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피부가 점점 안 좋아지는 이유가 ‘향료’?

2019.03.21

by 황혜영

    피부가 점점 안 좋아지는 이유가 ‘향료’?


    컬러와 패키지, 발색력도 중요하지만 코스메틱 제품을 구매할 때 누구에게나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죠.

    바로 제품의 ‘향’!

    샴푸와 클렌저는 물론, 꼼꼼하게 챙겨 바르는 보디로션과 보습용 오일, 립밤에도 은은한 향이 빠질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 천연 여부를 떠나 모든 향료 성분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다만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과 별개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향기’는 여전히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테라피 요소로 깊숙이 자리 잡았죠.

    물론 향 자체가 가진 긍정적인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클렌징과 스킨케어, 메이크업으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 제품 속에 녹아든 ‘향기’가 정말 필요한 걸까요?


    만약 기분이 그토록 좋아지는 향이 사실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해마다 원인 모를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각종 트러블과 홍조를 일으키는 필요악이라면?

    사람에 따라서는 향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트러블과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차곡차곡 내 몸에 쌓여 독소로 작용할 수 있죠.

    그렇다면 ‘향료’가 피부를 어떻게 손상하는 걸까요?

    우선 ‘향료’가 위험한 점은 일반 소비자가 그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화장품 뒷면을 보면 전 성분을 다 알 수 있다고요? 하지만 성분 리스트에 적힌 ‘향료’는 단순히 한 가지 성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향료’라는 글자 뒤에 적게는 수십 가지에서 많게는 수백 가지 성분을 숨길 수 있죠.

    향수의 수식은 업계의 영업 비밀로 간주되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세부 사항을 밝힐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는 ‘향료’ 안에 숨겨진 유해한 성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임산부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태아의 신경계에 전달되고, 피부 면역계를 악화시키며, 여성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고, 아토피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15개 보디 미스트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시제품에 포함된 ‘향료’가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무려 4개 제품에서 앞으로 ‘사용 금지 예정’인 향료가 검출되었죠. 그마저도 8개 제품은 정확한 성분을 모두 알아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혹시 본인이나 주변에서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다’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요? 사실 향료에는 접촉성 피부염을 포함한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의 분사로 바로 알레르기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오랜 시간 피부에 ‘향료’가 축적될 경우 시간이 지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죠. ‘갑자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내 몸은 수년에 걸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향’의 대명사 향수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스킨케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는 사람일지라도, 향수를 잘못 사용할 경우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목이나 두피, 팔 부위에 향료를 직접 분사하면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력을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향료를 뿌린 피부 부위는 자외선을 더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결국 매일매일 향수를 피부에 직접 분사하는 사람은 자외선에 의한 노화 위험성이 더욱 빠르게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따뜻한 날씨에 목과 가슴 윗부분이 드러나는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목 부위에 향수를 분사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색소침착과 함께 주름 생성, 광노화가 엄청난 속도로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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