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

2019.03.25

by VOGUE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

    영화 <인터스텔라>, <프로메테우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배트맨 비긴즈>,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는 무척 많습니다. 광활한 자연 덕분에 주로 우주나 다른 세계 등이 배경인 영화죠.

    3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틱>도 영화 속 설정은 북극이지만 촬영은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했습니다.

    북극에 조난된 오버가드(매즈 미켈슨)는 구조될 날만 기다립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북극의 지형을 조사하고, 송어를 잡아 식사를 하죠.

    어느 날 자신을 구조하기 위해 날아온 헬기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 헬기는 추락하고, 타고 있던 이는 심각한 부상을 입죠. 오버가드는 그를 살리기 위해 임시 기지를 찾아 떠납니다. 북극에서 그나마 자신을 지켜주던 나름의 안식처를 떠나, 생명을 건 모험을 시작하죠.

    <아틱>의 촬영은 토마스 온 토마손 감독이 맡았습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피치 더 러브스>, <리틀 모스크바> 등에 참여한 베테랑 촬영감독이죠. 아이슬란드대학교와 코펜하겐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이력 덕분에 스칸디나비아반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재미있는 점은 북극에 홀로 남겨졌다는 설정 때문에 스태프들은 눈에 발자국을 내지 않으려고 카메라 밖의 동선으로 돌고 돌아 이동을 했답니다.

    무엇보다 매즈 미켈슨의 연기가 압도적입니다. 2012년 <더 헌트>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007 카지노 로얄>,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이 영화는 광활한 자연과 매즈 미켈슨의 연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히 마지막 20분의 이야기와 그의 연기는 오래 잊지 못할 듯합니다.

    <램스>
    제가 좋아하는 또 한 편의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는 <램스>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시골에서 양을 키우는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40년 동안 남보다 못하게 지내온 형제죠. 어느 날 마을에 양을 위협하는 전염병이 돌면서 양을 모두 죽이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척박한 환경 때문에 농사도 지을 수 없는 마을에서 양은 정말이지 귀한 재산이자 생명 줄이죠. 그렇게 형제는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됩니다. 아이슬란드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트랩드>
    미드, 영드가 아닌 ‘아드(아이슬란드 드라마)’입니다. 경찰도 몇 없는 아이슬란드 마을에 토막 시체가 발견됩니다. 이야기도 탄탄하지만 아이슬란드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갑자기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용의자를 놓치고, 100m 앞에 있는 목격자를 만나고 싶지만 쌓인 눈과 바람 때문에 나갈 수가 없죠. 넷플릭스에서 이미 마니아를 거느린 드라마입니다.

      에디터
      김나랑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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