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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켈리를 향한 존 레전드의 이유 있는 분노

2019.01.11

by 황혜영

    알 켈리를 향한 존 레전드의 이유 있는 분노

    “다큐멘터리에 나온 제가 용기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출연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여성분들을 믿고 아동 연쇄 강간범을 보호하는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정말 쉬운 결정이었습니다.”

    존 레전드의 의미심장한 트윗.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아동 연쇄 강간범’? 다큐멘터리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존 레전드는 최근 <서바이빙 알 켈리(Surviving R. Kelly)>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습니다.

    <서바이빙 알 켈리>는 가수 알 켈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출연해, 그들이 겪어야 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증언하는 내용의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중간중간 알 켈리의 지인이나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관계자들이 등장하는데 존 레전드도 이들 중 한 명으로 출연한 것이죠.

    국내에서도 ‘I Believe I Can Fly’라는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R&B 가수 알 켈리. 감미로운 목소리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던 그의 음악과 달리, 수많은 여성들의 일상을 짓밟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용기를 낸 여성들은 스스로를 ‘생존자(Survivor)’, ‘피해자(Victim)’라고 지칭하며 실명까지 공개합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유하고는,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을 참지 못하죠.

    주된 내용은 그가 10대와 20대 여성들을 자신의 자택에 가둔 뒤 일상을 통제하고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끔찍한 사실입니다. 가수 지망생, 순진한 소녀 팬으로 그를 만난 여성들뿐 아니라 전 여자 친구와 전처 안드레아 켈리까지 등장해 그의 추악한 면을 낱낱이 폭로합니다.

    이번 다큐멘터리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알 켈리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불법 촬영, 6명의 여성과 집단 동거, 당시 15세였던 여가수 알리야와의 불법 결혼 등 끊임없는 성 추문으로 법정을 오갔습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이 여성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려고 한다며 ‘I Admit’이라는 곡을 발표합니다. 어느 정도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납치하거나 감금한 적은 없다며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했죠.

    하지만 그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이미 상당히 많이 등장한 데다가, 이들은 모두 일관된 증언으로 피해 사실을 호소합니다.

    가수 레이디 가가는 피해 여성들을 1000% 지지한다며, 그동안 알 켈리와 작업한 곡을 아이튠즈와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모두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또 다른 셀러브리티 찬스 더 래퍼 또한 트위터를 통해 “그와 협업한 것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현재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여성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다큐멘터리에서 제기된 혐의에 대해 조지아의 풀턴 카운티 검찰청에서 수사를 시작했다는 것!

    외신에 따르면 알 켈리는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수사관들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피해자 중 적어도 한 명에게 이미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여성들을 감금한 장소였다고 전해지는 알 켈리 소유의 애틀랜타 주택에 대한 조사도 시작되었죠.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에 이은 최악의 성 추문. 과연 알 켈리는 언제쯤 법의 심판을 받게 될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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