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daily issue

출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2019-04-03T14:32:20+09:00 2019.03.25|

보통 직장인이라면 출근보다는 퇴근을 기다립니다. 1분이라도 빨리,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벗어나고픈 게 흔한 직장인의 마음. 그런데 출근을 기다릴 정도로 자기가 다니는 직장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꼽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기업입니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84%가 “출근이 기다려진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미국 평균 42%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라고 <포춘>은 밝혔습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포춘>과 GPW(Great Place to Work)가 미국에 있는 고용인 1,000명 이상의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2017년까지 1위였던 구글은 설문 조사 방식이 변경되면서 올해는 순위에서 빠졌습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요소는 무엇일까요? 높은 연봉, 훌륭한 복지, 승진 기회 등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분석 결과는 또 다릅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바로 업무에 대한 자부심, 믿을 수 있는 회사 경영, 혁신과 공정성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1위는 어떤 회사가 차지했을까요? 바로 호텔 체인 힐튼입니다. 힐튼은 놀랍게도 지난해 33위에서 1위로 급상승한 케이스!

<포춘>은 힐튼에서 있었던 작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CEO는 새 호텔 개장을 앞두고 직원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옷이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에 걸맞은 조처를 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손을 잡고 호텔 직원을 위해 더 편안한 유니폼을 도입한 겁니다.

또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객실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계획 중입니다. 실제로 미국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의 직원 휴게실은 따뜻한 조명과 직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테리아, 편안한 가구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힐튼에 이어 2위는 CRM 클라우드 업체 세일즈포스가 차지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했는데요, 이 회사의 경우 성별과 인종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870만 달러, 한화 98억원에 달하는 돈을 사용했습니다.

3위 기업은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 푸드 마켓. 미국에서 학비를 지원하는 식료품 소매 기업은 손에 꼽히는데, 이 회사는 직원 자녀의 수업료 지원에 지난해에만 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7억원을 썼다고 합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무엇보다 기업 경영진을 신뢰한다고 합니다. 일반 기업 직원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는 42%, 100대 기업 직원의 신뢰도는 83%로 나타날 정도였으니까요. 또 100대 기업의 경우 경영진이 직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수용하는가에 대해 83%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일반 기업은 43%에 그쳤습니다.

더 나은 근무 환경은 단순히 높은 연봉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