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눈빛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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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눈빛의 비밀

2018-08-12T11:52:02+00:00 2018.08.13|

시선 집중! 변해가는 눈빛에 맞설 <보그>의 안구 정화 프로젝트.

희지 않은 흰자위 검은자위가 검고 흰자위가 흰 게 대체 무슨 대수냐는 질문은 오만일지 모른다. 거울을 들고 두 눈을 들여다보시라. 탁하다 못해 누런 흰자위, 실핏줄이 한껏 마수를 뻗친 탓에 붉게 보이거나 파르스레한 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카피의 백색 바나나 맛 우유가 처음 등장할 때만큼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대부분의 흰자위는 그리 희지 않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김정섭 원장은 ‘노화’라는 단어를 썼다. “아기의 눈은 삶은 달걀처럼 완벽한 백색을 띠고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자라고 결막에 지방질까지 쌓여 서서히 제빛을 잃게 되죠.” 노화 못지않게 심각한 요인 중 하나는 유해 환경.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과 모니터, 모바일 기기처럼 눈을 자극하는 요소에 노출이 반복되면서 안구건조와 충혈, 색소침착이 만성화되고 있어요.” 본래 혈관은 상황에 따라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자극이 장기화되면 혈관이 확장된 채 퇴행해 만성적 충혈로 이어진다. 눈 속 이물질이 제때 제거되지 않아 주변으로 흔적(색소침착)이 남는 경우도 있다. 자외선도 문제다. 기미, 주근깨처럼 멜라닌 색소에 의해 흰자위에 잡티가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이 더 까맣게 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검은 눈동자 라인을 따라 나타나는 각막 혼탁은 장기간 미용 렌즈 착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피부 관리와 안구 케어의 평행 이론 속사정을 알았으니 해결이 남았다. 노화를 늦추는 안티에이징, 미세먼지와 맞서 싸울 안티폴루션,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자외선 차단. 여기에 미백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놀랍게도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온 뷰티 루틴은 안구 미용에도 완벽하게 통용된다. 시작은 하이드레이팅. 피부에 수분 크림이 있다면 눈엔 일회용 인공 눈물이 있다. 눈에 섀도 가루나 먼지가 침투할 때만 꺼낼 게 아니라 수시로 점안하길. 갈증 해소엔 물 한 모금만 한 게 없듯 눈도 마찬가지다. “하루 3~4회 점안이야말로 제일 쉽고 확실하게 안구 건강과 아름다움을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죠.” 김정섭 원장은 1회분씩 단일 포장한 무방부제 제품을 추천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앱에 새빨간 경고 등이 끊이지 않는 날엔 안구 세척용으로 그만이다.

촉촉한 사슴 눈을 만드는 온열 찜질 보습막도 중요하다. 우리 눈은 실시간 기름샘이라는 기관에서 적당량의 기름을 분비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다. 그런데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기름 공장이 가동을 멈춘다. 그 결과 보호막을 잃은 눈물은 뙤약볕 아래 새싹처럼 쉽게 마른다. 이것이 안구건조증의 시작이다. 추울 때도 기름샘은 쉽게 닫힌다. 기온이 떨어지면 지방층의 기름은 식은 불판 위의 삼겹살 기름처럼 반고체 상태가 되어 정체된다. 가을과 겨울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이것이다. <눈이 젊어지는 기적의 눈 건강법>의 저자 주천기 교수의 셀프 관리 추천법은 따뜻한 온열 찜질이다. 기름샘을 막는 기름을 녹여 건조함을 개선하는 원리다. 먼저 물에 적신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40초가량 돌려 따뜻한 상태(45~55°C 정도면 적당하다)를 만든 뒤 눈을 감고 물수건을 눈 위에 5분쯤 올려 기름샘을 연다. 그런 다음 물수건을 제거하고 검지와 중지로 눈 주변을 지그시 눌러 마사지하면 끝. 온열 효과가 뛰어난 팥이나 귤껍질을 넣은 주머니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과에선 컴퓨터 사용이 많은 날이나 잠이 부족한 날에도 온열 찜질을 적극 권한다.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에 눈가 피로 해소에도 그만입니다.” 김정섭 원장의 설명이다.

