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타벅스 ‘고양이발’ 컵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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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타벅스 ‘고양이발’ 컵 대란

2019-03-20T18:24:12+00:00 2019.03.19|

중국 스타벅스에서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나흘간 중국의 일부 스타벅스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고양이발’ 컵을 선보였습니다. 매년 이맘때 벚꽃을 테마로 출시하는 한정판 시즌 제품 중 하나였는데요. 컵 바깥쪽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 무늬가 그려져 있고 안쪽은 고양이 발 모양으로 만든 이중 컵입니다. 색깔 있는 음료를 담으면 귀여운 고양이 발 모양이 더 잘 보입니다.

2월 26일 화요일부터 하루에 1,000개의 컵만 판매하면서 매장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우는 텐트족도 있었는데요.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매장에 준비된 물량이 전부 소진됐습니다. 급기야 이 컵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매장 내에서 사건 사고가 이어졌죠. 몇 개 남지 않은 이 컵을 서로 가지려고 말다툼이 오고 간 끝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건 부지기수, 급한 마음에 매장으로 뛰어든 손님 때문에 진열대에 있는 제품이 와르르 부서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스타벅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매일 오후, 하루 1,000개의 컵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죠.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첫날, 1초 만에 1,000개의 컵이 매진됐습니다. 계획을 바꾼 스타벅스는 남은 3,000개의 컵을 3월 1일 금요일에 한 번에 소진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 컵 역시 1초 만에 매진. 조그만 컵 하나를 저렇게까지 욕심내다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SNS에 올라오는 인증샷을 보면 갖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긴 합니다.

정가는 199위안으로 한화 3만3,000원 정도인데요. 현재 온라인에서 재판매되는 가격은 400~1,800위안, 즉 6만7,000원대에서 30만원대에 이릅니다. 심지어 중국 동쪽의 장쑤성 옌쳉에서는 네 곳의 유리 제품 공장에서 불법으로 만든 고양이발 컵이 경찰에게 발각되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중국 스타벅스에서 왜 고양이 발 모양의 컵을 만든 건지, 중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이 컵에 목숨을 거는지 의문이 듭니다.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일명 ‘네코노믹스’, 즉 고양이 경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답니다. 1980~1990년대생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 베이징, 상하이, 선전 같은 도시에 취직해서 홀로 사는 독신족, ‘빈둥지족’이 늘고 있죠. 이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번 돈을 고양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빈둥지족이 주축이 된 고양이 경제는 대중문화나 유행을 넘어서 중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고양이발 컵 대란, 이제 조금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