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프렌치 키스

2023.02.26

by VOGUE

    프렌치 키스

    보석보다 빛나는 여배우와 반클리프 아펠의 특별한 여행. 파리의 눈부신 하늘 아래서 한지민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한지민이 읊은 시구절처럼 장미와 찔레꽃이 피는 계절이었다.

    화이트 골드 비즈 세팅의 정교하고 사랑스러운 알함브라 모티브의 로맨틱함이 돋보이는 매직 알함브라 네크리스. 크고 작은 알함브라 모티브 16개를 세팅한 롱 네크리스로 화이트 마더오브펄, 칼세도니, 그레이 마더오브펄을 세팅해 절제된 우아함과 모던함이 느껴진다. 행운의 상징이자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콘인 알함브라 모티브의 매직 알함브라 이어링. 크기가 다른 모티브 3개를 연결한 드롭 스타일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이 돋보인다. 페플럼 실루엣의 줄무늬 롱 슬리브 드레스는 브라이덜 공(Bridal Kong).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한지민은 한 편의 시를 읽고 있었다. 지난 현충일 추념식에서 화제가 된 이해인 수녀의 헌시였다. “나라와 민족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님들을 기억하며 우리 마음의 뜰에도 장미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 분단과 분열의 어둠을 걷어내고 조금씩 더 희망으로 물들어가는 이 초록빛 나라에서 우리 모두 존재 자체로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영상 속에서 한지민은 5분 분량의 시를 모두 외워 낭독했다. 초여름의 햇살처럼 따뜻한 그녀의 눈 맞춤과 진심 어린 태도는 추념식을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온종일 한지민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서울에서 다시 한지민을 만났다.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카페에 들어서서 경쾌하게 맥주를 권하던 그녀는 시 낭송 얘기에 쑥스럽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옐로 골드 비즈 세팅의 매직 알함브라 네크리스. 크고 작은 알함브라 모티브 16개를 세팅한 롱 네크리스로 신비로운 카넬리안과 타이거즈 아이를 세팅해 모던하면서도 화려하다.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그린색 말라카이트를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를 레이어링했다. 알함브라 모티브 10개를 동일한 크기로 안정감 있게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정교한 옐로 골드 비즈와 크리즈드 골드로 표현한 모티브가 독특하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클리프 아펠의
    예찬을 그대로 반영한 빈티지 알함브라 이어 클립. 메종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알함브라 모티브에 모던함이 돋보이는 핑크 골드와 화려한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은은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등에 리본이 달린 핑크 튜브 드레스는 발렌티노(Valentino).

    “그날 집에 돌아와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너무 많은 문자가 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고요. 사실 처음부터 외우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수녀님께서 제안하시면서 말씀하신 게 있어요. ‘담담하게, 기도하듯 읽어줬으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표현하려고 여러 번 소리 내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에 익은 것 같아요.” 이해인 수녀는 드라마 <대장금>의 신비로 한지민을 기억하고 있었다. “14년 전 드라마인데 그걸 기억하고 계신다는 게 감사하죠. 저희 어머니도 가톨릭 신자지만 종교를 떠나서 지금 이 시기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북 회담에 이어 북미 회담을 앞두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12일에는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국의 국기 앞에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하던 한지민과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진 걸까?

    알함브라 모티브를 감싸 안은 정교한 옐로 골드 비즈에 그린 말라카이트를 안정감 있게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말라카이트와 다이아몬드를 번갈아가며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네크리스를 레이어링했다. 정교한 옐로 골드 비즈에 파베 세팅한 다이아몬드가 화려한 광채를 발산한다. 행운의 상징이자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콘인 알함브라 모티브의 매직 알함브라 이어링. 유니크한 말라카이트와 다이아몬드 모티브의 가장자리를 옐로 골드 비즈로 섬세하게 세팅했으며, 크기가 다른 모티브 3개를 연결한 드롭 스타일로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이 돋보인다. 초록색 시폰 드레스는 드페이(Defaye).

    우리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기분으로 여름 오후의 느긋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저녁까지 잡혀 있던 한지민의 드라마 포스터 촬영도 예정보다 일찍 끝난 터였다. 8월 시작되는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한지민은 지성과 함께 5년 차 맞벌이 부부를 연기한다. 육아와 일에 지쳐 서로에게 소홀해지면서 티격태격하는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다. “결혼해보진 않았지만 저도 익히 알고 있던 세계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대본을 읽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게 우리 언니였거든요. 제가 아이를 워낙 좋아해서 조카들을 종종 봐주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언니와 형부의 입장 모두 이해가 돼요.” 한지민의 인스타그램 한 줄 소개는 ‘로마 & 로하의 이모’다. 프로필 사진도 두 조카와 함께일 정도로 그녀의 조카 사랑은 유명하다. “사람들이 자꾸 저랑 닮았다고 하니까 조카들에게 더 마음이 가나 봐요.”

