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신상 쿠션 쇼핑 가이드

2018.10.11

by VOGUE

    신상 쿠션 쇼핑 가이드

    진화된 최신 쿠션 팩트는 우리 여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기쁨을 선사한다.

    레오퍼드 자수 장식의 겨자색 벨벳 쿠션은 구찌(Gucci).

    적당한 탄력과 그로부터 보장되는 편안함,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은 세련된 디자인. 홈 스타일링의 꽃, 쿠션의 조건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쿠션을 고를 때 팡팡 두드려보고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기꺼이 누이며 이리저리 외양을 살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동명의, 그러나 전혀 다른 카테고리인 ‘쿠션 팩트’의 선택 과정 역시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도장 찍듯 톡톡 몇 번 두드려보면 단박에 판가름할 수 있는 사용감, 피부를 온전히 맡겨도 전혀 답답하지 않을 가볍고 편안한 포뮬러, 인증샷을 부르는 감각적인 패키지야말로 쿠션형 파운데이션의 필수 요건. 지금까지는 이거면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다. 쿠션의 원조 격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토네이도급 센세이션과 함께 등장한 지 10년. 그간 쿠션은 K-뷰티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파우치 필수품이 되었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서 탐하는 1순위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우린 매 시즌 최신 테크놀로지를 장착한 신제품을 손에 쥘 수 있었는데 올가을은 가히 그 발전이 최고의 경지에 달한 시기다. 이른바 쿠션의 뉴 제너레이션! 2% 아쉬웠던 크고 작은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새로운 쿠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먼저 스킨케어 브랜드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태초에 아이오페가 그랬듯 색조보다 기초 카테고리의 내실이 견고한 브랜드에서 그들만의 오랜 스킨케어 노하우를 쿠션의 포뮬러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 제품이 끌레드뽀 보떼의 ‘결빛쿠션’. 끌레드뽀 보떼의 대표적 고기능성 크림 ‘라 크렘므’의 유효 성분을 쿠션 한 통에 송두리째 담았다. 메이크업 제품임에도 재생과 보습 효과가 탁월해 화장하고도 영양 크림을 바른 듯 피부가 촉촉하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티 로더 신상 쿠션 역시 스킨케어를 기본 골자로 한다. 럭셔리 스킨케어 라인 ‘리-뉴트리브’의 일원으로 출시한 ‘리-뉴트리브 울트라 래디언스 쿠션’이 그 주인공. 보습 성분은 기본, 식물성 오일이 스킨케어 제품 못지않게 풍부하게 들어 있다. 톰 포드 뷰티 최초의 쿠션, ‘새틴 매트 쿠션’은 어떤가. 톰 포드 뷰티만의 독보적 피부 미용 성분인 ‘인퓨징 콤플렉스’를 더해 화장하고 있는 동안에도 피부 본연의 보습막을 단단히 하고 피부 속 깊숙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영특한 제품이다. 적어도 이걸 바르는 동안에는 화장했다고 피부에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이쯤 되면 과연 쿠션 팩트를 색조 카테고리의 하나로 구분 짓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그런가 하면 끊임없이 쿠션 팩트의 단점으로 지적해온 취약점도 눈에 띄게 개선한 모습이다. 맥 최초의 블랙 쿠션 ‘스튜디오 퍼펙트’는 가볍게 두드려도, 화장 후 한참이 지나도 처음 그대로의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이른바 ‘착붙템’. 아티스트가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두드려 완성한 듯한 피니시 덕분에 ‘자석밀착쿠션’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밀착력만큼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쿠션의 비루한 커버력. 샤넬은 그 점에 집중, 빈틈없이 완벽하게 커버하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광채 역시 놓치지 않는 ‘비타뤼미에르 글로우 쿠션’을 완성했다. 은근히 매서운 가을바람에도 온종일 흔들림 없이 처음 그대로의 메이크업 상태를 유지해주는 롱래스팅 효과는 덤. 자타 공인 이번 하반기 대표임에 틀림없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본인의 오랜 현장 경험과 메이크업 노하우를 담아 만든 ‘쿠션실러’도 흥미롭다. 쿠션 팩트 하단에 슬라이딩식으로 여닫을 수 있는 컨실러 팔레트를 장착한 2단 구조다. 쿠션 팩트 진화의 완결판이란 이런 것을 말한다.

    Remarkable Rookies

    지금 눈여겨봐야 할 쿠션 신제품 6. 쿠션에 일가견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3인의 생생한 리뷰를 공개한다.

