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노는 인간, 홈루덴스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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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노는 인간, 홈루덴스족이란?

2019-04-29T17:28:19+00:00 2019.04.29|

홈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루덴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집이라는 뜻의 홈과 유희, 놀이라는 뜻의 루덴스 두 단어를 결합했죠.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 맘대로 해도 뭐라는 사람 하나 없는 우리 집이 최고 아닌가요?

홈루덴스족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확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꺼리게 된 이유도 있고요. 사실 마음먹고 밖에 나갔다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사람들과 부대끼느라 스트레스만 잔뜩 받느니 차라리 조용한 집에서 편히 쉬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언제까지 집에만 처박혀 있을 거예요?” “당신만 나가면 여기가 바로 천국…”

생각해보면 그동안 많은 것이 밖이 아니라 집 안을 향해 바뀌어왔습니다. 배달 앱과 새벽 배송 서비스는 기본, 유명 셰프의 레시피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짧게 HMR이라고도 부르죠. Home Meal Replacement의 준말입니다)도 나왔죠. 에어프라이어가 인기인 이유 역시 그동안 집에서 만들기 번거롭던 요리를 간편하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도 꾸준히 인기고, 홈 가드닝은 집 안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용 스티머, 과연 만두 맛집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tvN <식샤를 합시다>.

요즘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욕구도 커지는 거죠. 사무실 책상을 예쁘게 꾸미는 데스크테리어처럼요. 요즘엔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멘즈테리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가전제품도 이 흐름을 반영하죠. 예전엔 TV 살 때 어느 브랜드를 사느냐만 정하면 됐지만 이제는 TV 스크린도 점점 커지고, 고사양화되고 있어요. 집에서 영화관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빔 프로젝터에 대한 수요도 지난해부터 다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멘즈테리어란 부엌 찬장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 KBS 2TV <당신의 하우스헬퍼>.

어떻게 생각하면 결국 히키코모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밖에서 사람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사회 분위기를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히키코모리가 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뭐든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어릴 적에 친구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놀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좁은 소파에 껴 앉아도 즐거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