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아리아나 그란데, 장례식장에서 성추행 당한 사연

2018.09.03

by 홍국화

    아리아나 그란데, 장례식장에서 성추행 당한 사연

    아리아나 그란데의 ‘God is a Woman’ 가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아레사 프랭클린의 추모 공연을 마친 아리아나 그란데가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SNS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God is a Woman’. 강력한 타이틀 제목은 물론이고 가사, 함께 발표한 뮤직비디오에 담긴 의미 때문에 아직까지도 SNS에서 ‘최고의 노래’ vs. ‘최악의 노래’란 갑론을박이 한창이죠.

    물론 아리아나 그란데는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신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란 의미를 담아 노래했다기보다는 ‘꼭 신이 남자라고만 생각하란 법은 없다’는 사고방식에 여성의 우월함과 페미니즘을 담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됐든 직설적인 제목 때문에 종교계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 유튜버 ‘졸리(Jolly)’는 실제로 신부를 방송에 초대해 노래를 들려주고 반응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신부의 결론은?

    “예술가들이 으레 해온 비유이기 때문에 아리아나 그란데가 더 심하다는 건 아니다. 노래 자체는 좋지만, ‘하나님은 여자’라고 전제해서 선포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인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아리아나 그란데는 교회에서 공연을 합니다. 8월 3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그레이터 그레이스 템플에서 대선배인 아레사 프랭클린의 장례식 추모 공연을 맡았거든요. 프랭클린의 히트곡 ‘내추럴 우먼(A Natural Woman)’을 직접 불렀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마친 그녀는 곧 엄청난 수모를 겪습니다.

    목사 찰스 H.엘리스 3세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소개하며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매너 손’은 어디 갔을까요? 목사의 나쁜 손이 겨드랑이 사이, 가슴 선까지 진출합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 TV로 생중계되었어요. 너무 당황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생중계 중인 카메라 때문에 심각하게 얼굴을 붉히지도 못하고 목사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노골적으로 가슴을 누르는 목사의 손이 불편한 그녀는 카메라를 의식하면서도 결국 목사의 손을 쳐다봅니다. 그럼에도 목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갑니다. 영상으로 그 장면을 다시 보시죠. 보는 사람마저 불쾌하게 만드는 노골적인 추행입니다. 이건 실수로 볼 수가 없는 장면입니다. 전 세계 생중계 카메라뿐인가요? 심지어 뒤쪽에 게스트들이 저리도 많은데 말이죠.

    전 세계 브라운관을 타고 목사의 추행이 생중계로 전송되자 SNS엔 분노의 멘션이 쏟아졌습니다. 다들 자신이 잘못 본 것은 분명 아닐 거라고 생각했겠죠. 트위터엔 #RespectAriana 해시태그의 목사를 향한 비난의 글이 현재까지 폭주 중입니다.

    “여자에게 손을 댈  때는, 특히 당신이 모르는 여성일 경우 더더욱, 그녀의 영역(공간)을 존중할 것.”

    심지어, 목사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소개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답니다. ‘나쁜 손’과 함께 이 발언도 문제가 됐죠.

    ‘When I saw Ariana Grande on the program, I thought that was a new something at Taco Bell,’

    “(추모 공연자 리스트) 프로그램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름을 보고 타코벨의 새로운 메뉴인 줄 알았지 뭐예요?”

    타코벨은 미국의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랍니다. 히스패닉인 아리아나 그란데를 ‘타코스’에 비유해 묘하게 비꼬는 발언이죠.

    비난 여론이 들끓자 목사는 뒤늦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진정성이 떨어져 보여 오히려 더 불을 붙인 꼴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진심을 다해 아리아나 그란데와 그녀의 팬, 히스패닉 공동체에 사과를 전합니다. 9시간의 추도식 분위기를 이끌다 보니 지나친 농담을 던진 것 같습니다. 당시 모두가 일어서 있었고, 저는 장례 행사 출연진 모두의 손을 잡고 껴안았어요.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모든 것이고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부적절한 접촉이 일어난 것입니다. 어떤 여자의 가슴에도 손을 대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그녀에게 제 팔을 둘렀는데 아마 선을 넘은 것 같아요. 너무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나 봐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가슴을 만졌다고요? 그뿐인가요? 공연을 바라보던 빌 클린턴의 시선도 그녀에겐 곤욕이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하는 동안 뒤쪽에 있던 빌 클린턴의 ‘시선’이 생중계로 고스란히 전달됐는데,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불쾌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빌 클린턴은 다리를 빤히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는데, 이 광경이 ‘짤’로 생성되었고, ‘역겹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트위터를 도배하기도 했습니다.

    선배를 추모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녀가 충분히 불쾌할 만한 불필요한) 시선과 스킨십으로 전 세계가 지켜보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난감한 상황이었군요. 혹시 ‘아리아나 그란데가 짧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나요? 한 트위터 유저가 남긴 아래 멘션은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던져줍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아리아나 그란데의 드레스가 너무 짧았잖아! 그녀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교회에서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어선 안 됐어! 

    난 이렇게 생각해:
    1. 남자들 스스로가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지.

    2. 교회(성경)는 이렇게 말하지, “너 있는 그대로 오라”.

    3. 당신들 모두, 아리아나 그란데의 가슴 위 목사의 손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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