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판, 드디어 보게 되나요?

2020.02.04

by 송보라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판, 드디어 보게 되나요?

    <카우보이 비밥>은 90년대 말, 컬트적 인기를 누린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누아르 SF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으로 통하죠.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체로 어린이보다 성인 대상으로 제작한 경우가 많지만, <카우보이 비밥>은 진짜 고독한 어른들을 위한 만화 같았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은 실없는 소리나 주고받으며 오늘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각자 나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거든요.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오히려 유쾌하고 방정맞게 굴고, 관심 없는 척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츤데레’들이죠.

    언뜻 보기엔 다들 정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덕에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 영화를 제작한다는 말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08년에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판권을 사들여서 키아누 리브스를 주인공인 스파이크 스피겔로 내정했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그 후로 감감무소식. 2017년에도 원작 만화를 제작한 선라이즈사에서 실사 TV 시리즈를 제작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10개 에피소드로 구성한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드디어 보는 건가요?

    넷플릭스에서는 일찌감치 페이지를 만들어놨죠.

    실사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 길고 마른 체구의 스파이크 스피겔에 존 조를 캐스팅했습니다. 한국계 배우여서 반갑긴 하지만 원작 이미지와 상반되는 크지 않은 키와 다부진 몸매가 아쉽긴 하죠. 늘 심각하고 진지한 이미지의 존 조가 건들거리고 실없어 보이는 스파이크의 매력을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합니다.

    스파이크 스피겔 역으로 캐스팅된 존 조. 매서운 눈빛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외모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눈빛은 비슷해 보일까요?

    그 외 캐릭터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맡았습니다. 말괄량이에다 돈을 밝히고, 내심 스파이크를 연모하는 페이 발렌타인은 멕시코 혈통의 미국 배우 다니엘라 피네다가 맡았어요. 외모만 봐서는 싱크로율이 나쁘지 않군요. 하지만 20대 초반에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깨어난 캐릭터인 만큼 전지현 같은 청순함이 가미되면 더 좋았을 겁니다.

    페이 발렌타인 역의 다니엘라 피에다. 얼굴 느낌은 꽤 비슷합니다.

    페이 발렌타인이 조금 더 여린 느낌이긴 하죠.

    아빠처럼 듬직한 제트 블랙은 무스타파 샤키르. 넷플릭스 <루크 케이지> 시즌 2에서 부시마스터 역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캐릭터 강한 외모에 체격도 상당히 좋은 편. 스파이크의 연적이자 빌런인 비셔스는 알렉스 하셀인데요. 연극 무대 경험이 많은 영국 배우로, 위로 치켜뜨면 비열해 보이는 삼백안 때문에 악역으로 꽤 낯익습니다. 핼쑥한 외모를 연출한다면 괜찮은 비셔스가 될 것 같군요.

    제트 블랙 역의 무스타파 샤키르.

    제트 블랙은 거대한 체구에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길고 비열한 눈의 싱크로율이 좋은 비셔스 역의 알렉스 하셀.

    스파이크와 절친이었으나 적이 된 의문에 싸인 캐릭터, 비셔스.

    에드와 줄리아 역할의 배우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시리즈는 2017년부터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벌써 페이지까지 만들어놨는데요. 언제 공개될지 궁금합니다. 캐스팅만 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할리우드의 SF 장르물에 가까울 거라는 강한 느낌적 느낌입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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