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니콜라 제스키에르

2018.10.16

by VOGUE

    니콜라 제스키에르

    우리 시대 패션 신전을 지킬 수호자 7인! 과거와 분리된 채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일곱 위인을〈보그〉가 만났다.

    파리 근교의 자택에서 작업 중인 니콜라 제스키에르.

    올 5월 말경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인스타그램에 뉴스를 하나 올렸다. 거의 7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에게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행복하게도 멋진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을 위해 계속 일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뒤 그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마그 재단 미술관에서2019년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다. 미술관 설립자 마거리트와 에메 마그의 독특함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컬렉션은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루이 비통 컬렉션 가운데에서 가장 루스하면서도 가장 기개가 넘쳤다. 소프트 드레스와 대조되는 날카로운 테일러링의 절충적조화,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데님과 테크노 컬러 스니커 부츠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미국 <보그>의 그레이스 코딩턴과 협업으로 탄생시킨 가방도 소개했다. 제스키에르는 결정을 내린 지 한 달쯤 지난 시점에서 그것을 돌이켜 생각하며 말했다. “수년간 우리가 함께쌓아온 신뢰는 제가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죠. 정말 멋진 느낌이에요.” 요즘 디자이너들이유명 브랜드로 자리를 빠르게 옮겨다니고 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는 물론 디자이너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업계 트렌드를무시하고, 그는 루이 비통과 앞으로 수년간 함께 일하기로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루이 비통은 가장 국제적인 브랜드에 속한다. 1854년 말레티에(Malletier), 즉 트렁크 메이커로 출발한이 브랜드는 늘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제스키에르가 계속 전 세계를 돌며 리조트 컬렉션을 만드는 이유다. 이번에 생폴드방스의 마그 재단 미술관에서 컬렉션을 발표하기 전, 그가 고른 장소는 일본 교토 근교 숲속에 자리한 미호 박물관이었다. 그곳은 건축가 이오 밍 페이(I. M. Pei)가 설계한 곳으로유명하다. 그리고 그전에는 리오데자네이루 니테로이(Niterói)였다. 기항지마다 쇼를 보러 온 관람객으로 붐볐다. 그중에서 거의 절반은 클라이언트였고, 상당수는 먼 나라에서 달려왔다. 그러나 그 브랜드가 아무리 세계적이라 해도 늘 포괄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루이 비통은 아주 큰 배와 같아요. 아주 전통적인배 말이죠. 그래서 보호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닌 기술, 수완 모두 말이죠.” 그러면서 그가 말했다. “루이비통이 지나치게 위협적이거나 충분히 실험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루이 비통 제품을 꺼리는 몇몇 사람들이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경계를 흔들고 결국 부수기 위해 제가 이곳에 있는 거죠.” 제스키에르는 앞으로 5년간 더 많이 실험하고, 포괄적 감각을 더 많이적용할 거라고 약속했다. “우리는 패션쇼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다양성을 확대하려고 해요. 앞으로 루이비통은 세계적 조직과 협회 차원에서, 어떤 일을 실천함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디자이너는 최근 조금씩 자기 탐구를 실천하고 있다. 파리에 자신의 작품 보관실을 마련하고 실제 작품뿐 아니라 디지털로도 수집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했다. “이제 제 작품을 다시 모아둘 만한 공간을 마련해도 좋을 듯싶어요. 향수에 젖고 싶어서가 아니랍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기본을 살피는 것이야말로작업을 위한 정말 좋은 자세니까요. 아마 이 공간에서제 미래를 찾지 않을까 싶군요.”

      에디터
      NICOLE PHELPS
      포토그래퍼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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