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솜’ 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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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솜’ 소미

2019-06-05T15:34:43+00:00 2019.06.07|

상큼 발랄한 에너지로 까다로운 국민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은 ‘비타솜’ 소미.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열여덟 살 소미의 두근두근 내 인생!

오랜 꿈이 마침내 실현되는 지금, 소미의 기분은 어떨까? “너무 간질간질해요!” 솔로 데뷔가 눈앞에 다가온 요즘 소미는 잔뜩 조바심이 난 상태다. 머리맡에 숨겨둔 깜짝 선물을 얼른 꺼내 기뻐하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 싶다. 비타민처럼 상큼 발랄한 에너지로 까다로운 국민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은 ‘비타솜’ 소미의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모든 게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해 공개된 사실은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이자 블랙핑크와 데뷔 때부터 함께해온 테디가 전곡을 프로듀싱했다는 것 정도. 소미는 자이언티의 영입으로 화제였던 더블랙레이블의 첫 여성 솔로 가수다.

이번 앨범에는 열여덟 살 소미의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든 게 저라고 보시면 돼요.” 걸 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소미는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다. 춤과 노래, 랩을 모두 소화할 뿐 아니라 직접 곡도 썼다. 연습생 시절부터 혼자 곡을 써보곤 했던 소미는 테디를 비롯한 소속사 프로듀서들과 함께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어나갔다. “집이 회사와 되게 가깝거든요. 처음엔 학교 가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회사에서 오빠들이랑 장난치고 수다 떨었어요. 그렇게 친해지다 조금씩 나온 제 속 얘기나 제 말투가 가사가 되기도 하고요. 뭘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늘 리듬을 유지하는 거예요.”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그날 하루의 모든 게 음악이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크루처럼 우린 늘 대여섯 명이 우르르 다니는데, 어딜 갔다 오면 그날 있었던 일들을 가사로 써서 갑자기 녹음하는 거예요. 어떤 노래가 나올지 아무도 몰라요. 즉흥적으로 나오는 저의 바이브를 오빠들이 끌어주는 거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자신의 멜로디와 노랫말이 처음으로 음악이 되어 흐르던 순간을 소미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엉엉 울었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치열한 경쟁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두 차례나 출연하고 아이오아이의 ‘막내온탑’으로 이미 걸 그룹 데뷔도 했지만 무대 밖에서는 부끄러움 많고 마음 여린 10대 소녀다. “소심한 구석이 있거든요. 오빠들이 ‘오늘 뭐 만들어볼까?’ 하는데 괜히 옆에서 예전에 제가 혼자 스마트폰에 녹음해둔 가사를 흥얼거렸어요. ‘니가 쓴 거냐’고 물어도 모르는 척 딴청 피우면서. 그런데 오빠들이 자신감을 북돋우며 그 자리에서 녹음해 들려준 거예요. 가슴 벅차고 고마웠어요. 제가 툭하면 울어요. 오빠들은 항상 해온 거겠지만 전 처음이잖아요.” 소미는 이 모든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평소 좋아하던 다른 뮤지션과 피처링도 해보고 싶다. 다른 개성의 목소리가 만나 곡에 각자의 컬러를 덧입히는 피처링은 하나의 그룹으로서 한 곡을 소화하는 것과 또 다른 작업이다. “자이언티 오빠와 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쯤 있을 거예요. 항상 얘긴 하거든요. 진행이 안 될 뿐이지(웃음).”

사실 소미 역시 이렇게 빨리 솔로 데뷔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소년기 전부를 연습실에서 보냈지만 대형 소속사 연습생이라고 모두 데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듀스 101>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아이오아이 활동 후에도 다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기까지 3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혼자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익숙해진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라는 부담보다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물론 긴장도 되지만 저에겐 든든한 지원군과 기다려준 팬분들이 있으니까요.”
지난해 전 소속사와 결별 소식을 발표하기 전날, 소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어두운 밤에 가장 빛나는 별이 뜬다”는 글과 함께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막연한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미지의 시간 속에서 조금씩 더 단단해져갔다. 현재 소속사에 합류하게 된 건 그로부터 몇 달 후였다. 테디는 소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저에 대한 앞으로의 플랜을 얘기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믿음이 갔어요.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시기였는데, 오히려 저를 과대평가해주시니 울컥하기도 했고요.”

코첼라 무대에서 케이팝 걸 그룹의 새 역사를 쓴 블랙핑크의 오늘을 만든 그가 소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꽤 의미심장하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네덜란드계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미는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다. 사진기자이자 모델, 태권도 시범단 국가 대표 출신인 아버지는 현재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소미의 춤과 노래, 랩 실력은 전 국민이 이미 숱하게 확인한 바 있다. 옆집 소녀 같은 편안함과 상큼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소미의 스타성은 TV만 틀면 쏟아지는 광고가 말해준다. 무엇보다 소미는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해 소미는 태권도 4단을 땄다. 일정 기간의 수련 기간과 심사를 거쳐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유튜브에는 도복을 입은 소미가 국기원 태권도 승단 심사를 치르는 모습이 게재되기도 했다. “스스로와 약속이었어요. 방송 활동 공백기 동안 뭘 했냐고 물었을 때 ‘혼자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면 너무 식상하잖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증거도 없고. 그래서 태권도 4단을 따고 싶었어요. 페이스 찾으려면 열심히 수련해야 하거든요. 다시 품새 외우고 겨루기 연습하고.” 덕분에 여고생 가방 속엔 마사지 도구와 마사지 젤이 늘 준비되어 있다. 바쁜 일과 중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림일기를 쓰다가 그림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는 소미는 DIY하려고 산 빈티지 가방에서 마사지 봉을 꺼내 보여줬다. 솔로 데뷔를 앞두고 너무 바쁜 나머지 다크서클이 생겼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기운이 넘친다. 분식집 쫄면 한 그릇을 씩씩하게 비우고는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장시간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도 “자~ 이제 수다를 떨어볼까요?!” 하며 먼저 밝은 에너지를 건넨다. ‘비타솜’이라는 별명 그대로다.

물론 힘들 때가 있다. “어제는 울었어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눈물이 막 나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빙수 시켜 먹었어요. 그게 끝이에요. 요즘이 딱 싱숭생숭할 타이밍이에요. 너무 행복한데 무섭기도 하고 그런 거요.” 울적한 날에는 또래 아이들처럼 친한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떤다. “페이스타임을 하면 딱 네 명이 화면에 떠요. 그걸 틀어놓고 각자 할 거 하는 거예요. 특별한 말이 오가지 않아도 그런 게 위로가 돼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소미는 야망도 투명하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해야만 하는 성격’이라는 이 귀여운 욕심쟁이 소녀의 다음 목표는 정해졌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열차게’ 활동하는 것. “그리고 시상식에도 너무 가고 싶어요!” 기왕이면 솔로로서 신인상에도 도전하고 싶다.

섹시 컨셉이 아닌 여성 솔로 음반은 오랜만이다. 과연 음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제 나이 때가 아니면 보여드릴 수 없는 그런 모습일 거예요. 딱 지금의 저를 담은 음악이죠.” 싱그러운 기운과 행복으로 가득한 열여덟 살 소미의 음악이 곧 플레이된다. 전 국민의 ‘원픽’ , 소미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다면 당신의 소녀를 위해 음원을 클릭할 것.