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에르메스 홈 컬렉션을 지휘하는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

2018.12.25

by VOGUE

    에르메스 홈 컬렉션을 지휘하는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

    에르메스 홈 컬렉션을 지휘하는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Charlotte Macaux Perelman)이 서울에 왔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오브제를 큐레이션한 대규모 전시를 위해.

    서울 방문은 처음이다. 서울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
    한국 아티스트들이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 알게 된 한국 아티스트 서도호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작품에서 공간과의 관계, 투명한 전통 소재 등에 매료되었다. 또 싱가포르 에르메스 이벤트를 통해 김민중 작가도 알게 되었는데 전통 한지를 활용한 작품에 흥미를 가졌고 한국 아티스트들과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14년 에르메스에 합류한 때는 어땠나?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인 피에르 알렉시스 뒤마에게 나와 알렉시스 파브리(Alexis Fabry)를 공동 디렉터 후보로 생각한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건축가 출신이었고 알렉시스는 라틴아메리카 사진을 전공한 큐레이터다. 사실 스스로를 에르메스의 전형적인 아티스틱 디렉터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아 놀라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비전이 에르메스의 가치에 부합했고, 브랜드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12월 6일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공개된 전시를 당신의 관점에서 설명해달라.
    에르메스에 합류했을때 피에르 알렉시스 뒤마에게 질문한적 있다. 에르메스는 가방인지 스카프인지 말이다. ‘둘 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 아이템이 갖는 상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아이템 외에 ‘컬러’가 주는 중요성이 있다. 이번 전시는 가구, 그릇, 램프 등 다양한 홈 오브제를 보여주는 의미와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 가득한 매장에 다양한 컬러로 신선하고 가벼운 이미지도 선사하는 의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죽이라는 소재의 위상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에르메스 오브제가 가죽을 덜 사용해도 에르메스다운가 하는 질문. 이런 생각을 전시로 풀고 싶었다.

    전시 중 유심히 보길 바라는 오브제가 있나?
    대나무로 만든 카루미(Karumi) 벤치 스툴.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디자인했는데 대나무라는 소재를 구부리고 접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 재료를 잘 다루는 일본 장인들을섭외해 장인 정신과 신기술을 접목했다. 두 번째로 아발론 탕그램(Avalon Tangram) 플래드. 손으로 직조한 캐시미어를 레드, 그린, 블루, 옐로 염료 통에 담갔다. 수작업이었기에 결과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특별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중요하게 여긴 것은 연속성이다. 기존 에르메스 유산과의 단절이 아닌, 당대를 사는 우리가 시대를 반영하는 제품을 보여주고 후세에 물려줄 만큼 영속성을 담는것을 가장 중요하게 설정했다.

    에르메스 홈의 100년이 넘는 아카이브 중, 당신에게 영감을 준 오브제나 스토리는 뭔가?
    나와 알렉시스가 디렉터를 맡은 후 90년대에 나왔던 피파(Pippa) 컬렉션을 재조명한 적 있다. 새로운 컬렉션에서 목재를 밝은색으로 사용하거나 태닝되지 않은 가죽을 쓰거나 새 버전으로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

    관람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
    에르메스 가구를 전시할 때 집에 놓이는 것처럼 디스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브제 각각의 창의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에르메스의 아이콘이되는 오브제가 이토록 다양했다는 사실 그리고 신선한 시각에 대한 놀라움을 느꼈으면 한다.

      에디터
      남현지
      포토그래퍼
      이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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