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에스티로더의 새얼굴 그레이스 엘리자베스

2018.07.10

by VOGUE

    에스티로더의 새얼굴 그레이스 엘리자베스

    차세대 슈퍼모델 그레이스 엘리자베스. 에스티 로더의 새 얼굴로 발탁된 신데렐라를〈보그〉가 만났다.

    데뷔와 동시에 모델스닷컴 선정 슈퍼루키로 등극, 2018 F/W 샤넬 쇼 오프닝과 전 세계 <보그> 커버를 장식하며 성공적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레이스 엘리자베스(Grace Elizabeth). 그녀의 삶은 두 가지 키워드로 귀결된다. 모델과 낚시. “이렇게 될 줄 상상조차 못했어요. 모델은 유명인이거나 뉴욕에 사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죠.” 어릴 적 그녀는 모델이란 직업에 관심조차 없었다. “배구를 즐겼어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요. 느긋한 삶을 꿈꿨죠.” 플로리다 북부 소나무 숲이 우거진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낚시다. “이모네 집 근처에 작은 호수가 있어요. 아홉 살 무렵 그곳에서 종일 낚시를 즐겼죠. 역돔과 메기를 무려 80마리나 잡았다면 믿겠어요? 아버지 친구의 에어보트를 빌려 타고 바다낚시를 즐기기도 했죠.” 이 낚시광 모델에 대해 사진가 이네즈 앤 비누드 부부는 이렇게 묘사한다. “사진에서 아름다워 보이는 모델은 많습니다. 그레이스는 좀 달라요.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배워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타고나야 하죠. 수년에 걸쳐 배출된 톱 모델들이 그런 감각을 지니고 있어요.”

    지난 5월 15일, 에스티 로더가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공표했다. 미스티 코플랜드, 켄달 제너, 칼리 클로스, 양미, 캐롤린 머피, 힐러리 로다, 조안 스몰스, 페이 페이 순, 가브리엘라 와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열 번째 얼굴이 그레이스 엘리자베스다. 그녀와 에스티 로더의 만남은 필연이자 운명이다. 모델, 낚시, 에스티 로더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여인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1971년부터 1985년까지 에스티 로더 최장수 모델로 활동한 카렌 그레이엄이다. 그녀는 송어 낚시꾼이 되기 위해 은퇴한 뒤 1999년 복귀해 어느 산속 개울가에서 낚시 조끼를 입고 에스티 로더의 페이스 크림 광고를 찍었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카렌과 더불어 낚시를 즐기는 뷰티 모델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겼다. “그저 테스트 촬영 정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죠.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로 구성된 에스티 로더 올스타 팀에 합류해 기쁩니다.”

    낚시를 즐기고 올림픽 국가 대표 배구 선수를 꿈꾸던 그레이스의 내면에 잠재된 뷰티 DNA는 네 살 무렵 엄마가 냉장고 위에 숨겨둔 화장품을 몰래 꺼내 쓰면서 발현됐다. “얼굴에 마구 칠한 걸로 기억해요. 제품을 어디에 뒀는진 기억나지 않네요. 하하!” 할머니는 에스티 로더 매장 직원으로 일했다. 그래서 그녀가 에스티 로더 모델로 발탁된 소식을 가족에게 알렸을 때 다들 기절할 만큼 놀랐다. 차세대 슈퍼모델로 칭송받는 이 시대 최고의 잇 걸 그레이스의 최대 관심사는 ‘뷰티’. “촬영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봐요. 스태프들이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죠. 메이크업은 표현의 잠재성을 증폭시켜요.” 평소 그레이스는 어떤 화장을 즐길까? 올가을 에스티 로더가 선보이는 메이크업 컬렉션에 해답이 있다. “레드 립만큼이나 누드 톤의 두툼한 입술이 좋아지고 있어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브리짓 바르도가 큐피드의 활처럼 입술 윤곽을 강조한 립 메이크업을 언급했다. “이글거리는 눈과 예쁘게 라인을 그려 넣은 입술에서 극도의 섹시함이 느껴지죠.”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강혜원
      글쓴이
      Robert Sulli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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