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사복 패션 계정, ‘Closet’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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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사복 패션 계정, ‘Closet’의 인기

2018-07-21T00:52:03+00:00 2018.07.20|

켄달 제너, 리한나, 셀레나 고메즈, 하디드 자매들과 같은 스타들의 사복 패션을 구경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인기입니다. 벨라 하디드의 개성 있는 데일리 패션을 낱낱이 알려주는 @bellah.closet의 경우 팔로워가 3만5천 명이고, 셀레나 고메즈의 클로젯 계정 @selenascloset은 무려 38만 명으로 웬만한 스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훨씬 웃돕니다.

이런 ‘옷장’ 계정에 올라오는 정보와 이미지는 이름난 가십 사이트보다 훨씬 빨리 업로드됩니다. 만약 계정의 게시물 알림을 설정해놓는다면 각자 좋아하는 스타들이 이번 주에 어디를 갔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죠. 심지어 스마트폰 케이스 정보까지 알 수 있습니다.

‘옷장’ 계정을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스타의 바쁜 일상을 추적하느라 본인의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까지 하죠. 놀랍게도 옷장 계정 관리자 대부분은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패션 전문가들이 아니라는 사실!

예를 들어 현재 @selenascloset을 운영하는 줄리사 솔리스(Julissa Soleece)는 뉴욕대에 재학 중이던 2012년부터 계정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제약 회사에 근무하며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죠.

“리한나의 옷장 계정 @hausofrihanna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옷장 계정 @tayswiftstyle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그 당시에 스타의 사복 패션 정보를 알려주는 계정은 두 개뿐이었거든요. 오차 없는 완벽한 정보에 감동을 받았죠.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hausofrihanna의 운영자인 시나 워드(Sheena Ward)는 바베이도스(리한나의 고향!)에 사는 호텔리어지만 근무하지 않는 여가 시간에는 리한나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분석하는 데 예상외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hadidscloset의 운영자인 니콜러 메덴블릭(Nicole Medenblik)은 암스테르담 부근에 사는 네덜란드의 대학생이죠. 2014년 계정을 개설했답니다.

수영복부터 선글라스, 드레스와 운동화까지, 친구 옷장을 보여주는 듯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죠.

그들이 계정을 만든 시기와 경력은 사뭇 다르지만, 스타들의 패션을 분석하는 콘텐츠 큐레이팅 일을 하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항상 패션에 대해 셀레나가 가진 안목이 놀라웠어요. 존경스러울 정도였죠.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센스와 그 스타일 말이에요. 혼자 찾아보는 것이 저의 일상이었죠.” 줄리사 솔리스가 말했습니다.

시나 워드는 본인이 리한나와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리한나와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그녀의 음악을 정말 사랑해요. 그러다가 수년간 변화해온 스타일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죠.”

 

국내 스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blackpinkcloset 계정을 방문하면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의상부터 소품, 방송 무대에 입고 나온 의상, 개인 인스타그램에 노출된 의상까지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죠. 해외 팬들은 물론 K-패션에 관심 있는 패션 전문가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타들은 과연 본인의 파파라치 사진을 이용해 브랜드를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의외의 답은 스타들이 굉장히 호의적이라는 것. ‘옷 잘 입는 스타’라는 타이틀이 싫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벨라 하디드는 본인의 옷장 계정을 구경하다 파파라치에게 포착되기까지 했으니까요.

 

운영자들은 어떻게 이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걸까요? 고작 파파라치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조그만 디테일로 말이죠. 시나 워드에 따르면 정확한 브랜드와 제품명을 알아내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모두스 오페란디(Modus Operandi), 숍스타일(ShopStyle), 리워드스타일(RewardStyle)과 같은 대규모 온라인 패션 편집숍 덕분에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예를 들어 ‘손잡이 있는 빨간 백(red bag with a handle)’이라고 검색하면 브랜드와 제품 사진이 뜨는 식이죠. 어떨 때 보면 스포츠와 같다니까요.”

패션 브랜드 홍보 담당자와 협업도 한몫합니다. 브랜드를 홍보하는 PR 팀에서도 옷장 계정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스타들의 옷장 계정을 주시하고, 가끔은 정보를 직접 건네기도 합니다. 파리에서 베트멍, 와이/프로젝트 같은 핫한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리추얼 프로젝트(Ritual Projects)의 PR 매니저 데이비드 시위키(David Siwicki)는 다음과 같이 말했죠.

“스타일리스트나 패션 에디터 역시 이런 계정을 주시하기 때문에 보도 자료를 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해요. 메일이 스팸함에 들어갔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종종 팔로워들이 제보해주기도 합니다. ‘그녀가 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어요’라며 사진과 자세한 정보를 보내주죠. 그럼 저는 혼자서 찾아야 하는 수고를 몇 시간이나 줄인 거죠.” 시나 워드가 말을 이었습니다. 

물론 스타의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연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니콜러 메덴블릭은 하디드 자매의 스타일리스트 미미 커트렐과, 줄리사 솔리스 역시 셀레나 고메즈의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과, 시나 워드는 리한나의 스타일리스트 두 명과 자주 대화를 나눕니다.

“2012년에 그가 저에게 연락을 했어요. 통화했는데 저 혼자 계정을 운영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군요. ‘저보다 더 많이 아는군요! 제가 그녀를 스타일링했어요’라면서요. 그리고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했어요.”

옷장 계정의 운영자들은 가끔 조그만 보상을 받기도 하는데, 시나 워드는 재키 에이슈(Jacquie Aiche), 조 카르센(Zoe Karssen), 페이드 바브라(Pade Vavra)와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부터 신제품을 선물 받기도 합니다.

“돈이나 제품 등 물질적인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이 절대 아니에요. 열심히 검색해서 얻어낸 정보를 포스팅했을 때 수천, 수만 개의 ‘좋아요’가 쏟아지면 그때가 가장 행복하죠. 보람도 느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