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패션위크 다이어리 – 런던(1)

2018.11.05

by VOGUE

    패션위크 다이어리 – 런던(1)

    ANNIVERSARY 트롱프뢰유 드레스로 혜성처럼 등장한 마리 카트란주, 이제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중견 디자이너로 등극한 빅토리아 베컴이 10주년을 맞았다. 어느 때보다 정교한 수작업으로 꾸뛰르 컬렉션을 방불케 했던 카트란주, 남편과 네 자녀가 보는 앞에서(가족 완전체가 다 모이긴 이번이 처음!) 자신감 넘치는 쇼를 선보인 베컴. 모두 Good Job!

    GRAND B 이번 런던 패션 위크 백미는 아무래도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쇼. 버버리는 티시를 필두로 대대적인 하우스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늘 오케스트라부터 배치하던 쇼장부터 달라졌다. 컬렉션 전반에 등장한 B 로고 역시 마찬가지. 리젠트 거리의 플래그십 매장도 확 달라졌다. 트렌치, 체크 등 시그니처 아이템만으로 셀렉된 매장은 감각으로 충만.

    NEW KID 이제 리차드 퀸 하면 반사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떠오른다. 퀸은 현재 런던에서 제일 잘나가는 디자이너다. 그의 지난 컬렉션은 없어서 못 팔 정도. 이번 시즌 그는 소박한 쇼장에 로열패밀리 대신 모교의 어린 후배들을 초대했다. “창의력이 우리 미래를 얼마나 밝혀주는가!”라며 말이다. 부디 퀸의 창의력이 오래도록 빛나길!

    MATCHES HOUSE 패션 기자들에게도 인기 많은 온라인 쇼핑몰 매치스닷컴이 메이페어 거리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쇼케이스나 전시 공간으로 마련된 1~2층과 퍼스널 쇼핑을 위한 3~4층, 맛있는 카푸치노와 유기농 음료를 즐길 수 있는 5층까지 아담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꾸며진 ‘5 카를로스 플레이스’는 최상의 쇼핑을 위한 특별하고도 멋진 공간.

    어둡고 차분해지던 컬러가 다시 봄을 맞아 밝고 화사한 컬러의 유행을 주도하듯, 도전적이면서도 실험 정신이 강한 신인들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런던이다. 버버리 하우스는 리카르도 티시를 영입해 변신했고, 빅토리아 베컴은 뉴욕에서 고향인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런던 디자이너들은 꾸뛰르 못지않은 화려함을 뽐내며 패션계를 리드하는 상황. 게다가 유구한 역사가 남긴 문화유산은 런던이라는 도시가 지닌 매력. 보고 또 봐도 흥미롭기만 한 박물관과 아름다운 정원이 곳곳에 어울린,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한 런던.

      에디터
      손은영
      포토그래퍼
      BIZZY KIM, COURTESY OF BURBERRY,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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