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버블티’의 치명적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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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버블티’의 치명적인 유혹

2019-05-28T13:15:56+00:00 2019.05.28|

새하얀 우유 사이로 흘러내리는 갈색 시럽과 까만 타피오카 펄.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에 혀를 간지럽히는 아찔한 단맛의 매력! 타이완에서 온 ‘흑당버블티’의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줄을 서야 마실 수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며 흑당버블티는 ‘인싸템’으로 불리고 있죠.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리기 좋게 시각적으로 화려한 매력이 있다는 뜻에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이란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타이완 및 상하이의 대표적인 브랜드 ‘타이거슈가’, ‘더앨리’ 외에도 공차, 던킨도너츠, 커피빈, 빽다방 등도 앞다퉈 흑당 음료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비주얼이긴 한데요, 막상 먹고 나면 반응은 양 갈래로 나뉘는 편입니다. 그만큼 기다려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라는 쪽과 단맛의 치명적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쪽. 특히 백설탕이 아닌 흑설탕을 녹여 만든 탓에 단맛에 쌉쌀한 맛을 약간 더해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이면에는 위험한 부분도 존재하는 법! 이름부터 이미 ‘흑당’이 들어간 만큼 예상처럼 칼로리도, 당분 함량도 높다는 것입니다. 음료의 종류에 따라 쌀밥 한 공기를 넘는 칼로리와 당분이 들어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흑당버블티 중 공개한 제품의 열량은 300~400kcal 정도. 일부 매장에는 영양 성분 표시조차 없는 경우가 많죠.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적게 먹고 대신 흑당버블티를 한 잔 마셨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비정제당인 흑당으로 만들었으니 일반 시럽을 넣은 것보다 몸에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답은 ‘아니요’입니다. 흑당은 비정제당이지만, 흑설탕과 브라운 슈가는 비정제당이 아닙니다. 흑당에 절인 타피오카 펄에 흑당 시럽이나 크림까지 추가로 들어가면, 커피 전문점의 일반 시럽을 5~10번 정도 넣은 것과 비슷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으로 인한 당 섭취가 10%를 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률은 39%, 고혈압 위험률은 66%, 당뇨병 위험률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당이 갑자기 오르거나 확 내려갈 경우 급격한 감정 변화로 이어져 불안과 우울 등의 정서 장애가 올 수도 있고요.

WHO는 심지어 2016년 설탕세 도입을 권고했고, 현재까지 영국, 핀란드, 태국 등 30여 개국에서 이미 설탕세를 내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가 설탕과 전쟁에 돌입한 상황. 그렇다고 이렇게 아름답고 달콤한 흑당버블티를 안 마실 수는 없겠죠. 일주일에 세 번 마시던 걸 한 번으로 줄이고, 큰 사이즈를 마셨다면 작은 사이즈로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