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ATURES

Fashion

THE SIGNATURES

2018-08-23T17:39:35+00:00 2018.08.23|

한혜진의 인상적인 모먼트! 브랜드 타임(TIME)은 지난 25년간 주체적이며 세련된 여성을 대변해왔다. 이의 1993년 첫 컬렉션을 재해석한 아이템들로 구성된 ‘시그니처 수트(Signature Suit)’ 라인은, 그래서 더욱 의미 깊다. 동시대적 피스들을 걸친 한혜진이 보여주는 타임 아이텐티티의 정수.

간결한 화이트 슬리브리스 티셔츠와 같은 컬러의 헐렁한 팬츠를 입고 맨 얼굴로 촬영장에 들어서는 한혜진에게선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속 통통 튀는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델 본연의 자연스러운 멋이 베어 나왔다. 마치 1990년대의 슈퍼 모델 같았던 그 날의 한혜진이 유독 반가웠던 건, 아무래도 90년대의 미니멀리즘을 2018년 식으로 우아하게 재해석한 타임의 ‘시그니처 수트’ 라인 화보 촬영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1993년, 지금 보아도 놀라운 감각적인 광고 비주얼과 함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팬츠 슈트를 내놓았던 브랜드 타임. 이의 상징성이 녹아있는 2018년의 라인이 주인공인 만큼, 촬영장 곳곳에는 90년대를 반추하게 만드는 촬영 소품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당시의 광고 비주얼을 재생시켜 놓은 여러 개의 브라운관 TV는 특히 시선을 끄는 요소였는데, 그 앞에 새로운 팬츠 슈트를 입은 한혜진이 ‘툭’ 서자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

“클래식한 트위드 재킷이 버뮤다 팬츠와 윈드 브레이커에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 여기에 신발도 운동화 말고 굽 높은 부츠를 신어보면 어때?” 촬영장에서 최종 착장을 정리하며 스타일리스트 박미경이 이야기를 던졌다. 이렇듯 ‘다양한 해체와 재조합’이 가능한 부분은 이번 ‘시그니처 수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한 벌’의 개념이 중요했던 93년 당시와 달리 ‘따로, 또 같이’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폭 넓게 라인업에 포함된 것. 팬츠 슈트를 주축으로 삼지만, 이와 믹스하기 좋은 타이포 티셔츠와 윈드 브레이커, 플리츠 스커트와 조거 팬츠 등 ‘의외의’ 피스들이 컬렉션에 대거 포함되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 가능한 넓은 선택의 폭을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요즘의 라이프스타일 추세와도 잘 맞는데 평일에는 셔츠, 휴일에는 후디 니트와 입기 편한 테일러드 팬츠, 그리고 T.P.O.에 따라 때론 플리츠 스커트와 낭만적으로, 또 다른 날은 날 선 팬츠와 담백하게 입기 좋은 재킷이 보여주는 유연성이야말로, 이번 라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아우라를 보여주는 ‘모델’ 한혜진을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난 25년간 타임이 그려온 여성의 이미지와 한혜진의 느낌이 매우 합치한다는 것. 타임의 여성상은 한결 같고 명확한데, 매 시즌 해외 패션계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모델들과 완성도 높은 캠페인 비주얼을 선보여온 타임이 보여준 여성의 이미지는 단 한 번도 연약 하거나 수동적이지 않았다. 믹 재거와의 결혼식에 테일러드 슈트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된 비앙카 재거처럼, 자유롭게 패션을 즐기면서도 강단 있는 우아함이 베어나는 여성이야말로 타임이 지향해온 모습인 것. 이렇듯 삶의 전반에 관해 ‘자유롭고, 당당하며, 우아한 여성’. 이는 타임과 ‘시그니처 수트’ 라인이 그리는 이상향이자, 한혜진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이기도 하며, 흥미롭게도 지금 2018년의 사회, 문화적 흐름에도 잘 부합하는 여성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