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카일리 제너, 아빠의 성 정체성을 무시하다?

2018.06.20

by 황혜영

    카일리 제너, 아빠의 성 정체성을 무시하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은 ‘아버지의 날’이었습니다. 매년 6월의 세 번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기념하고 있죠.

    셀러브리티들도 아버지 혹은 함께 자녀를 둔 남편의 사진을 공유하며 감사한 마음과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아버지의 날을 축하해요 아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합니다.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어요. 내가 아는 남자 중에 가장 현명한 사람. 항상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아빠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요. 아빠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얼른 만나서 꼭 껴안고 싶네요! 아버지의 날을 축하해요.”

    Happy Father’s Day to the best dad in the world. Love you so much ❤ @davidbeckham

    bb(@brooklynbeckham)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 세상 최고의 아빠! 사랑합니다.”

      “이렇게 좋은 남자가 있을까! 이런 아름다운 일상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준 당신에게 고마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 세상에서 가장 너그럽고 친절하며 가장 현명한 존재.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라고는 안 했으니 내가 거짓말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겠지?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해. 아버지의 날을 축하해!”

    이렇게 아름다운 인스타그램 축하 행렬에 소셜 미디어의 여왕 카일리 제너가 빠질 수 없죠. 


    언니 켄달 제너와 함께 자란 어린 시절 사진을 공유하며,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팅이 일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Kylie(@kyliejenner)님의 공유 게시물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카일리 제너와 켄달 제너의 아버지 케이틀린 제너는 원래 브루스 제너였습니다.

    평생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하다가, 수년 전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했고, 현재 여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중이죠.


    몇몇 사람들이 카일리 제너를 비판하고 나선 이유는 그녀가 케이틀린 제너가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의 모습만 올렸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녀가 남성으로서 살아가던 시절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지 않으면 어쩌냐’, ‘이제 케이틀린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굳이 브루스 시절만 올린 것은 무례하다’, ‘그녀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등 꽤 단호한 의견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미 성전환을 한 뒤에 여성으로 살아가는 케이틀린 제너에게 ‘아빠’라고 표현한 것까지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여성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 또한 무례하다는 것이죠.

    과연 그럴까요?

    우선 그의 성전환과 관계없이 계속 ‘아빠(Dad)’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케이틀린 제너가 결정한 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 가족끼리 결정하면 될 아주 사적인 부분.

    또한 켄달과 카일리 제너가 자라는 동안 케이틀린 제너는 계속 남성의 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들의 기억 속 ‘아빠’가 ‘케이틀린’이길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죠. 사진 속에도, 추억 속에도 그들은 아빠 ‘브루스’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카일리가 케이틀린 제너에게 무례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사람들 말처럼 정말 그녀의 기분이 상했다고 해도 이 모든 것은 가족 간에 해결할 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군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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