    화이트 골드 비즈 세팅의 매직 알함브라 네크리스. 크고 작은 알함브라 모티브 6개를 세팅한 드롭 스타일의 네크리스로
    부드러운 화이트 마더오브펄과 그레이 마더오브펄을 세팅해 차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화이트 마더오브펄, 칼세도니, 그레이 마더오브펄의 가장자리를 화이트 골드 비즈로 섬세하게 세팅한 알함브라 모티브의 매직 알함브라 이어링. 반클리프 아펠의 상징적인 알함브라 모티브에 유니크한 감각을 더한 알함브라 탈리스만 워치.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위에 장식한 선버스트 패턴을 통해 보다 화려한 광채를 발산한다. 작은 꽃잎 아플리케가 가득한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는 YCH.

    이번 드라마에서 한지민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역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이기도 해요. 주부 우진의 모습뿐만 아니라 20대, 여고생 시절까지 제가 소화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교복을 입는 건 또 다른 얘기잖아요. 시청자분들이 보기 불편하실까 봐 제작진에게 자막 처리 좀 해달라고 했죠.(웃음)”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지성과는 각각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라는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의 주연배우로 만난 적이 있을 뿐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다. “아까 포스터 촬영하면서 지성 선배와 그런 얘길 했어요. 시청률보다 과정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저도 그래요. 드라마 작업은 특히 더 힘들기 때문에 재미있게 찍고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촬영 첫날 결혼하는 장면부터 싸움, 키스 신까지 여러 가지를 하루 만에 찍었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어요. 전 상대 배우를 많이 타는 편인데 지성 선배는 편안함을 줘요. 감사하죠.”

    한지민은 드라마 촬영 초, 잠시 시간을 내어 반클리프 아펠의 가까운 친구로서 <보그>와 함께 파리로 화보 촬영을 떠났다. “예전엔 화보 촬영을 거의 안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사진 속에 저도 모르던 낯선 얼굴이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이런 화보가 새로운 얼굴을 찾는 작업인 것 같아요.” 가슴골이 깊이 파인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파리의 여름 태양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른 한지민은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화보의 시작 페이지를 장식한 키스 마크 역시 한지민이 보내온 그것이다. 청순하고 단아한 그간의 이미지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컨셉이었음에도 한지민은 주저함이 없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선 한지민은 섹시하면서도 우아했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했잖아요. 그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반짝이는 행복과 꿈을 위해 탄생한 매직 알함브라 다이아몬드 펜던트와 이어 클립. 엄선한 최상위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각 모티브에 독보적인 기술로 파베 세팅해 신비롭게 살아 있는 듯한 눈부신 화려함을 선사한다. 네크리스는 한 줄 혹은 두 줄로 감아 연출하거나, 손목에 여러 번 감아 브레이슬릿으로 착용이 가능하다.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를 교차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정교한 화이트 골드 비즈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화려한 광채를 발산한다. 관능적인 보랏빛 시폰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at Soyoo Bridal).

    촬영 일정이 끝나고 하루 더 파리에 머문 한지민은 스태프들을 위해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해 질 녘에 센강에서 배를 탔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제가 스태프들에게 제안했어요. 에펠탑 앞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해가 지고 에펠탑에 불이 들어오는데 야경이 무척 아름다워요. 그래서 같이 보고 싶었어요.” 파리는 일 때문에 자주 찾는 도시이지만 여행의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한지민은 자신의 어머니, 이모와 함께 셋이서 프랑스를 여행한 적이 있다고 했다. “<꽃보다 할배>라는 방송 있죠?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짐꾼 역할이고요. 다 저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전체 일정을 짜서 A4 용지에 정보를 정리해 어머니와 이모에게 나눠줬어요. 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남프로방스 지역에서는 차를 렌트해 제가 운전을 하기도 했고, 각 지역마다 컨셉을 다르게 잡아서 숙소도 에어비앤비부터 정말 좋은 호텔까지 다양하게 경험했어요.” 물론 이건 특별한 경우다. 보통은 한적한 공원이나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앉아 조용히 거리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더 많다. 물론 시원한 맥주도 한잔하면서.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카넬리안을 안정감 있게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정교한 옐로 골드 비즈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알함브라 모티브 6개를 세팅한 드롭 스타일의 매직 알함브라 네크리스. 신비로운 카넬리안과 타이거즈 아이를 세팅해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넬리안과 타이거즈 아이의 가장자리를 옐로 골드 비즈로 세팅한 매직 알함브라 이어링. 크기가 다른 모티브 2개를 연결한 드롭 스타일로 심플하면서도 로맨틱하다. 블랙 프린지 드레스는 하우앤왓(How and what).

