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곱창 밴드의 위력

2018.10.26

by VOGUE

    곱창 밴드의 위력

    세안용 머리 끈으로 전락한 곱창 밴드의 권위가 하늘로 치솟았다. 멋쟁이 숙녀들의 ‘최애’ 액세서리로 등극한 슈슈의 매력.

    재킷은 김해김(Kimhekim),
    캐츠아이 선글라스는 마르카토(Mahrcato).

    머리를 손질할 때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동시에 어여쁜 대체재가 절실했죠.” 엘레강스 레이디를 표방하는 주얼리 디자이너 소피 부하이의 돌파구는 슈슈. 일명 곱창 밴드다. “LA에선 슈슈를 착용한 여자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처음엔 그 모양도, 매무새도 ‘흉측하다’고 여겼죠. 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더군요. 한순간 슈슈를 향한 감정이 증오에서 사랑으로, 아니 사랑을 넘어 집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소피 부하이의 슈슈 ‘엘레강트 스크런치’는 교양 있고 고상하며 세련된, 성숙한 여인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판매하는 온라인 독점 상품으로 프랑스산 새틴 소재를 이용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든 귀하신 몸. 네이비, 블랙, 아이보리 총 세 가지로 가격은 120달러다. 한화로 무려 14만원 정도지만 진작 품절돼 재입고를 기다리는 상황. (약간의 사족을 더하면 소피 부하이 대신 국내 브랜드 ‘하스토’의 슈슈를 구매했는데 품질이 괜찮다.) 본론으로 돌아와 ‘힙’의 결정체 발렌시아가 역시 슈슈라는 유행 열차에 동승했다. 2018 리조트 컬렉션 광고를 통해 첫 공개한 곱창 밴드는 그레인 레더 소재로 총 다섯 가지 컬러에 가격은 195달러다. 하지만 소피 부하이의 슈슈와 마찬가지로 웹사이트에 업데이트되 자마자 품절. 아무리 마우스를 클릭한들 다음 화면이 장바구니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이 야속할 뿐이다.

    대관절 슈슈의 매력이 뭐길래?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간편함을 꼽는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묶을 수 있다는 장점이 커요. 게다가 밋밋한 스타일링에 적당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멋과 실용성을 고루 갖췄죠.” 아무리 유행이라 한들 손이 많이 가면 실생활 적용이 어렵다. 유행의 반열에 오르기 어려움은 물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슈는 합격. 파파라치 사진 속 벨라 하디드와 셀레나 고메즈의 단골 액세서리가 슈슈인 것도 이런 이유다. 슈슈는 어떤 머리 모양에도 잘 어울리지만 길이와 볼륨에 따라 어울리는 연출법은 따로 있다. 어깨까지 오는 중단발이나 긴 생머리의 경우 목덜미 가까이 아래로 내려 묶는것이 최적. 풍성한 웨이브 펌은 포니테일로 올려 묶어도, 한 번 말아 번 헤어로 연출해도 예쁘다. 벨라 하디드의 헤어를 맡았던 이혜영의 추천은 3단 번 헤어. 지금 눈앞에 보이는 모델 스완의 헤어스타일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섹션을 세로로 3등분 나누어 위에서부터 차례로 묶는 것이 첫 단계. 이때 모발을 다 빼지 않고 반씩 걸쳐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갈 때 위 섹션의 남은 머리를 연결해 묶으면 끝이다. 눈꼬리가 땅길 만큼 한껏 치켜올린 포니테일부터 여성미를 극대화하는 땋은 머리, 우아한 번 헤어까지 슈슈를 활용한 헤어 스타일링은 <보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니, 스테이 튠!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김보성
      모델
      스완
      스타일리스트
      김민주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이나겸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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