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괴로운 건 당신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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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괴로운 건 당신 혼자가 아니다

2019-01-14T21:21:02+00:00 2019.01.14|

1월 8일은 ‘이혼의 날’이라고 불린다. 연말연시 직후,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어 하는 부부의 변호사 상담률이 피크에 달하기 때문이다.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블루 먼데이’.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2005년, 영국 카디프대학 강사 클리프 아낼의 보도 자료에 등장한 표현이 퍼지면서 춥고 음습한 날씨와 함께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렇듯 색에 빗대면 온통 회색인 1월,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심리적 불안을 일컫는 표현이 있으니 바로 ‘쟁자이어티(Janxiety: January + Anxiety)’.

“아악! 1월, 1월이라니!”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도, 대충 어떤 느낌인지 공감할 수는 있을 거다. 샴페인과 파티, 꺼질 줄 모르는 화려한 불빛의 연휴가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허탈감. 요정의 마법이 풀리고 다시 재투성이로 돌아온 신데렐라의 기분. 질펀한 연말을 보내고 빈곤해진 통장 잔고와 어느새 잊혀버린 새해 결심(그때의 확고한 의지와 나에 대한 믿음은 어디에?). 쟁자이어티는 해가 바뀌어도 새로울 것 없이 지리멸렬한 일상과 스스로에 대한 패배감이 뒤엉킨 심리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뭐야, 새해가 왔는데도 작년이랑 똑같잖아.”

꽤 심각한 것처럼 들려서 오히려 뭔지 몰랐을 때가 더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름처럼 1월이라는 특정 시기에 잠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이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을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사람들이 새해나 생일 등 특정 시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경향을 ‘새로운 시작 효과(Fresh Start Effect)’라고 하는데, 사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은 시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더군다나 1월 1일에 세우는 목표는 감정에 휩쓸려서 실현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필연적으로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새해 다짐을 이루지 못했다면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다. 당신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쟁자이어티 따위, 개나 줘버려!”

두 번째 할 일은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연휴의 잔재는 과감하게 치우는 게 좋다. 크리스마스 리스나 작은 장식품, 성탄절 카드를 장식장에 남겨둬서 지난 기억을 상기시켜봤자 좋을 게 없다. 식탁보가 연휴를 떠오르게 한다면 새걸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과감하게 치워버려야 한다.

세 번째, 디톡스 다이어트나 주스 클렌즈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연휴 동안 흥청망청 먹고 즐겨서 무거워진 몸과 시달린 소화기관이 개운치 않은 기분을 지속시킬 수도 있으니까. 몸이 가벼워지면 활동적인 상태로 회복하기도 더 쉽다.

시에나 밀러도 커피 대신 그린 주스로 주스 클렌즈를?

그래도 여전히 침울하다면 좀더 계획적이고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1월은 많은 이들이 직장을 옮기고 회사에서 새로운 인력을 뽑는 시기다. 익숙하던 업무로 돌아가는 게 진심으로 두렵고 싫다면, 자신의 목표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새로운 직장이나 일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이지만, 변화를 추구한 만큼 예상치 못한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새로운 곳에서 신나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이 닥쳐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뇐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이 모든 것은 그저 1월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목표를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적어도 1월에는 말이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다고? 그래, 당연히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