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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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019-05-27T18:56:43+00:00 2019.05.27|

어쩌면 8분 동안 기립 박수가 이어질 때부터 수상은 예견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던 <기생충>. 결국 일을 냈네요. 26일 막을 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처음입니다. 1919년 상영된 극영화 <의리적 구토> 이후 한국 영화사 100년 만의 쾌거입니다. <기생충>의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등 경쟁 부문 심사위원 아홉 명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죠.

“마침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인데, 칸 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큰 의미가 있는 선물을 줬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열두 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되다니… 마치 판타지 영화 같네요.”

이렇게 큰 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반응은 어땠느냐고요? 트로피를 품에 안고 손수건을 꺼내 닦는 등 유쾌한 퍼포먼스를 보여 현지 취재진에게 큰 웃음을 안겼습니다.

<기생충>은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2019), 장 피에르·뤽 다르덴의 <영 아메드(Young Ahmed)>(2019) 등 거장들의 신작 총 20편과 경쟁했습니다. 그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

심사위원 이냐리투 감독은 “전 지구적 삶과 연관 있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렸다”면서 <기생충>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로빈 캉필로 감독 역시 극찬을 했습니다.

“<기생충> 시사 직후 모든 심사위원이 이 작품에 매료됐고, 이 작품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단 1분도 주저하지 않았다. 탁월한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주제 의식 등 <기생충>은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봉 감독님이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감독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기생충>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히치콕 감독 영화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다. 장르 영화도 정치 영화도 아니면서 사회적인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갔고, 가장 놀라운 점은 그 어떤 순간에도 관객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등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상 결과에 이렇게까지 기쁜 적이 없었다. 황금종려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감독이자 좋은 사람이다”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상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봉준호 감독님의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작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매우 영예로운 일입니다. 우리 영화를 아끼는…

게시: 문재인 2019년 5월 25일 토요일

영화제 기간 내내 배우들과 함께 유쾌한 모습을 보였던 봉준호 감독. 그는 상을 받은 후에도 배우와 동료 영화인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영화인을 꿈꾸던 소년의 빛나는 비상, 이번 수상이 또 다른 시작이 되겠죠!

“<기생충>이 상을 받았지만, 내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수많은 위대한 한국 감독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올 한 해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중국의 장이머우와 같은 아시아의 거장을 능가하는 많은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