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앤디 워홀 작품을 단돈 만원에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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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앤디 워홀 작품을 단돈 만원에 사는 법

2019-02-15T19:42:43+00:00 2019.02.15|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트 컬렉팅과 미술 투자, 이제 누구나 가능한 시대가 왔다.

작년 여름, 앤디 워홀의 팬인 29살의 셰릴 엘지스미스가 그 유명한 워홀의 마릴린 먼로 초상화를  20달러에 구입했다는 뉴스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인 마스터웍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20억짜리 워홀의 작품을 총 1300명에게 분할 판매했고, 셰릴은 그림 가격의 0.01%인 20달러를 지불한 후 이 작품의 소유주 중 한 명이 된 것이죠.  셰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그림이 어딘가에 전시돼 있다는 걸 생각만해도 입꼬리가 올라가요. 친구들을 데려가서 내가 이 그림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할 생각이죠!” 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Andy Warhol, Marilyn Monroe (Marilyn) 1967 FS II.22-31 1

게다가 작품의 시세가 상승하면 그 차익을 자신의 지분에 따라 수익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에선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아트 셰어 투자’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소수의 부유층만 그림을 소유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그림의 지분을 구매하고 작품의 소유권 일정 부분을 갖게됨으로써 이른바 미술의 대중화, 민주화가 디지털 세상에서 가능해진 것이죠. 소더비 경매장에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명화(의 일부분)를 소유할 수 있게 됐으니 이게 바로 21세기형, 진화된 아트 시장의 형태인 셈!

소더비 경매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온라인 경매가 가능한 세상

예술 작품의 경우 공산품과 달리 각 작품이 고유한 특징을 지니며 단 한개만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작품일수록 시간이 흘렀을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부동산과 미술 시장으로 투자가 분산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유럽아트페어(TEFAF)가 발간한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미술 시장 규모는 약 71조원에 달했을 정도랍니다. 이 때문에 유행과 정보에 앞선 스타들이 이미 미술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미술품 수집 취미가 있는 빅뱅의 탑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입의 95%를 미술품 수집에 사용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일찌감치 투자한 작품들은 이미 꽤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이 미술계의 전언. 빅뱅 멤버 태양과 지드래곤 역시 미술품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죠.

취미인 미술품 수집으로 투자에 성공한 빅뱅의 탑

미술 투자로 성공한 스타들의 기사보기

그렇다면 한국 미술 시장의 현 상황은 어떨까요? 깜깜이 투자로 인해 재산 은닉이나 탈세 목적으로 왜곡됐던 한국미술 시장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점점 투명하고 대중화되는 공유 경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첫 선을 보인 대한민국 1호 아트 핀테크 플랫폼은 아트 투게더. ‘피카소를 단돈 1만원에 소유한다’는 캐치프라이즈로 온라인 경매 시작 하루만에 피카소의 작품 <희극배우들과 부엉이> 지분을 모두 판매했죠.

Picasso, 희극배우들과 부엉이

일주일에 한번씩 새로운 작품을 출시하는 아트투게더의 2호 작품은 지드래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작품이었는데, 이 역시 단 몇시간만에 전 구좌가 마감됐으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를 연 에바 알머슨의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며 지분 판매가 완료됐습니다. 아트투게더의 큐레이터는 “해외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강익중, 고영훈, 하태임 등 국내 작가들의 회화도 투자 가치가 높아 상품이 출시되는 즉시 지분이 솔드아웃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추가 작품과 줄리언 오피의 작품들 역시 미술 작품 정보에 밝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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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피카소나 앤디 워홀을 걸어놓을 수 없는데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마스터웍스의 창업자이자 뉴욕 투자업계의 큰 손인 스콧 린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 집 침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그림이 걸린다는 건 무척 의미있는 일입니다. 미술 시장이 발전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영국 웨일즈의 허름한 주택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예술이 발전한 서구 사회에서는 유수의 가문과 기업이 훌륭한 작품들을 공공 기관이나 미술관에 기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것을 통해 미술은 대중에게도 널리 전파됐고, 대중 문화의 수준도 함께 상승했죠. 아트 셰어 지분 구입을 통한 미술 투자인 동시에 공공 미술 시장에 대한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 먼저 잡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