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성분 논란’… 마셔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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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 ‘성분 논란’… 마셔도 괜찮을까?

2019-04-26T21:46:58+00:00 2019.04.26|

온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 ‘캬’ 소리가 절로 나오죠. 언제부턴가 편의점에서 ‘만원에 4캔’을 앞세워 수입 맥주를 싸게 판매하면서 맥주 판매량도 훨씬 늘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수입 맥주에 농약이 들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면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농약이 든 수입 맥주 리스트’가 돌기까지 하는 상황. 믿고 마셔도 괜찮은 걸까요?

논란이 된 맥주 성분은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 처음 문제를 제기한 미국의 소비자 단체 ‘PIRG’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 제초제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검사를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을 ‘ppb’로 표기했는데, 이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많이 나온 순으로 보면 49.7ppb가 검출된 칭따오가 1위, 2위는 31.1ppb가 검출된 쿠어스 라이트, 3위는 29.8ppb가 검출된 밀러 라이트, 4위는 27.0ppb가 나온 버드와이저, 5위는 25.1ppb가 검출된 코로나 엑스트라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하이네켄, 기네스 드라우트, 스텔라 아르투아 등 유명 상표가 뒤를 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맥주 1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리포세이트라는 성분이 WTO가 지정한 발암물질의 일종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성분이 들어 있는 농약을 사용하는 농장 근로자나 인근 주민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불안을 더하는 상황.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니 미국 환경청이 직접 나서서 답변을 내놨습니다. 결론은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치”라는 겁니다. WHO와 식량농업기구는 식품을 통한 글리포세이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체중 1kg당 1㎎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결과에서 나온 양은 아주 극소량인 거죠.

이번 조사를 진행한 단체 PIRG도 하루 0.01의 글리포세이트를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은 ‘100만분의 1’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죠. 이들이 말하는 0.01을 섭취하려면, 160bbp 농도의 맥주를 마셔야 합니다. 이번 검사에서 나온 맥주는 모두 그 이하로 나왔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도 환경단체 뮌헨환경연구소가 이와 비슷한 연구를 한 적 있는데요, 맥주 1L당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0.46~29.74㎍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독일 맥주 업계는 이 연구소가 발표한 잔류량이라면 성인이 하루 1,000L를 마셔야 암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농무부 장관도 직접 공영방송에 나와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글리포세이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0.8㎎/㎏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일일 섭취 허용량은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양을 말합니다. 그런데도 왠지 찜찜한 기분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우리나라 식약처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맥주 20종을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가 곧 나온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더불어 국산 맥주는 원료를 수입할 때 통관 절차에서 글리포세이트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어 이번 검사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