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부쉐론을 이끄는 클레어 슈완

2019.04.16

by VOGUE

    부쉐론을 이끄는 클레어 슈완

    160년 역사의 보석 명가 부쉐론을 이끄는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작년 7월 꾸뛰르 시즌, ‘네이처 트리옹팡’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부쉐론의 새로운 컬렉션 행사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꽤 바쁜 일정이다. DDP에서 전시를 보고 남산 소월길의 한식당에서 좋은경치와 음식을 즐겼다. 시내의 큰 사찰도 방문했다. 이렇게 짧게나마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 론칭한 ‘잭 드 부쉐론(Jack de Boucheron)’은 어떤 컬렉션인가.
    CEO 엘렌(Hélène)이 새로운 팔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부쉐론의 자유정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단순한 팔찌라기보다 목걸이, 벨트 등으로 착용할 수 있는 골드 와이어 주얼리를 만들게 됐다. 잭 케이블에서 영감 받아 클래스프(잠금장치)를 진짜 연결 잭처럼 표현했다. 여러개를 결합할 수 있고 긴 목걸이를 손목에 여러 번 감을 수도있다. 사실 하이 주얼리는 혼자 착용하기 까다롭다. 그런면에서 착용하는 사람에게 강요가 아닌 자유를 준 ‘잭 드 부쉐론’은 브랜드의 정신을 잘 표현한 컬렉션이다.

    부쉐론이 흥미로운 건 역사가 오래된 주얼리 하우스인데도 기술적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합 부분 ‘클래스프’가 난관이었다. 이런 디자인이 주얼리에 잘 사용되지 않을뿐더러, 자석이 있어 결합되는 게 아니었으며 오로지 금으로 만들었기에 더 어려웠다. 결합 부분 구멍에 세 개의 홈을 만들어 부드럽게 연결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줄 부분 ‘스네이크 체인’도 관건이었다. 첫 시제품은 목에 착용할 때 머리카락이 끼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스물한 살인 내 딸이 착용하고 외출할 정도다. 아이폰 세대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할 때 특정 연령대를 카테고리화한 후 타깃으로 삼진 않는다. 사실 나 또한 ‘잭 드 부쉐론’의 팬이고, 우리 엄마도 관심을 보이니까. 부쉐론에서 주얼리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에게

    뭘 추천하고 싶은가?
    음,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잭 드 부쉐론’ 그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 링, 네 개의 서로 다른 링을 합친 ‘콰트로 레디언트(Quatre Radiant)’. 창작에서 ‘자유’란? 머릿속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는 것.

    파리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리나?
    7월 꾸뛰르 시즌에 있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많은 힌트를 줄 순 없지만, 테마 역시 ‘자유’다.

      에디터
      남현지
      포토그래퍼
      이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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