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극치! 초콜릿 립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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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의 극치! 초콜릿 립의 매력

2018-08-06T21:25:45+00:00 2018.08.08|

달콤함 뒤에 가려진 초절정의 우아함. 초콜릿 입술의 유혹에 빠질 시간이다.

(왼쪽 위부터)시코르 ‘슈퍼-듀 쁘띠 립스틱 와일드 브라운’. 디올 ‘루즈 디올 꾸뛰르 컬러 립스틱 982’. 톰 포드 뷰티 ‘립 컬러 매트 39 인 딥’. 겔랑 ‘키스키스 569 웨스트우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마뜨 201’. 시세이도 ‘루즈 루즈 RD 620’. 투쿨포스쿨 ‘글램락 허쉬브라운 05 블라인드’. 에스쁘아 ‘립스틱 노웨어 젠틀 매트 BR902 브레스’.

음식물을 섭취하고 맛보며 호흡하고 말하는 곳. 입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는 하루 세 번(보편적으로!), 입을 통해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이 과정은 뷰티 월드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기도 한다. 헤라 ‘템팅 체리’, 맥 ‘피치 스톡’, 슈에무라 ‘일렉 와인’, 랑콤 ‘플레임 오렌지’, 로레알파리 플‘ 럼 퐁피두’, 스킨푸드 홍‘ 시에이드’, 토니모리 토‘ 마토쇼킹’… 모두 음식물 섭취 후 입술에 남겨진 어여쁜 흔적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립 컬러다. 지난여름 우리 여자들의 입술에 머문 케첩 레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푸드 립 컬러는 초콜릿 브라운이다. “벨기에산 트러플 초콜릿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가레스 퓨 쇼 메이크업을 총괄한 발 갈랜드는 전한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게 확실하다. 90년대 한반도를 뒤흔든 브라운 립이 올 가을 유행의 가장 날카로운 지점에 섰으니 말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볼까? 정확히 25년 전 서울 여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갈색 입술에 열광했다. 스타일 아이콘은 도회적 이미지의 대표 주자 심은하, 김혜수, 이승연이었다. “아시아 여성의 피부와 매우 잘 어울리는 컬러예요. 안타깝게도 한국 여자들이 선호하는 여성스러운 느낌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90년대 이후 주목받지 못했죠.”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조의 설명이다. 메이블린 뉴욕 마케팅 매니저 안정은은 시류를 거슬러 우리곁에 안착한 초콜릿 립의 매력을 이렇게 정의한다. “컬러가 주는 강렬함 탓에 시도가 어려울 뿐 알고 보면 모두와 잘 어울리는 대중적 립 컬러입니다. 특히 노란 기 도는 동양인 피부에 찰떡궁합이죠.”

초콜릿이라고 해서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부터 부드럽고 순한 맛의 밀크 초콜릿까지 무궁무진하다. 립스틱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이번 가을 당신의 입술을 물들일 단 하나의 초콜릿은 뭔가? 알렉스 조는 드보브 에 갈레의 ‘피스톨’에 한 표 던진다. “두께가 얇은 데다 그 빛깔이 고급스러워 지속력을 차치하고서라도 입술에 바르고 싶을 정도죠. 한 시대를 풍미한 세기의 미녀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만든 초콜릿이란 후일담도 한몫하고요.” 조르지오 아르마니 교육부 김민희의 선택은 다크 초콜릿이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컬러는 진해집니다. 눈으로 볼 땐 너무 과해 보일까 염려되지만 입술에 올리면 의외로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덜해 가을  겨울은 물론, 사계절 모두 사용 가능한 것도 초콜릿 립의 장점이죠.” 메이블린 뉴욕의 안정은 역시 동의한다. “100%보다는 72% 정도면 딱 좋겠어요. 밀크 초콜릿의 경우 흰색이 많이 들어가 되레 피부가 동동 떠 보이는 부작용이 우려되죠.”

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레드, 버건디, 핑크 립에 익숙한 ‘스테레오타입’에게 갈색 입술은 약간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평소 익숙한 립 컬러를 초콜릿색과 섞어 사용하거나 제품 자체를 소량 사용하여 초콜릿 컬러의 무드만 살짝 느껴지는 누드 립 정도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스 코리아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은 초보자일수록 벽돌색에 가까운 컬러를 택하라고 조언한다. “이론상 갈색은 쿨 톤과 상극이라지만 레드 컬러를 살짝 섞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피부 톤과 별개로 초콜릿 립을 즐길 수 있죠.”

하지만 초콜릿 립의 마력은 입술 전체에 꽉 채워 바르는 ‘풀 립’으로 연출할 때 가장 빛난다. 그러니 애매한 태도는 접어두길. “깊은 컬러일수록 ‘어중간함’이 독으로 작용합니다. 다 채워 바를 거라면 과감하게 입술 선을 정교하게 따서 바르고 그러지 않을 거면 가볍게 입술 중앙만 톡톡 두드려주는 걸로 마무리하세요.” 조르지오 아르마니 교육부 김민희의 조언이다. 텍스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초콜릿 립만의 매력이다. 촉촉한 글로스 타입은 지저분해 보일 가능성이 높아(핫초코를 마신 직후 입술을 상상해보라) 완전히 매트하거나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벨벳 제형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제외한 모든 부위에 과한 색조는 금물이다. 보테가 베네타 캣워크에선 모델 정호연의 얼굴을 보시라. 꽉 채워 바른 초콜릿 립에 눈썹과 속눈썹의 결만 살려 강조했을 뿐이다. 덕분에 블러셔나 섀도의 도움 없이도 우아한 가을 숙녀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