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노크의 책

Living

마음 노크의 책

2018-11-26T15:11:51+00:00 2018.11.26|

소복소복, 가만가만, 폴싹폴싹, 마음을 두드리는 책.

 

<식물 산책>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씨의 책입니다. 그녀는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여러 정원과 숲을 다니며 식물을 그립니다. 식물을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기록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지요. 식물 세밀화가란 말도 정확하지 않은 말이라고 합니다. 또한 식물을 ‘아름답게’ 그리는 기술은 필요치 않다지요. 모든 답은 이 책에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의 답만 해드릴까요? 식물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기에 그 이상의 표현 기술은 필요 없답니다. 따뜻함이 흐드러지게 피는 책입니다.

 

<강원도의 맛>

1945년생 전순예 할머님의 고향 음식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60년만에 지키셨다고 하시네요. 담백하고 말갛게 고아낸 순두부 같은 글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 가득 차려 주세요. 도토리묵, 곤드레밥, 호박잎쌈, 팥죽, 동치미… 추운 마음이 부드러운 호박잎에 싸이는 듯합니다.

 

<농부의 어떤 날>

제가 읽은 ‘귀촌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골살이를 아기자기하게 그렸습니다. 파프리카에 치즈 이불을 덮어주기도 하고. 작은 몸집 때문에 괴롭힘 당한 방울토마토가 산타클로스와 썰매를 끌기도 하죠.

 

<내가 쓸쓸할 때>

시를 읽어본 적 언제인가요? 1903년 일본에서 태어나 1930년 세상을 뜨기까지, 가네코 미스즈는 500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젊은 동요 시인 중 거성”이란 말을 듣기도 했지요. 가만 가만, 마음을 쓰다듬는 시들입니다.

 

제목 : 별의 수 지은이 : 가네코 미스즈

열 개뿐인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고

있어.

어제도

오늘도.

 

열 개뿐인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면서

가자.

 

언제 언제

까지나.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서유미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이 책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처럼 짠하다가 김숨 작가의 소설처럼 깊이 슬퍼집니다. 서유미 작가는 분명 따뜻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저의 숨겨진 곳을 ‘들춰내기’ 보다는 함께 울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