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밀레니얼 뷰티 모델 5

2018.10.02

by VOGUE

    밀레니얼 뷰티 모델 5

    기준은 무의미하다. 끼와 잠재력이 충분하니까. 인스타그램에서 도약해 주류로 점프한 밀레니얼 뷰티 퀸 5.

    라지원 @JIWONRA
    #INSTAGRAM
    편하지만 그저 편하지만은 않은 공간.
    #BEAUTYPHILOSOPHY
    바르는 것과 문지르는 것을 최소화하자.
    #CHARMINGPOINT
    눈. 가로로 긴 내 눈이 좋다. 눈동자도 큰 편이다.
    #SCENTS
    딥티크 ‘필로시코스’와 로라 메르시에 ‘앰버 바닐라’.
    #COLOR
    블랙.
    #ROLEMODEL
    배우 이솜과 김민희. 개인적으로 내추럴 뷰티를 추구한다. 꾸밈없이 본연의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이들이 멋지다.

    스완 @SW_SWAN
    #INSTAGRAM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라이프 갤러리.
    #BEAUTYPHILOSOPHY
    자신감은 최고의 화장품이다.
    #CHARMINGPOINT
    작고 처진 입술. 예전엔 내려간 입꼬리 때문에 우울해 보인다는 오해를 자주 받아 콤플렉스였는데 지금은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SCENTS
    파코 라반 ‘올림피아’.
    #COLOR
    레드.
    #ROLEMODEL
    없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단 나는 나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

    김아현 @KIM.A.HYUN
    #INSTAGRAM
    또 다른 나를 담는 곳.
    #BEAUTYPHILOSOPHY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원 포인트 립.
    #CHARMINGPOINT
    갈라진 턱 끝 모양. 일명 ‘엉덩이 턱’. 예전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 일을 하면서 특별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다 보니 장점이 됐다.
    #SCENTS
    이솝 ‘마라케시’ 혹은 딥티크 ‘필로시코스’.
    #COLOR
    레드.
    #ROLEMODEL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잘나가는 스타들에겐 흥미로운 캐스팅 비화가 있다. 누구는 길거리에서, 또 다른 누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발탁돼 스타덤에 올랐다. 톱 모델 선발 과정도 다르지 않다. ‘아메리칸 뷰티’의 대명사 칼리 클로스는 13세 때 자선 패션쇼장에서, 캔디스 스와네포엘은 쇼핑몰에서 발탁됐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시장에서 채소를 팔다 모델이 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이 캐스팅 디렉터 역할을 대신한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스타그램은 매일 새 소식을 접하는 손안의 신문이자 잡지다. 또 나를 알리는 디지털 자기소개서다. 이런 이유로 칼리와 캔디스를 비롯해 알렉 웩, 애냐 루빅, 샤넬 이만, 코코 로샤가 속한 미국 초대형 모델 에이전시 IMG는 2015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신인 모델 스카우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계정은 @WeLoveYourGenes.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계정을 팔로우하고 사진을 올린 뒤 해시태그 #WLYG와 함께 업로드하면 끝. 지난 8월호 <보그>에 실린 ‘Haute K-outure’ 화보의 흑인 모델 알리사 트라오레(Alyssa Traoré)도 그렇게 발탁된 케이스다.

    디지털 강국 한반도에서도 이런 흐름이 포착된다. 모델 발탁의 새로운 루트 ‘인스타그램 스카우트’가 그것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모델 꿈나무의 시작은 잘 알려진 대형 모델 에이전시 관할 아카데미 등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패션 & 뷰티 에디터나 에이전시의 러브 콜을 받는다. 부동의 넘버원 뷰티 모델 김아현 스토리부터 보자.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2016년 여름, 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괜찮은 얼굴이 있다”며 인스타그램 링크를 보내왔다. 주먹만 한 얼굴에 깨끗한 피부, 길고 까만 뱅 헤어와 도톰한 입술, ‘무쌍’에 길고 시원한 눈매는 참신한 얼굴을 찾던 내게 솔깃한 제보였다. 컬러 마스카라를 주제로 한 네 컷짜리 이미지 촬영으로 <보그> 뷰티 데뷔를 마친 김아현에게 지난해 봄 굿 뉴스가 들려왔다. 국내 톱 모델 에이전시 ‘YG케이플러스’에 입성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지금 김아현은 화보와 영상 통틀어 한반도에서 제일 잘나가는 뷰티 퀸이 됐다. 모델 에이전시 ‘가르텐’ 대표 김장환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인 모델을 발탁했다.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 닮은꼴, 뷰티 루키 윤선영이다. “친한 뮤직비디오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 선영이를 보자마자 이 친구다 싶었죠.”

    <보그>가 사랑하는 모델 스완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화사’ 대표 신귀란의 눈에 들었다. “전성기의 데본 아오키가 떠올랐어요. 모델치고 키가 작은 편이지만 매력은 충분했죠.” 스완은 개성을 중시하는 디자이너 박승건의 ‘최애’ 모델로 두 시즌째 푸시버튼 룩북 모델로 활약 중이다. 고급스러운 이목구비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적극적 구애를 받고 있는 ‘앨컴퍼니’의 간판스타 황지민 역시 인스타그램 픽업 스타다. “작년 여름 우연히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알게 됐는데, 눈빛이 남달랐어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죠”라고 정진희 대표는 말한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아페쎄 매장 매니저로 일하던 라지원이 모델이 된 계기도 인스타그램이다. “어느 날 다이렉트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보낸 사람은 현직 패션 에디터였고 8월호 주얼리 화보를 함께 찍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동양적 이목구비와 늘씬한 비율은 그녀의 강점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무소속’ 신분임에도 그녀를 지지하는 2만 명의 팔로워가 이를 증명한다. 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생 역전을 만끽한 밀레니얼 뷰티 퀸 다섯 명이 <보그> 카메라 앞에 섰다. 꽃 같은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관한 해시태그 인터뷰.

    황지민 @GTTLV
    #INSTAGRAM
    필요악. 없는 것이 바람직하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그런 것.
    #BEAUTYPHILOSOPHY
    자연스러움.
    #CHARMINGPOINT
    턱. 선이 뚜렷해 중성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SCENTS
    르 라보 ‘상탈 33’.
    #COLOR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무채색. 뭐든 안전 지상주의다.
    #ROLEMODEL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다리아 워보이. 그녀의 강렬한 눈빛을 닮고 싶다.

    윤선영 @YOONKIRIN
    #INSTAGRAM
    ‘인싸’를 원하지만 현실은 ‘아싸’.
    #BEAUTYPHILOSOPHY
    적당한 게으름.
    #CHARMINGPOINT
    오른 뺨에 있는 매력 점. 이 점으로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SCENTS
    조 말론 런던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COLOR
    노란색.
    #ROLEMODEL
    전지현. 철저한 자기 관리 방식을 본받고 싶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김보성
      모델
      라지원, 스완, 김아현, 황지민, 윤선영
      헤어
      이혜영, 이경혜
      메이크업
      이나겸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
      플로리스트
      하수민(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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