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재벌가의 꽃미남 도련님, 알렉상드르 아르노

2018.12.07

by 황혜영

    재벌가의 꽃미남 도련님, 알렉상드르 아르노

    2017, LVMH 80% 지분을 인수한 여행 가방 브랜드 리모와는 파울 모르스첵이 1898 설립한 독일 브랜드입니다.


    셀러브리티의 공항 패션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트렁크, 다들 보신 있죠? 실버 컬러의 알루미늄 러기지는 사실 불의의 사고에서 아이디어가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1930년대, 파울 모르스첵이 운영하던 가방 공장은 큰 불길에 휩싸입니다. 모든 재료가 불타 없어졌지만 화재 진압 후 오직 알루미늄만 멀쩡히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죠.

    그 당시만 해도 금속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일은 상상도 없었던 일이라고 하는군. 하지만 리모와는 과감하게 시도합니다.

    내장 부품만이 아닌 가방 전체를 알루미늄 경금속을 사용해 만든 것! 그렇게 1937년 리모와의 첫 번째 알루미늄 가방이 탄생합니다. 가방은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리모와의 실버 트렁크는 이렇게 1세기가 넘게 브랜드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와 스토리를 지닌 리모와가 LVMH 그룹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었죠.

    현재 리모와는 LVMH 알렉상드르 아르노와 모르스첵 가문의 손자 디터 모르스첵이 함께 경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 CEO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경영권을 인수한 이래 LVMH 자사 브랜드인 펜디, 뉴욕의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 루이 비통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도 활동 중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협업을 잇따라 성공시킵니다. 비싸고 튼튼한 여행 가방을 돈이 있어도 아무나 구할 없는 소장 가치 200% 액세서리로 완벽하게 변모시켰죠

    등장과 동시에 리모와를 가장힙한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은 알렉상드르 아르노,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27세 젊은 청년입니다. 아니, 이렇게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자리에 오를 있었냐고요? 그의 능력도 한몫했겠지만, 조금 중요한 이유는 그의 출신에 있습니다. 아버지 베르나르 아르노가 바로 LVMH 회장이기 때문이죠.

    놀라운 사실은 그가 CEO 발령을 받은 나이가 24세였다는 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곧바로 그룹에 합류했죠. 하지만 럭셔리 가문에서 자랐기에 브랜드 인수와 경영에 대한 철학이 확고합니다. 그는 수지 멘키스와 인터뷰에서 “그룹에서 브랜드를 인수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의 역사, 장인 정신, DNA, 제품 퀄리티죠. 리모와는 모든 요소를 충족합니다”라고 이야기했죠. 연이은 콜라보레이션의 성공 또한 그의 자질에 물음표를 던지던 사람들의 의심을 단숨에 종식시켰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아버지로부터 LVMH 그룹을 이어받게 될까요? 글쎄요, 현재 베르나르 아느노 회장에게는 다섯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델핀 아르노 그리고 장남 앙투안 아르노가 알렉상드르의 형과 누나. 둘은 이미 그룹 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합니다. 또한 알렉상드르 아래로는 동생 프레데릭과 아르노가 있죠. 그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저는 분명히 그룹에서 능력을 발휘할 있도록 키워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맥킨지와 KKR 인턴 생활을 하 회사에서 제안하는 기회를 거절하고 LVMH 입사한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죠.

    리모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짐작할 있겠지만, 알렉상드르는 감각 있는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교류를 중요시합니다. 버질 아블로, 무라카미 다카시, 칼리 클로스는 물론 스냅챗의 CEO 에반 스피겔과도 돈독한 사이. 스스로를테크광이라고 부를 만큼 스타트업 기업에도 관심이 많아 패션계와 스타트업, 하이테크 업계를 가로지르는 인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사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합니다. 아르노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자 그의 어머니 헬렌 메르시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의 동생 프레데릭과 아르노 또한 수준급 연주자라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그는어머니는 항상 음악을 하고 싶다면 지원해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버지도 피아노를 좋아하시지만, 제가 정말 뮤지션이 된다면 마냥 반가워하실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죠. 테크와 음악, 패션에까지 정통한 27세 CEO. 이 정도면 현대판 백마 탄 왕자님 아닐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Rimowa,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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