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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증이 아니라 ‘강박증’이라고?

2019.01.16

by 홍국화

    결벽증이 아니라 ‘강박증’이라고?

    혹시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물건 수집이나 정리에 집착하고 있나요? 나도 모르게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이 5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질병‘이라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하죠.


    강박증이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잭 니콜슨은 ‘강박증’을 앓고 있는 소설가로 나옵니다. 길을 걸을 땐 보도 블럭의 틈을 밟지 않으려 하고, 사람들과 맞닿지 않으려 뒤뚱거리죠. 식당에선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일회용 나이프와 포크를 꺼냅니다. 집에 가면 어떤가요? 잠금을 여러 번 확인하고 점등도 여러 번. 한번 사용한 가죽 장갑은 그날 버립니다. 손을 씻을 때도 새 비누를 몇 개나 사용하고 그대로 버리죠.  이런 강박증, 그냥 ‘결벽증’ 정도 아니냐고요?

    강박증이란?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행위를 지나치게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아쉽지만 ‘병’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심해지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불안한 성격이라서, 혹은 결벽증이기 때문에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넘겨 버리기도 하며 설사 강박증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숨기므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 병 중 하나입니다.


    강박증의 주요 증상

    1. 오염-청결 강박

    강박증 중 가장 많은 증상입니다.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몸에 더러운 것이 묻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너무 오래’ 씻습니다. 누가봐도 깨끗한 옷을 여러 번 세탁하기도 하죠. 깨끗한 성격일 수 있다고요? 지나친 경우엔 한번 샤워 할 때 샤워 젤 한 통을 다 써버리거나,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날 때까지 문지르는 경우도 있으며, 10시간 가까이 씻기도 합니다.

    2. 확인 강박

    두 번째로 많은 유형. 의심과 확인입니다. 문을 잠그고 나왔는 데도, 가스와 수도 꼭지도 잠궜음에도 다시 몇 번이고 돌아가서 확인합니다.

    3. 반복 행동

    어떤 행동을 지나치게 반복하는 경우입니다. 옷을 입었다가 벗는 것을 반복하거나 물병을 잠궜다가 다시 열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4.  정렬 행동

    물건이 자신이 생각한 자리에 없으면 지나치게 불안합니다. 배열 상태 역시 나란하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대칭이나 직각이 되도록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죠.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5. 수집 행동

    쓸모 없는 물건들을 무조건 모아 버리지 못합니다. 특정 물건만 모으기도 하죠. 결국 방 안에 잡동사니로 가득 차 생활 하기 힘들 정도가 됩니다. 간혹 TV 프로그램에서 쓰레기로 가득한 집을 본 적 있나요? 그게 바로 강박입니다.

    6. 강박적인 생각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강박도 있습니다. 특정한 생각을 반복하는 것도 강박이죠. 누군가를 죽이거나 때리는 폭력적인 생각이나 선정적인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뾰족한 물건을 보고 그 것으로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는 불안을 느끼며 다른 사람을 피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을 없애려고 숫자를 세거나 특정 단어를 떠올리는 등의 행동을 선택하는데, 이 것 역시 강박입니다.

     강박증의 주요 증상


    강박증 진단법

    강박증은 생각보다 복잡한 질환입니다. 아래 진단표 PART A.에서 2개 이상에 해당되고, PART B.에서 나온 점수가 5점 이상이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강박증 자가진단


    강박증, 꼭 치료해야 할까?

    강박증은 ‘의심’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믿지 못하기 떄문에 불안하고, 강박적으로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보입니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참지 못하면 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해 결국 그 행동을 하게 되죠. 문제는 그 행동이 자신을 비롯한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강박증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숨기며,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강박증 환자는 충동조절장애, 양극성장애(조울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

    중증에 다다른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8~90%는 3개월 후 증상 호전을 경험했습니다. 강박증은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강박 사고와 행동을 줄여 주는 것이죠.

    국가정보포털 의학정보에서 공유한 이 영상을 보세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는 강박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강박증은 뇌세포(뉴런) 사이의 신호 전달을 담당하고 있는 물질들 중 ‘세로토닌’이 부족한 것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은데요, 실제로 세로토닌을 충분히 존재하게 해주면 강박 증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걸 돕는 약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죠. 우울증 치료약으로도 사용되는데, 강박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울증 처방(20mg)보다 더 많은 용량(80mg)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와 훈계는 NO!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내버려두기에 강박증은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증상이 아니며, 반드시 치료해 증상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특히 강박은 ‘스트레스’에 약한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 수록 증상이 악화됩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절대 강박증 환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 또한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키는 것 중 하나입니다.  강박증은 스스로 질병이라고 인지하고 병원에 찾아가기까지 무려 9-17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모른 척 하기 쉬운 병입니다. 하지만 조기 치료가 빠를 수록 증상 호전도 효과적인 질병이죠. 혹시 자신에게 강박이 의심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해 보세요!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참고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대한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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