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Sex and the City> 후속작이 나온다고?

2019.04.30

by 오기쁨

    <Sex and the City> 후속작이 나온다고?

    뉴욕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네 여인들을 기억하시나요? 단 하나의 사랑을 찾는 캐리, 자유로운 섹스 라이프를 누리는 사만다, 자아가 강한 미란다, 사랑스러운 숙녀 샬롯. 각자의 인생과 사랑, 가치관을 가진 여성들이 펼친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주인공들이죠.

    <섹스 앤 더 시티>는 1998년 미국 HBO에서 시즌 1이 방송된 후, 2004년 종영한 시즌 6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드라마입니다. 3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그간 방송에서 대놓고 다루지 않았던 섹스 라이프를 여성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브런치를 먹기 위해 모인 네 여자들은 “어젯밤에 나랑 잔 남자는 스킬이 별로였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나이가 들어 임신이 되지 않는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또 “여자가 회사에서 울면 놀림을 받는다”고 한탄을 쏟아내는가 하면, 파티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남자를 향해 매력을 어필하며 유혹하죠. 이들은 사랑하고, 섹스하고, 헤어지고, 혼자가 되는 관계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합니다. 단순히 ‘밝히는’ 여성들이 아닌, 주체적인 여성들의 인생을 보여준 것입니다.

    드라마가 시즌 1부터 시즌 6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종영한 후에도 후속작을 내주길 원하는 팬들의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시즌 5와 6을 연출한 프로듀서 마이클 패트릭 킹은 직접 메가폰을 잡고 2008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를 발표했습니다. 드라마가 네 명의 주인공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의 싱글 시절의 에피소드를 담았다면, 영화는 이들이 결혼한 후(사만다는 동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후 2010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까지 개봉한 후 시리즈는 한동안 후속작이 없이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연배우들의 인터뷰에는 언제나 후속작에 대한 질문이 따라다녔지만, 언제든 후속작에 참여할 의지를 밝히는 세 배우와 달리 사만다 역을 맡았던 킴 캐트럴은 “이제 각자의 인생이 있으니 2막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돌려 말하기도 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와 킴 캐트럴 사이에 ‘출연료로 인한 갈등이 있었다’, ‘출연 분량에 대한 다툼이 있었다’ 등의 루머가 있었지만, 정작 이들은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친구이며 서로를 응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로를 향한 시샘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감정을 넘어서서 진짜 친구가 될 법한 시간이 흘렀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었죠.

    주인공 네 명이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다시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을지 여전히 기대하는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 있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원작자인 캔디스 부시넬이 쓴 소설 <Is There Still Sex in the City?>의 판권을 미국 파라마운트TV가 확보해 드라마로 제작 중입니다.

    이번에는 50대 뉴욕 여성들의 삶과 사랑, 성, 우정 등을 다루고, 젊음에 대한 생각과 이혼 등에 대한 고찰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했다고 밝힌 캔디스 부시넬은 파일럿 스크립터와 책임 프로듀서로 이번 제작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30대는 당신의 자아와 커리어를 확립하는 시기입니다. 40대는 앞으로 나아갈 때죠.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를 알아가는 시기입니다. 나는 그 후 인생의 후기 단계를 조명하고 싶었어요. 여성이 스스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죠.”

    영국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 <Is There Still Sex in the City?> 시리즈에는 1,5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226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해 올해 말 촬영에 돌입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네 주인공 대신 ‘퀴니(Queenie)’, ‘틸다 티아(Tilda Tia)’, ‘새시(Sassy)’, ‘마릴린(Marilyn)’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성숙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리즈가 <섹스 앤 더 시티>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of 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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