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타미나우

2019.04.26

by VOGUE

    타미나우

    타미 힐피거 하우스가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타미나우’ 컬렉션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 뉴욕, LA, 런던, 밀라노, 상하이에 이어 이번엔 패션 수도 파리다. 게다가 런웨이는 유서 깊은 샹젤리제 극장. 모르긴 몰라도 쇼가 열린 샹젤리제 극장에 들른 관객들은 데자뷔 현상을 경험했을지 모른다. 팩맨(Pac-Man)과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등 오락실에 있던 게임기가 마련된 라운지 그리고 디스코 뮤직과 롤러스케이트 군단 덕분에 말이다. 타미 힐피거와 뮤지션 젠다야 콜먼이 협업한 ‘Tommy×Zendaya’ 컬렉션이 발표된 쇼장 풍경이 그것이다.

    짐작대로 이번 봄 컬렉션은 ‘아메리칸 레트로’와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오락실, 롤러스케이트장, 디스코장, TV 쇼 등등. 블루 데님, 블레이저, 플레어 팬츠와 피게 셔츠, 루렉스 줄무늬 스웨터, 가죽 팬츠, 홀터넥 톱과 드레스… 컬렉션은
    80년대 타미 힐피거를 유명하게 만든 데님 일부를 복고적으로 재해석한 것들과 70년대 디스코풍 컬러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70년대 엘마이라(Elmira)에 첫 매장을 열었어요. 이 모든 ‘그루브’가 엘마이라 거리에있었죠. 언젠가 70년대를 꼭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말이죠.”

    이 시대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흑인 아이콘들이다. 패션계 일대 혁명을 일으킨 상징적인 슈퍼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흑인 슈퍼모델 팻 클리블랜드부터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처음으로 미국 <보그> 커버를 장식한 베벌리 존슨, 패션지 커버를 250회 넘게 장식한 비벌리 피엘은 물론, 뮤즈이자 70년대 디스코 퀸, 파리 문화의 아이콘, 80년대 팝 스타인 그레이스 존스의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패션지 화보에서 수없이 복제됐던 전설의 아이콘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다니 감개무량했다). “우리는 늘 대중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죠”라고 힐피거는 전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을 추구해요. 단순히 그 아이디어와 연애를 즐기는 게 아닌, 아예 결혼했다고 할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죠.”

    70~80년대 추억이 없는 관객일지라도(젠다야만 해도 1996년생) 이번 쇼는 충분히 흥겨웠으며 볼거리로 가득했다. 엑소 찬열의 등장만으로도 샹젤리제 극장 주변을 접수한 유럽 밀레니얼 세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으니까. 이리하여 결국 쇼 주제는 젠더, 나이, 인종, 사이즈를 초월한 포괄성! <보그> 품평은? 시대와 장소, 지리적 위치를 초월한 멀티미디어 이벤트!

      에디터
      손은영
      포토그래퍼
      COURTESY OF TOMMY HILFIGER
      스폰서
      TOMMY HILFIGER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