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빌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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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빌레나무

2019-04-17T20:42:23+09:00 2019.04.17|

미세먼지와의 전쟁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같은 기기는 물론이고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고 알려진 식물까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죠. 얼마 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식물로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를 발표했는데요, 발표 직후에 모 온라인 사이트에서 해당 식물의 판매량이 세 배에서 여섯 배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이 두세 개인 집 전체 공기를 정화하는 데 화분 몇 개 가지고는 턱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보려면 평균 3.3㎡에 화분 한 개를 둬야 합니다. 20㎡인 6평 거실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cm 이하의 작은 화분은 열한 개, 30cm에서 1m 높이의 중간 크기 화분은 일곱 개, 1m 이상 큰 화분은 세 개를 비치해야 공기 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6평 가득 늘어놔야 하니까 아마 사람이 머물 공간은 없을 듯합니다.

이 정도 넓은 공간의 실내 공기를 식물로 정화하려면 지금으로도 부족해, 알겠니?

이 와중에 신박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충북대학교 박봉주 교수 연구진이 2017년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빌레나무가 오염 물질 저감 효과를 보였다는 것. 함께 실험한 백량금, 자금우 등 다른 식물에 비해 그 효과가 더 뛰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나무로, 대만과 중국 등 남방계 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라죠. 국가식물표준원에는 2011년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됐습니다.

빌레나무는 햇빛이 덜 드는 실내에서도 계절에 상관없이 잘 자라서 대량 보급에도 적합합니다. 다 자라도 3m가 넘지 않는 작은 나무죠.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동안 서울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를 심었습니다. 액자 형태로 만들어 교실 뒷벽에 걸었는데요. 그 결과 해당 교실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교실보다 평균 20% 낮아졌고,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이산화탄소 농도도 각각 19~18% 감소했습니다. 반면 습도는 10~20% 정도 더 높아졌죠.

식물이 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원리는 식물의 호흡입니다. 광합성 과정에서 초미세먼지가 잎 뒷면의 공기 구멍으로 흡수됩니다. 식물의 대사 과정을 통해 미세먼지가 뿌리 쪽으로 이동하면 뿌리 근처에 있는 미생물이 미세먼지를 분해하는 거죠. 특히 미세먼지에 붙은 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광합성 과정에서 식물의 잎이 미세먼지와 유해 화합물을 빨아들이고, 뿌리 근처의 미생물이 미세먼지를 분해하는 원리입니다. 유남생?

하지만 빌레나무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보호종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빌레나무를 판매한다고 알려진 곳은 없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도 빌레나무를 대량 증식해서 보급 사업을 할 뿐 개별적으로 판매하지는 않고요. 환경부에서는 향후 사회적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만약 쉽게 빌레나무를 구할 수 있다면 기르는 건 까다롭지 않습니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인 만큼 빌레나무가 자라는 곳의 온도를 영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환경부는 빌레나무 보급 시범 사업을 초등학교에 이어 어린이집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에서 빌레나무가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