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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의 2019 프리폴 컬렉션

2019.05.22

by 송보라

    알렉산더 맥퀸의 2019 프리폴 컬렉션

    이번 프리폴 컬렉션을 위해서 사라 버튼과 맥퀸 팀은 영국 북부, 북잉글랜드를 향했습니다. 영국 남부와 북부는 역사적으로 정치, 경제, 문화적인 불균형을 겪어왔죠. 런던을 중심으로 한 남부에 전통적으로 정치적 파워가 편중돼 있을 뿐 아니라 재력과 문화 예술 발전이 치중돼 있습니다. 반면 북부는 노동 계층이 몰려 있는 편이죠.

    영국 북서부 체셔주의 매클즈필드 출신인 사라 버튼은 1950년대 볼룸과 1980년대 펑크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영국 북서부 랭커셔카운티 블랙풀에서는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이라는 아주 유명한 댄스 대회가 열려왔는데요. 1920년대부터 이어온 세계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볼룸 댄스 대회입니다. 웨이스트 코트, 즉 소매 없는 재킷과 이제는 아이코닉한 아이템이 된 튜명한 튤 드레스를 수놓은 크리스털 샹들리에 장식, 볼룸 드레스를 닮은 비대칭 드레이핑 드레스, 장미 문양 톱의 소매 안을 채운 튤이 화려한 파티장을 떠오르게 하죠. 잘 재단된 재킷과 수트는 맥퀸 컬렉션의 대표 룩인데요. 길게 늘어뜨리며 강조한 라펠의 팬츠 수트는 볼룸 댄스의 남성 파트너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펑크는 맥퀸 컬렉션에 꾸준히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이번 컬렉션에 등장한 재킷과 코트는 1950년대 네오 에드워디언풍의 테디 걸을 표현했죠. 풀린 밑단을 그대로 둔 디테일의 아름다운 드레스, 두툼한 가죽 벨트, 상징적인 안전핀 액세서리, 맨체스터의 대표적 레코드 레이블인 팩토리 레코드의 뉴 오더 앨범 커버에서 영감을 얻은 장미 콜라주 패턴이 펑크의 반영입니다.

    사라 버튼의 맥퀸 컬렉션은 매 시즌 변화한다기보다 독보적인 미학을 꾸준히 선보입니다. 거기에 디자이너의 고향인 영국 북부의 기운을 녹여 넣은 것이 이번 프리폴 컬렉션입니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of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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