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초기화와 데이터 복원, 말처럼 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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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기화와 데이터 복원, 말처럼 쉬울까요?

2019-03-28T23:48:00+00:00 2019.03.28|

모 연예인과 관련하여 휴대전화 초기화가 검색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그냥 초기화도 아니고 공장 초기화해서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실패했다는 유감스러운 소식. 일반적인 의미의 초기화는 휴대전화를 중고로 판매하기 전 혹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종종 실행합니다. 초기화의 범위는 꽤 넓습니다. 간단하게 껐다 켜는 재시작부터 보다 복합적인 의미의 리셋 그리고 메모리를 완전히 지우는 것까지요. 물론 백업이 필수입니다. 회자된 공장 초기화는 말 그대로 공장 출하 상태로 초기화한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입니다. 공장에서 막 나온 공기계처럼요.

공장 초기화를 하면 공장에서 막 만든 스마트폰처럼 백지상태가 되는 겁니다.

IOS 운영체제인 아이폰의 경우 전원을 껐다 켜는 재시작 개념의 소프트 리셋과 하드 리셋이 있습니다. 소프트 리셋은 앱이 충돌하거나 와이파이 접속 불량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죠. 아예 버튼이 작동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때는 하드 리셋을 실행해야 합니다. 컴퓨터로 설명하자면 소프트 리셋은 시스템 종료를 클릭해 끄는 방식이고, 하드 리셋은 파워 버튼을 눌러 강제 종료하는 방식입니다. 두 방법 모두 데이터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가정에 자녀가 있다면 공장 초기화를 할 확률이 더 높을 듯합니다.

데이터를 지워서 초기화하는 방법도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설정(Settings)에서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Erase All Content and Settings)’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운영체제는 남아 있지만 설정값이나 데이터만 삭제된 상태죠. 아예 운영체제까지 싹 갈아엎으려면 DFU(Device Firmware Upgrade) 모드의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합니다. 중고로 기계를 판매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안심할 수 있어요. 애플 제품은 공장 초기화를 했을 때 지워진 데이터 복구가 어려운 걸로 알려져 있으니 초기화 전에 아이클라우드로 백업하는 것, 잊지 마세요.

아이클라우드 백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삼성이나 LG 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프트 리셋과 하드 리셋이 있고 데이터를 지우는 마스터 리셋, 공장 초기화인 팩토리 리셋이 있죠. 마스터 리셋은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모두 지우지만 SIM 카드나 SD 카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지는 못합니다. 팩토리 리셋, 즉 공장 초기화는 삼성 폰의 경우, 설정(Settings)에서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Factory Data Reset)’, LG 폰의 경우 ‘휴대폰 초기화’를 선택하면 됩니다.

제일 아래 ‘Factory data reset’ 보이시죠?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입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공장 초기화를 하더라도 데이터 복원 프로그램으로 복구할 수 있다는 말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삼성이나 LG 폰 같은 안드로이드 폰도 2016년 이후부터는 아이폰과 동일하게 파일을 암호화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된 데이터를 복원하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사설 데이터 복원 업체에서 무엇이든 복원 가능하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요. 여전히 불안하다면 공장 초기화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하길 권합니다. 국가정보원이나 정부 부처도 비밀 자료의 경우 완전 포맷을 3회 이상 수행하는 것을 보안 지침으로 두고 있으니까요.

<미스터 로봇>의 엘리엇이라도 데이터 복원에 애를 먹을 겁니다.

한때 스마트폰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법이 회자되기도 했는데요. 중요 기밀을 다루는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파쇄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한 대 가격이 무려 2,000만원에서 4,000만원에 이르는 파쇄기는 전용 칼날이 스마트폰이나 하드디스크를 0.4cm 두께로 잘게 분쇄해 복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하는군요.

고가의 파쇄기에 넣으면 이 전자 폐기물보다 훨씬 촘촘하게 스마트폰이 분해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