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이 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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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없이 살아봤습니다

2019-03-07T14:28:16+00:00 2019.03.07|

최근 SNS에 ‘커피프리’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제니퍼 로페즈 역시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죠.

커피가 왜? 언제는 암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더니! 에디터 역시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플루언서들이 “커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선언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뭘까요?

 

여러분도 십중팔구는 하루에 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실 거예요. 자,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됐는지 찬찬히 생각해봅시다. 성인이 되어 처음 커피를 입에 댄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이렇게 쓰기만 한 걸 어른들은 대체 왜 마시지?’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조금씩 쌉싸래한 맛에 길들고 카푸치노, 라테, 마키아토 등 첨가물이 들어간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을 겁니다.

아침잠을 몰아내기 위해 한 잔, 식후에 한 잔, 미팅할 때 또 한 잔. 이렇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커피에 중독되어갔습니다. 특히 졸음을 쫓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커피부터 찾았죠.언젠가부터 커피는 정신을 차리고 인간답게 행동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묘약이 되어버렸습니다.

 

에디터 역시 15년을 커피의 노예로 살았습니다. 하루에 기본 두 잔, 연거푸 마신 날에는 속이 쓰린 후에야 그 원인이 커피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했죠. 그러던 중 #coffeefree에 동참하게 됐고 딱 10일만 커피를 끊고 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1일 차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릿속에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정신 차릴까?’라는 충동이 계속 들었죠. 기분이 묘하게 나쁜 ‘느낌적인 느낌’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는 카페인 금단현상으로, 뇌가 카페인 없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군요. 커피나 차 등의 음료를 마시면 카페인이 뇌의 수용기에 붙어 아데노신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데, 12시간 이상 카페인이 공급되지 않으니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요.

 

2일 차

하루 종일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졸음이 몰려와 결국 9시부터 잠에 취해 쓰러졌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현상도 계속됐습니다.

 

3일 차

새벽 6시가 되자 저절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새벽 시간을 쓰기 위해 스트레칭도 하고 해독 주스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지끈거리는 현상은 지속됐습니다. 평소 잘 생각나지 않던 군것질거리가 당기기도 했습니다.

 

4일 차

숙면을 취해서인지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수면 마취에서 깬 기분이랄까요! 15년 동안 지속되던 깊은 피로감이 해소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5일 차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몽롱한 기분은 사라졌습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는 일이 없어졌고 소변 보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반면 한 번 화장실에 갔을 때 배출하는 소변량은 배로 늘었습니다.

 

6일 차

성격이 조금 온순해진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올라 투쟁 모드가 되는데, 카페인으로부터 해방되니 뇌가 부드러워진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7일~10일 차

어깨 결림과 목 통증이 조금 완화됐습니다. 아마도 근육을 수축하게 만드는 카페인이 몸에 잔류하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코트를 벗은 느낌.

 

“커피의 카페인이 당장의 졸음을 덜어줄지는 몰라도 이는 동시에 만성적 수면 부채를 쌓는 것이다.” by 크리스토퍼 드레이크(헨리 포드 병원 수면 장애 연구소장)

 

대수롭지 않게 ‘기호 식품’으로 여기며 생각날 때마다 마셨던 커피. 커피를 끊고 보니 카페인이 인체를 조종하는 공포가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뇌가 커피에 지배당하고 있었다니! 커피 없이도 충분히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커피를 완전히 끊었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커피의 맛과 향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커피를 하루에 한 잔만 마시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카페인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 습관처럼 카페인을 섭취하지는 않기로 한 것이죠. 의욕과 능률을 높이기 위해, 진정 커피가 필요할 때만 마시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만약 여러분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만성피로에 절어 있다면, 커피부터 끊어보세요! 커피에 의존하던 때보다 배로 활기 넘치는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밥보다 비싼 커피값’을 세이브하는 건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