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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직후에 사진 절대 못 찍어! 메건 마클의 항변

2019.05.07

by 황혜영

    출산 직후에 사진 절대 못 찍어! 메건 마클의 항변

    화제의 중심, 미국 배우 출신의 영국 왕실 며느리 메건 마클 왕자비가 드디어 첫아이를 출산했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몸무게 3.26kg의 남자아이로 공작 부인과 아이는 모두 건강하다”는 발표와 함께, “부부의 삶에 이렇게 특별한 시간을 지지하고 함께 기뻐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죠.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발표하는 해리 왕자의 모습. 기쁨을 감추지 못하죠?

    그렇다면 태어난 왕자의 모습도 곧 볼 수 있는 걸까요?

    영국 왕실에는 30여 년이 넘게 이어져온 전통이 있습니다. 로열 베이비가 태어나면 병원에서 궁으로 옮겨 가기 전 카메라 앞에 서서 대중들에게 아이를 선보이는 것이죠.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도 출산 직후 이렇게 밝은 얼굴로 대중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혼 경력, 연상, 미국인, 종교, 복장 규칙’ 등 영국 왕실의 금기를 당당히 깬 현대판 왕실 며느리 메건 마클. 출산 직후의 산모를 고려하지 않은 ‘전통’은 지킬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그런 생각을 밝힌 것은 출산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인 4월 초입니다. 이들은 “전통으로 내려온 사진 촬영을 취소한다”며, “새로운 가족을 사적으로 맞이할 기회를 충분히 가진 뒤, 직접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로열패밀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영국 언론은 새로운 며느리 메건 마클의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영국의 일부 타블로이드지는 “대중들은 그들의 세금이 막대하게 지출되는 왕실 가족들의 삶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지난 수십 년간 왕실과 돈독히 관계를 다져온 언론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영국 <더 선>지의 오랜 포토그래퍼 아서 에드워즈는 “나는 해리 왕자가 태어났을 때, 다이애나 비의 팔에 안긴 그를 찍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이를 처음 데리고 나왔을때, 그 장면 또한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죠.

    하지만 모두가 이 부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육아용품 회사인 프리다베이비의 CEO는 <뉴욕 타임스>에 메건 마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면 광고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왕실의 예비 엄마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그녀의 편지는 메건 마클에게 출산 직후 여성이 겪어야 할 신체적인 고통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메건이 대중 앞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아기를 공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다는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당신은 웃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아름답게 빛날 거예요. 하지만 당신의 다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혀 다른 이야기죠.”

    “사람들은 잘못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할 겁니다. 당신이 출산 직후에 얼마나 빨리 작은 사이즈가 되는지 등에 관해서죠. 여성들이 출산 과정과 그 직후에 어떤 일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대신 말입니다.”


    이런 공개서한이 메건 마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그녀가 왕실의 전통,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엄마로서나 여성으로서 더 건강한 선택을 했을 거라는 짐작은 가능하겠죠?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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