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아픔까지 숨김없이 털어놓은 방탄소년단

2019.04.19

by 오기쁨

    아픔까지 숨김없이 털어놓은 방탄소년단

    ‘21세기 비틀스’.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그 어떤 말보다 잘 나타내는 수식어입니다. 데뷔 7년 차. 여전히 성장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성장통조차 느낄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긴 좌절의 시간을 지나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힘들었던 시간과 현재의 두려움, 미래를 향한 막연한 걱정을 감추지 않고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새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를 발표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에 나섰습니다. 8개월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은 국내 음원,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앨범까지 합쳐 한국 가수 최초로 3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정상을 접수한 것입니다. 계속 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물론 의미 있는 성과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이 앨범에 담은 메시지입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Love Yourself’ 시리즈를 선보이며 나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고 메시지를 전해온 이들은 이제 페르소나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힘. 그들을 버티게 만들어준 시작을 다시 돌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리더 RM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페르소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힘은 곧 팬분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인 만큼,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느껴주시는 기쁨이 곧 우리의 행복입니다. 그래서 축제 같은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시상식에서든, 어떤 무대에서든 늘 마이크를 잡는 순간 “아미(Army)”를 큰 소리로 외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곁을 지켜주고 높이, 또 멀리 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팬들과 함께 노래하는 ‘사랑의 힘’인 셈이죠.

    지난해 12월, ‘2018 MAMA in Hong Kong’에서 3년 연속 대상을 거머쥔 방탄소년단은 눈물 젖은 수상 소감으로 힘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해체에 대한 고민, 인기에 대한 부담, 스스로에 대한 의심, 허탈감. 그들을 괴롭게 했던 아픔을 가장 기쁜 순간에 털어놓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신곡 가사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아픔과 괴로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RM은 “툭 까놓고 말할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라고 고백했습니다. 제이홉은 수록곡 ‘Home’에서 “이 멋진 공간에서 나 완전 초라해. 세상은 우리가 다 가진 줄 아는군. 꿈에 그리던 Big House Big Cars Big Rings. 내가 원한 건 모든 걸 가져도 뭔가 허전한 지금 모든 걸 이룬 자가 느낀 낯선 기분”이라고 읊조립니다.

    RM은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무대 위에서 조명이 무서워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뤄보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어쨌든 제가 팬분들에게 받는 에너지, 제가 드린다고 생각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무게, 책임보다 훨씬 더 큽니다. 사실 그것들을 극복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것 같고 그냥 같이 안고 살아가는데 ‘난 이게 훨씬 더 크고 소중해’라는 생각이 부담감과 책임감을 눌러주며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저력은 바로 팬들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들만의 소통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방탄소년단은 기쁠 때도, 두려울 때도, 외로울 때도 여전히 팬들을 바라보며 목청껏 ‘아미!’를 부를 테니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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