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깃털처럼 가벼운 미세 파우더의 귀환

2018.07.05

by VOGUE

    깃털처럼 가벼운 미세 파우더의 귀환

    쿠션은 잠시 안녕. 텁텁함 없이 기름기만 쏙 잡아줄 미세 파우더가 귀환했다.

    1 나스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프레스드 파우더’(7g, 5만3,000원) 베이스 메이크업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으면서 화장의 지속력은 높이고, 유분기는 쏙 잡는다. 수정용 파우더로도 그만이다.
    2 샹테카이 ‘HD 퍼펙팅 루즈 파우더’(2.4g, 10만2,000원) 초미립 파우더 입자뿐 아니라 내장된 브러시마저 완벽하게 부드러워 깃털로 스르륵 터치하는 기분. 분명 보송보송 매트한데, 땅김은 전혀 없다.
    3 조르지오 아르마니 ‘퓨전 파우더’(3.5g, 8만1,000원) 완벽하게 내 피부 같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일명 ‘누드빔’ 피부가 무언지 제대로 보여주는 피니싱 파우더. 총 여섯 가지 셰이드.
    4 메이크업포에버 ‘울트라 HD 프레스드 파우더’(6.2g, 5만4,000원대) 모공과 요철은 메우고, 결은 그대로 살린다. 투명하고 섬세한 입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벼워서 계속 덧바를 정도.
    5 끌레드뽀 보떼 ‘뗑 뿌드르 에끌라’(11g, 16만8,000원대) 촉촉한 광채와 커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아낌없이 넣은 트리트먼트 성분으로 아무리 덧발라도 메마른 느낌이 없다.
    6 시슬리 ‘휘또 뿌드르 꽁빡뜨’(9g, 11만원) 천연 미카 파우더 입자가 더없이 투명하고, 빛나며, 완벽하게 피부에 밀착된다. 소장 욕구를 부추기는 빈티지 감성의 초슬림 케이스는 덤.
    7 겔랑 ‘메테오리트 레인보우 라이트 리빌링 펄 파우더(리미티드)’(25g, 8만5,000원) 무지개에서 영감을 얻은 여섯 가지 색상의 펄 파우더가 제아무리 칙칙한 피부도 맑고 화사하게 빛내준다. 여름에 딱 쓰기 좋은 가벼운 매트 피니시.

    외출. 뙤약볕에 새로 산 PVC 백이 녹아내리는 건 아닌지 염려될 정도다. 콧잔등에는 ‘개기름 파크’가 절찬리에 개장했고 출근 준비의 절반 이상 시간을 할애한 메이크업은 오후가 되기 무섭게 종적을 감췄다. 평소 같으면 당장 쿠션을 꺼내 들어 ‘톡톡’ 두드려야 마땅하겠지만 지금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촉촉한 광채 표현이 최대 강점인 쿠션은 유·수분이 고루 풍부한 탓에 피지와 뒤엉켜 호떡 위에 버터를 바른 듯 번들거리는 데다 텁텁해지니 말이다. 가벼우면서도 기름기만 쏙 건져낼 아이템이 절실하다. ‘파우더’가 있다! 한때 우리 여자들의 파우치 필수품이던 파우더는 수년째 계속된 광(光) 트렌드에 쫓겨 화장대 서랍으로 밀려난 비운의 주인공. 물론 인기 하락에는 ‘건조하다’ ‘늙어 보인다’ ‘파우더로 수정하면 화장이 뭉친다’ 등의 선입견도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우리가 쿠션에 혼이 팔린 사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한 최신 제품은 이런 편견을 뒤엎는다. 오히려 ‘초미세’라는 타이틀을 장착한 신개념 포뮬러는 뭉침 없이 번들거림만 잡아주며 여름철 메이크업 최강자로 부상했다. 테크닉도 중요하다. “퍼프나 스펀지로 꾹꾹 눌러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 티존 등 유분기가 보이는 곳을 기름종이로 살짝 누른 뒤 섬세하고 부드러운 브러시에 소량을 묻혀 슬쩍 스치듯 터치해야 피부가 건조해 보이지 않아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류현정의 조언. 브러시에 파우더를 묻힌 다음 허공에 ‘톡!’ 하고 털어냈을 때 가볍게 공기 중으로 퍼지거나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제품일수록 입자가 작다. 그래서 피부에 발랐을 때 텁텁하지 않고 투명하게 표현된다. 브러시가 내장된 팩트 타입이나 일체형 루스 파우더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해 하나쯤 있으면 요긴하다. “투명 파우더는 채도에 영향을 주지 않아 다른 색조 제품과 섞어 쓰기에도 좋죠. 치크나 눈썹이 너무 진하게 표현됐을 때, 위에 투명 파우더를 한 번 ‘콕’ 찍어 바르면 적당히 부드러운 느낌으로 중화돼요. 컬러는 마음에 드는데 지나치게 번들거려 부담스러운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사용 시 매트한 느낌을 더할 때도 유용하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의 꿀팁도 잊지 말길.

      포토그래퍼
      이현석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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