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엄마로서 다이애나 스펜서

2018.06.29

by 우주연

    엄마로서 다이애나 스펜서

    7월 1일은 다이애나 비의 생일. 그녀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57세가 되겠군요.

    비록 다이애나 비는 살아생전에 남편 찰스 왕세자의 진심 어린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두 아들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6세에 부모가 이혼해 양친의 사랑을 받지 못했죠)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끊임없는 관심과 따뜻한 사랑으로 훈육했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따뜻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꼭 닮은 둘째 아들 해리 왕자.

    지난 5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덕분인지 다이애나 비의 찬란하던 일대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를 처음 만난 것은 다이애나 비의 낭랑 17세 때입니다. 13세나 나이 차이가 났기에 어린 다이애나에게는 찰스 왕세자가 아저씨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3년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서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의 친절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호감을 가지며 교제를 시작했죠.


    그 후 찰스 왕세자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치원 보모로 일하던 다이애나를 수많은 파파라치들이 포착했고, 쏟아지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정신이 없어질 무렵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의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영국 왕실은 1981년 2월 24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약혼을 공식 발표했고, 같은 해 7월 29일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결혼하기 오래전부터 카밀라 파커볼스와 간통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카밀라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였음에도 그들의 간통은 계속되었죠.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 사실을 안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곧 본인이 ‘왕세자비’라는 공식적인 인형이 되었음을 깨닫고 절망합니다. 다이애나는 연이은 자살 시도에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심신이 지쳐갔고 결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호소했지만, 왕실은 화목한 모습을 바라는 대중을 위해 끊임없이 언론 플레이를 하며 그녀의 고통을 모른 척했습니다.

    다이애나는 1982년 윌리엄 왕자를, 1984년엔 해리 왕자를 출산하며 왕세자비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모유를 먹여가며 두 아들을 직접 키우는 다이애나 비의 따뜻한 모습에 영국 국민은 환호했습니다. 예로부터 왕자녀의 양육을 모두 유모에게 맡겨온 왕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죠.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함께 스키 리프트를 타는 모습,

    여느 엄마처럼 놀아주는 모습,

    놀이공원에서 함께 노는 모습 등

    소탈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죠.

    다이애나는 본인이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봉사와 국내외 자선 활동에 헌신하여 세계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자국민의 인기는 매우 높아졌고, 왕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다이애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규제하며 그녀를 통제하기에 이릅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왕실에 마음을 붙이게 하는 존재는 두 왕자뿐이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결혼 생활을 15년간이나 지속한 유일한 이유였겠죠.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10여 년 버텨온 다이애나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폭로하는 책을 출판했으며, 1992년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1996년 8월 28일 찰스 왕세자와 이혼하였으나 이듬해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2011년 4월 윌리엄 왕세손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케이트 미들턴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손가락엔 다이애나 비의 사파이어 반지가 끼워져 있었죠.

    2018년 5월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 역시 어머니의 자리를 공석으로 둬 하늘에 계시는 어머니를 기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이애나 비는 사랑하던 두 아들의 행복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겠죠?

      에디터
      우주연
      포토그래퍼
      Jamie Spencer,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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