    반클리프 아펠과 한지민의 인연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자선 파티에 초대를 받은 한지민은 반클리프 아펠의 한국 지사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연기와 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이셨어요. 서툰 영어지만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죠. 그렇게 집중하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으셨는지 ‘프렌드 오브 메종’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안해오셨어요.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죠? 20대 때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반클리프 아펠은 진짜 예쁘지만 비싸서 엄두도 낼 수 없는 브랜드였거든요. 홍콩 매장에서 알함브라 목걸이를 사던 친구를 옆에서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좋은 인연은 늘 더 좋은 기회를 만든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해온 봉사활동도 그런 경우다. 한지민은 몇 해 전 법륜 스님과 함께 군 장병을 위해 2만 권의 책을 기증하고 후원금을 기부한 적이 있다. 그뿐 아니라 환경 운동과 북한 동포 돕기 운동 등 평화와 인권을 위한 법륜 스님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일면식도 없었던 이해인 수녀의 현충일 추모시 낭독 제안은 그러한 일련의 행보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노희경 작가와는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작가와 배우로 만나기 전부터 국제구호단체 JTS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왔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거리 모금 행사에 나서는 것은 물론,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다른 후원자들과 필리핀 오지 마을에 봉사 활동을 다녀와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 그 마을 아이들에게 수익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알함브라 모티브 16개를 세팅한 매직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여러 번 감아 팔찌처럼 연출했다. 알함브라 모티브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트윈 더 핑거 링. 손의 움직임에 따라 눈부신 화려함을 선사한다. 로맨틱한 화이트 시폰 드레스는 제니 팩햄(Jenny Packham at Atelier Ku).

    “감사하게도 늘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뿐이에요. 거리 모금 같은 경우도 우연한 계기로 작가님이 해보겠느냐고 먼저 제안해주셔서 동참하게된 거고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경우는 팬들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된 셈이죠.”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사랑과 독립 투쟁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한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팬들과 배우, 스태프들은 ‘위안부 할머니 방문 성금 모으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드라마 속에서 독립투사 역할을 맡은 한지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거액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기억의 터’ 1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홍보대사로 나서 다시 한번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법정 투쟁 실화를 담은 영화 <허스토리>에 특별 출연하기도 한다. “그건 진짜 작은 역할이에요. 딱 한 장면. 저랑 친한 동생이 그 영화의 배역을 맡게 되어서 민규동 감독님께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드렸다가 카메오 출연까지 하게 됐어요. 부산 사투리를 쓰면서 아주 잠깐 나와요. 다행히 편집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문자가 왔더라고요.”

    정교한 핑크 골드 비즈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네크리스. 다이아몬드와 그레이 마더오브펄의 가장자리를 핑크 골드 비즈로 섬세하게 세팅한 드롭 이어링.

    오는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에서 한지민은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어린 시절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여자가 학대 당하는 아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실화 바탕의 영화다. 한지민은 참혹한 세상에서 거칠게 살아가다 전과자가 된 ‘미스 백’으로 분한다. 그동안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해왔지만 타이틀 롤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인연이라는 게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미쓰백> 같은 경우도 그래요. 처음에 제 이름이 거론되었을 때 감독님은 안 맞다고 생각했대요.”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주연배우를 물색 중이던 감독은 뜻하지 않은 자리에서 우연히 한지민을 목격하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한창 영화 <밀정>을 홍보하러 다닐 때였어요. 무대 인사가 끝나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 식당에 감독님이 계셨던 거예요. 하필이면 그날 제가 슬랙스에 다 검은 옷을 입고 있었나 봐요. 클러치를 딱 옆에 끼고 ‘깡패’처럼 걸어 들어오더래요.(웃음) 뭐야? 한지민이야? 나중에 감독님께 들었는데 식당에서 나갈 때도 인상적이었대요. 전혀 생각지 못한 얼굴과 눈빛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뿐 아니라 한지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영원한 첫사랑의 얼굴로 남은 한지민에게서 누가 거친 전과자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크리즈드 핑크 골드를 안정감 있게 세팅한 스위트 알함브라 네크리스. 미니 사이즈라 더욱 여성스럽고 로맨틱하다. 알함브라 모티브에 모던함이 돋보이는 핑크 골드 컬러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은은하고 섬세한 빈티지 알함브라 핑크 골드 링과 이어 클립. 모던한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참 워치(38mm, 핑크 골드, 2 로우 다이아몬드). 행운을 상징하는 알함브라 참이 특징적인 참은 케이스 주위를 360도 회전한다. 꽃 모양을 이어 붙인 듯 드라마틱한 블랙 드레스는 브라이덜 공(Bridal Kong).

