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H&M의 2018 F/W 스튜디오 컬렉션

2018.08.21

by 황혜영

    H&M의 2018 F/W 스튜디오 컬렉션

    “H&M의 크리에이티브 허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수백 개의 옷감 샘플이 붙어있는 패브릭 보드, 사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아트북과 잡지,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빈티지 의상까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입할 모든 재료가 완벽에 가깝게 분류된 H&M ‘화이트룸’. 스톡홀름 본사에 위치한 이 공간은 지구 위 수천여개 매장에 진열된 옷을 디자인하고 다음해 유행을 미리 예측하는 곳이다.

    브랜드의 심장인 이곳에서 1년에 두 번, 어쩌면 H&M에서 선보이는 모든 라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스튜디오 컬렉션’이 탄생한다. 1993년에 입사한 뒤 20년이 넘게 일하는 디자인 디렉터 페닐라 울프파트는 열 다섯 명의 전담 팀에  의해 제작되는 한정판 컬렉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H&M에는 전 세계 수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여러 스타일과 라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스튜디오 컬렉션은 해당 시즌의 핵심 트렌드를 반영하는 라인이죠.”

    스튜디오 컬렉션은 매 시즌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서 출발한다. 디자이너의 표현에 의하면 이 두 가지 개념은 ‘현대적인 룩을 연출하기 위한 좋은 레시피’가 된다. “고객들은 플리츠 스커트나 블라우스를 투박한 데님 혹은 가죽 재킷과 믹스 매치하면서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자신만의 룩을 만들 수 있죠.”

    미국의 범죄 수사 컬트 시리즈 <트윈 픽스>에서 영감을 얻은 2018 F/W 컬렉션 또한 이런 DNA가 고스란히 발현됐다. 목선과 벨트가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과 거친 느낌의 셀비지 데님 턴업 팬츠, 나뭇결을 프린트한 실크 수트 등등. 여성스러운 실루엣에 남성복에서 차용한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클래식 피코트와 바삭거리는 소재의 미니 트렌치, 도톰한 터틀넥 역시 어떤 디자인과도 잘 어울리는 중성적이고 실용적인 아이템.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스튜디오 컬렉션은 론칭과 동시에 매장에서 맨 먼저 품절되는 라인 중 하나다. 직접 개발한 옷감과 컬렉션 의상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번 가을 컬렉션은 9월 6일부터 전세계 매장과 온라인숍에서 공개한다. 원한다면 늘 ‘스탠바이’하고 있기를!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Courtesy of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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