클렌징은 최고의 안티폴루션 눈에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온종일 안대를 끼고 다닐 순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닦아내야 한다. 이른바 ‘눈꺼풀 청소’다. 어려울 것 없다. 기름샘 주변을 닦아 먼지와 노폐물로 기름샘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식이다. 면봉을 인공 눈물에 충분히 적셔 한 손으로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 속눈썹 뿌리 주변을 면봉으로 4~5회 살살 훑는다. 아래쪽 눈꺼풀과 반대쪽 눈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면봉에 낀 노란 이물질과 마스카라 잔여물을 보고 엄청난 희열을 느낄 것이다(코 팩을 처음 경험할 때 느낀 바로 그 기분!). 시간이 충분하다면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연달아 해보는 것도 좋다. 찜질로 충분히 예열한 다음 기름 찌꺼기가 빠져나오도록 눈가를 가볍게 문지르고 면봉이나 거즈로 노폐물을 닦으면, 이거야말로 참된 ‘안구 정화’다.

선글라스는 눈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각막과 방수(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위치하며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주는)는 300nm 이상의 자외선을 전부 통과시킨다. 따라서 수정체는 평생 300~400nm의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데 이로 인해 눈에 노란색 불순물이 증가한다. 특히 UVB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시력 저하는 물론, 각막 조직이 손상되어 영구적으로 혼탁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이 세상에 드라마틱한 안구 미용 시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때 흰자위 혈관을 제거하는 ‘눈동자 미백’이나 검은자위를 더 검고 크게 만드는 ‘동공 확대’ 같은 이색 시술도 성행했지만 치명적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맥이 끊겼다. 클로즈업 장면을 앞둔 배우들이 점안용 혈관수축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충혈된 눈을 희게 만들기도 하는데 자주 쓰면 내성이 생기고 ‘약발’이 떨어진다. 결국 미백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자외선 차단만이 프루트칵테일 통조림의 하얀 젤리처럼 촉촉하고 말간 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선글라스만 한 게 없다. 라벨에 ‘자외선 99% 차단’ ‘400nm까지 자외선 흡수’ ‘특수 목적용’ ‘UV 코팅 렌즈’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면 일단 안심.

아름다운 눈빛에 관한 ‘카더라’ 통신 팩트 체크

미백을 위해 소금물로 안구 세척?
안구는 김장용 배추가 아니다. 소금의 소독과 살균 효과는 인정하지만 상대는 약하디약한 안구. 김정섭 원장은 오히려 과도한 자극으로 각종 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죽염도 마찬가지다.

흰자위가 노래지면 간이 안 좋다는 신호?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간 기능 저하나 배설 기능 장애가 생기면 담즙 배설에 과부하가 걸려 흰 눈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하지만 간이 건강한 사람도 여러 요인으로 눈동자 색이 변할 수 있다.

점막 아이라인, 안구 착색을 야기?
길게 보면 그렇다. 클렌징 후에도 점막이나 눈가에 남은 잔여물이 눈꺼풀의 기름샘을 막아 안검염을 일으키고 심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다음 수순은 안구 착색. 물론 직접적으로 점막이나 피부에 착색되는 저품질 제품도 많다. 아름다움을 버릴 수 없다면 꼼꼼한 클렌징만이 살길이다.

선글라스는 어두운 렌즈가 효과적?
그 반대다. “어두운 렌즈는 일시적으로 동공을 키워,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게 만들죠.” 주천기 교수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렌즈의 품질이다.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길.

눈을 좋게 하는 음식은 따로?
주천기 교수의 답변은 ‘No’. 그러니 ‘눈에 좋다’는 영양제나 식품첨가물에 쉽게 넘어가지 말기를. 다만 보다 구체적으로 망막에 도움이 되는 식품, 백내장 발병을 늦추는 식품, 각막에 좋은 식품 등을 나눠볼 순 있다. 루테인이 대표적이다. 망막이 약한 사람에겐 약이 되지만, 수정체 등 눈의 다른 부위엔 별다른 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