    15년 전 한지민은 드라마 <올 인>으로 데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동갑내기 배우인 송혜교의 아역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었지만 한지민은 여전히 교복이 어울릴 만큼 무척 앳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올 인>의 오디션 제의를 받고도 한지민은 먼저 잡혀 있던 가족 여행을 이유로 오디션을 포기했다. 애가 탄 건 오히려 500 대 1의 경쟁률에도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한 제작진 쪽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광고 모델이나 뮤직비디오 활동을 하긴 했지만 배우가 직업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냥 맨 얼굴로 오디션을 보러가고 자기소개도 제대로 할 줄 몰랐어요. 간절한 마음이 없으니까 긴장도 안 했던 거죠. 그게 오히려 순수하고 당차 보였나 봐요.”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건 영화 <청연>의 현장을 경험한 후부터였다. 故 장진영, 故 김주혁이라는 열정적인 선배들의 호연을 옆에서 지켜보고, 윤종찬 감독의 연기지도를 받으면서 한지민은 처음으로 몰입의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그다음부터는 모든 게 달라졌다.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는 클로버, 나비, 하트, 나뭇잎, 네 가지 모티브가 모여서 탄생한 럭키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나비 모티브에는 골든 브라운의 타이거즈 아이, 나뭇잎 모티브는 부드럽고 깊은 그린색 말라카이트, 하트 모티브는 붉은 오렌지색 카넬리안, 클로버 모티브는 우아한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사용했다. 옐로 골드 오픈 밴드 양 끝에 버터플라이와 클로버를 사랑스럽게 비즈 세팅한 럭키 알함브라 비트윈 더 핑거 링. 엠파이어 라인의 레드 드레스는 하우앤왓(How and what).

    “얼마 전에 김주혁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독전>을 봤어요. 가슴이 아프죠. 아무것도 모르던 <청연> 때 저를 제일 많이 챙겨준 분이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낌이 너무 이상했어요. 저 화면 속에 살아 있는 것만 같고, 그러한 사실조차 잊고 빠져들게 하는 그분의 연기가 너무 흡입력 있는 거예요. 관객 입장에선 배우가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온전히 작품 안에 녹아들 때 만족도가 가장 높잖아요. 좋은 배우란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게끔 역할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 우리가 하는 일이 계획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바람은 있어요. 더 나이 들어 제가 맡은 역할이 작아지더라도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동일한 크기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짙은 블랙 컬러의 오닉스를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동일한 디자인으로 마더오브펄을 세팅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를 레이어링했다. 옐로 골드 소재의 알함브라 모티브에 모던한 블랙 오닉스를 장식한 매직 알함브라 이어 클립. 알함브라 모티브를 연결한 빈티지 알함브라 브레이슬릿 워치. 옐로 골드에 크기가 다른 마더오브펄과 오닉스 소재의 알함브라 모티브를 연결한 우아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레이스 트리밍과 모던한 절개가 돋보이는 블랙 슬립 드레스는 제인송(Jain Song).

    한지민은 특별하다. 고운 얼굴이나 그에게 주어진 기회 때문이 아니라 건강한 마음 때문이다. 그렇게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빛은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그 사람을 감싸고 주위를 밝힌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꺼이 손을 내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숱한 말이 오가는 연예계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걷는 것 역시 굳건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사실 전 진짜 약한 사람이에요. 남의 말에 흔들리고 쉽게 상처받고 눈물도 많죠. 그런데 노희경 작가님, 법륜 스님, 구호단체의 분들을 만나면서 삶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분들을 통해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우면서 점점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한지민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현재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었다. 상냥한 햇살을 맞으며 좋은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고, 웃고 떠드는 바로 이 순간 말이다. 한지민은 ‘재미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녀의 삶은 늘 화창한 여름 오후 같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오늘이 제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인걸요!”

      에디터
      김지영
      포토그래퍼
      안주영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미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전성희(제니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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