가지 있었죠. 그리고 그 엄청난 ‘장점’이 근본 없는 그녀를 불과 몇 달 사이에 떠오르는 뉴욕의 ‘잇 걸’로 만들어주었으니…

 

 


그건 바로 그녀의 ‘씀씀이’.

 

 


그런 거짓말에 누가 속았겠느냐고요? 뉴욕 패션계 인사들과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유명 매거진 에디터, 그녀가 머물던 호텔 프런트 직원까지, 그녀를 진짜 상속녀라고 생각한 뉴요커는 꽤 많았답니다.

 

 

#thank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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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그녀의 ‘씀씀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내가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유일한 이유가 되기도 했죠. ‘이렇게 돈을 잘 쓰는데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어?’

 

그녀의 과거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VivaMayr #Austria #de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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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나는 집이 없었습니다. 대신 하루 숙박비가 수백 달러, 한화로 수십만 원씩 하는 호텔에 주기적으로 머무르곤 했죠. 한 달이면 쉽게 1,00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 보통 뉴욕이나 LA의 호텔에 그렇게 장기적으로 머무르는 사람들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뿐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그녀를 처음 만나, 어디 사느냐고 질문했다면? ‘난 한 달째 XX호텔에서 살고 있어’ 라고 대답했겠죠. 그리고 사람들은 그 대답만으로 그녀의 ‘어마무시한’ 경제력을 넘겨짚게 된 것이죠.

 

 

<더 컷>과 인터뷰한 호텔 직원에 의하면 안나는 보통 1~2달러 정도 하는 팁을 한 번에 100달러씩 주었다고 합니다. 간단한 질문에 대답만 해도 10만원, 호텔에 배달된 물건을 가져다주기만 해도 10만원…! 호텔에서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작은 서비스에 그토록 큰 액수의 팁을 서슴지 않았죠. 결국 나중에는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 그녀와 관련된 응대를 서로 하려고 싸움까지 일어났다고 합니다. 물론 안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금 100달러를 위한 싸움이었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두들 그녀 앞에서 얼마나 더 상냥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 물론…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행동일 수도 있겠죠?

 

 

 

고작 20대 중반의 나이인 그녀는 꽤 엄청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람들에게 ‘그런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소호 하우스’같이 회원제 위주로 운영되는 클럽,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춘 비주얼 아트 센터 등 언뜻 들어도 꽤 큰 규모의 기획이었죠. 런던, 뉴욕, 두바이, 홍콩 등 세계 곳곳의 핫한 도시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누가 들어도 혹할 법한 계획을 맨해튼 이곳저곳에 늘어놓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만 빼고요.

 

 

 

그녀는 ‘친구’에게 달러 한 장 못 쓰게 하는 의리파 중의 의리파였습니다. 식사 한 끼에 수십만 원을 넘어서는 레스토랑에서도, 함께 간 네일 살롱, 마사지 숍, 백화점에서까지 계산은 모두 안나의 몫! “내가 하자고 했으니까 내가 낼게!” 거절하지 못하는 안나의 친구들은 그녀가 제안하는 수백만 원어치 1:1 헬스 트레이닝, 수천만 원짜리 럭셔리 여행까지 모두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안나가 돈을 쓰면 쓸수록 그녀에 대한 친구들의 우정과 신뢰 또한 순식간에 깊어졌죠. 사교계 ‘잇 걸’과 절친이 된 사실에 긍지를 느끼며 매일같이 콩고물이 떨어지는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잇 걸’답게 안나는 패션을 참 사랑했다고 합니다. 큼지막이 얼굴을 가려주는 셀린 선글라스는 기본, 슈프림, 아크네 스튜디오, 발렌시아가, 샤넬, 알라이아까지 잘나가는 디자이너와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템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했죠. 게다가 다양한 패션계 친구들과 파리, 뉴욕 패션 위크의 쇼장, 애프터 파티에 드나들며 핫한 패션 신이라면 놓치지 않고 꼭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정말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안나가 사람들을 속인 방법은 다양합니다. 나름 인플루언서답게 팔로워도 꽤 많았고요. 그런데 결국 그녀의 정체가 뭐였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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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본명은 안나 소로킨(Anna Sorokin). 러시아 사람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그녀는 상속녀도, 사업가도 아니었습니다. 한 단어로 깔끔하게 정리하자면? ‘사기꾼’이 되겠죠. 그런데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났을까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간 ‘지인’들을 속인 그 씀씀이를 유지하게 해준 것은 결국 그녀의 돈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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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수백만 달러를 대출받기 위해 허위 서류를 조작했고, 현금을 인출받기 위해 가짜 수표를 사용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친구’들에게 자신이 경비를 모두 제공하겠다며 여행에 초대한 뒤, ‘나중에 반드시 돌려줄 테니 네 카드로 먼저 좀 내줘’라는 식으로 계산하게끔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통 큰 그녀답게 한 피해자는 약 6,000만원의 모로코 여행 경비를 통째로 사기당했죠.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가 SNS상에 본인의 일상을 꾸미기 바쁜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지적합니다. 현실에는 없지만, 온라인에는 존재하는 행복 혹은 현실보다 훨씬 더 다듬어지고 과장된 SNS상의 일상을 갖기 위해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일부는 “사회가 얼마나 가벼운지를 반영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결국 그녀가 빠른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환심을 산 것은 어떤 개인적인 성취나 경력 또는 인격이 아닌 아닌 ‘돈’이었으니까요.

 

 

영국 <가디언>지의 칼럼니스트 에바 와이즈먼(Eva Wiseman)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략)…한 의류 브랜드로부터 한적한 영국 시골 마을에 초대된 한 무리의 인플루언서들을 보면서 안나 델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휴가를 떠난 것처럼 연출한 상황에, 직접 사지 않은 옷을 입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을 방송하는 것. 마치 그들처럼 안나 델비도 아주 매력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 값비싼 옷과 레스토랑, 고정된 미소는 마치 그런 모든 것이 쉬운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녀 또한 단지 이들처럼 자신의 분수를 뛰어넘는 삶을 살았을 뿐이다…(중략)…당신 직업의 안정성이 당신을 전혀 모르는 10대들이 온라인에서 당신이 얼마나 예쁘고, 공감할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에서 오는 게 정말 즐겁기만 할까?”

“그녀의 이야기는 온라인에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보여주려는 요즘 세대의 삶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중략)…결국 ‘안나 델비 동화’는 누구보다 멋진 삶을 유지하려고 맹렬하게 노력하는 우리의 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물론 단순한 ‘과장’과 ‘사기’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현재 그녀가 뉴욕시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로도 잘 알 수 있죠. 안나는 작년 10월 LA에서 체포되어 맨해튼의 법원에 기소되었습니다. 보석금을 낼 수 없는 그녀는 현재 도난과 절도, 사기 등의 죄목으로 판결을 기다리며 수감되어 있죠.

 

 

여기서 끝나지 않는 더 재미있는 사실은요? 넷플릭스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제니퍼 로렌스와 마고 로비가 주인공인 ‘안나’ 배역을 상당히 흥미있어 한다는군요. 안나,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한 여자죠?

 

 

 

 

가짜 인생도, 결국에는 들통난 처절한 현실도, 어쩌면 드라마로 탄생할 가상의 캐릭터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 그녀. 이 ‘가짜 상속녀’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요? 그녀의 스토리로 <가십걸>을 뛰어넘는 미드가 탄생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