    끌레드뽀 보떼 ‘래디언트 쿠션 파운데이션 SPF 25/PA+++’(11만원대) ‘결빛쿠션’이라는 닉네임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광채를 자랑한다. 내용물이 과다하게 묻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네 겹으로 만든 전용 퍼프도 눈여겨보길.
    “딱 보기 좋을 만큼의 광채와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이 매력적. 여러 번 덧발라도 밀림이 없어 크고 작은 피부 요철이나 붉은 기 커버 정도는 컨실러 없이도 가능하다. 바르고 한참 뒤에도 촉촉하다. 다만 모공 사이 몽글몽글 맺히듯 뜨는 현상이 있어 모공이 넓은 지성 피부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사전 테스트는 필수.” —정수연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울트라 래디언스 쿠션 컴팩트 일루미네이터 SPF 35/PA++++’(12만5,000원대) 루비, 사파이어, 진주, 옥, 페리도트 등 원석을 갈아 만든 초미세 입자를 함유해 극강의 광채 피부를 완성한다. 단독으로 쓰기에도,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 프라이머처럼 사용하기에도 좋다.
    “가볍고 투명한 포뮬러가 피붓결을 자연스럽게 정리해준다. 귀티 충만한 펄감이 피부는 깨끗하게, 얼굴은 더 탱탱하고 볼륨감 있게 연출하며, 조명을 받았을 때 그 고급스러움은 배가된다. 커버력은 보통. 오후가 되면 모공에 살짝 끼임 현상이 생기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공혜련

    맥 ‘스튜디오 퍼펙트 쿠션 SPF 50/PA++’(6만원대) 쫀쫀한 커버력, 여러 번 덧발라도 무너지지 않는 밀착력, 어느 각도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아트 광채까지, ‘스튜디오 퍼펙트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혁신적인 포뮬러를 쿠션으로 완벽 재현했다.
    “피붓결을 매끈하고 균일하게 감싸 피부 톤마저 깨끗해 보인다. 그야말로 쿠션의 신세계!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지 않는 밀착력과 커버력은 가히 독보적. 덕분에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는 다소 한계가 있으나, 완벽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필요로 한다면 추천한다. 하이라이터를 얹은 듯 은은한 광택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즐길 거리.” —공혜련

    톰 포드 뷰티 ‘트레이스레스 터치 파운데이션 SPF 45/PA++++’(9만5,000원) 미세 실크 파우더가 완성하는 고급스러운 광채와 새틴 매트 피니시가 핵심. 자연 유래 보습 성분이 풍부하며 해초 추출물이 피부의 유분기를 잡아준다.
    “쿠션 특유의 끈적임이 없고 매트 타입임에도 얇고 가볍게 발려 하루 종일 피부가 편안하다. 소량만으로도 잡티와 모공이 다 가려질 만큼 커버력이 좋으며 하루 종일 다크닝 없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유분기도 꽉 잡아준다. 수정 메이크업 시에도 각질 부각이나 들뜸, 밀림이 없다.” —오미영

    정샘물 ‘쿠션실러 SPF 50+/PA+++’(5만2,000원)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컨셉의 컨실러 내장형 쿠션 팩트. 초경량 구상 파우더를 함유, 커버력이 좋은 포뮬러와 리플렉스 오일이 주는 은은한 윤광 효과가 매력적.
    “매끈한 발림성, 보송보송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윤기가 도는 마무리감, 들뜸이나 묻어남 없이 피부에 착 감기는 밀착력과 지속력 등 모든 점에서 두루두루 무난하다. 내장된 컨실러 또한 얇고 균일하게 잘 발리는 편. 단, 시간이 지나고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다소 엉기는 느낌이 든다.” —오미영

    샤넬 ‘비타뤼미에르 글로우 루미너스 터치 파운데이션 SPF 19’(5만9,000원) 수분감 넘치는 가볍고 크리미한 텍스처. 항산화 성분 또한 듬뿍 담았다. 피부 결점을 빈틈없이 커버하며, 오랜 시간 처음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한다.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보너스.
    “글로우 쿠션이라는 애칭처럼 번지르르한 윤광이 돌아 유수분이 고루 부족한 건성 피부에 특히 잘 맞는다. 피부가 한층 건강해 보이는 느낌. 두세 번의 터치로 피부의 붉은 기를 자연스럽게 커버하며 여느 쿠션과 달리 라텍스 재질의 퍼프가 들어 있어 양 조절이 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눈에 띄는 요철이나 잡티 커버력이 살짝 부족하다는 것.” —정수연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글쓴이
      김희진
      장소
      레스케이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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